우연히 얻게 된 게스트하우스 무료 숙박권 때문에
계획에도 없던 제주도행을 떠나가 됩니다.
"무료숙박권 이틀 있다 제주 갈래?"
"뱅기표는?"
"좀 싼걸로 살수 있긋네"
그렇게 우리들의 제주여행은 번갯불에 콩 볶듯이 이뤄어졌습니다.
제주.
작년에만 3번
올해만 3번째 가게 됩니다
"머 볼끼 있다고 또 가노"
맨날 차만 타고 댕기면 볼 수가 없는
제주의 진짜를 보러 갔습니다.
날이 흐리고
바람이 있어 비가 많이 오지나 않을까 조마조마한 맘으로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던 가이드와 만납니다
작년 우연히(?) 알게 된 오름투어 가이드에게 다시 연락을 한겁니다
사흘 내내 오름만 타고 싶었지만
체력이 안된다고 극구 만류를 할 것 같아
하루만 타보기로 했습니다
http://blog.naver.com/sinabro3114
시나브로의 오름투어
동쪽 오름을 타기로 했으니
날씨가 좋지 않다고 하여
서쪽 새별오름과 이달봉을 먼저 오르기로 했습니다
새별오름
초저녁에 외롭게 떠 있는 샛별
평화로를 달리다 만나는 봉긋하게 솟아오른 오름
다섯개의 둥그런 봉우리들이 별 모양을 이루고 있다
새별오름의 가장 큰 볼거리는 석양에 빛나는 억새밭과 붉은 노을이다
제주시에서 30분정도
초봄에 오름 사면을 태우는 들불축제가 열린다.
정상부를 향해 질러가는 가파른 길이 아닌
가이드의 안내로 오른쪽 경사길을 따라 오르기로 합니다
오름 주변에 삐끼라고 불리는 풀이 항거시
(어릴적에 삐기를 뽑아서 먹은 기억이 있습니다)
"진드기 괘안컷나?"
"자 약 뿌리바라"
준비해간 벌레 접근금지요 약을 뿌려 봅니다
-나중에서야 이게 별 소용이 없다는 걸 알게 되지요
꽤나 길게 보이던 오른쪽 능선 길도 금방 오르게 되더군요.
바람은 시원한데
은근히 땀은 났습니다.
정상부에서 보는 비양도가 아련합니다.
여전히 천지분산이 아직은 안됩니다,
오름도 많아도 너무 많은 제주 아닙니까
겨우 방향이나 찾을까 말까..
지천으로 낮게 깔린 산딸기들이 유혹을 해
잘 익었다 싶은 것을 단숨에 입에 넣어 봤는데....
"이건 묵는기 아이네"
몸서리를 치며 뱉어내고 말았습니다
그 이유는?
직접 먹어 보면 압니다.
정상에서 올라온 길을 보는 것과 내려갈 길을 보니
완전히 다른 느낌입니다
"똑같을낀데 오름은 머할라꼬 여러군데 가노"
라고 핀잔을 줬던 사람은 평생 못보고 못느낄겁니다.
억새가 만발한 전면과 다르게 고사리가 만발한 뒤편 굼부리 쪽입니다.
이곳으로 내려올 땐 더워서 땀을 한참 흘렸답니다.
새별오름을 내려와 이달봉으로 향했습니다
다소 가파른 길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이고 저길 어찌 가긋노"
"느리게 느리게 걷자"
이번 여행의 이유이자 목적입니다.
거친 안내석이 여긴 '이달봉'이오 라고 하는 듯 합니다
이달봉만 찍고 다른쪽 길로 내려오는데 흙길을 만납니다
물이 고인 이런 흙길은 정말 오래전에 봤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왠만한 시골길도 죄다 포장이 되어
물 웅덩이 있는 이런 길이 흘린 땀을 싹 씻어 버리는 듯 했습니다
등산화를 신었으니
첨벙첨벙
아이처럼 잠시 놀았는데
칠색팔색 동생은 잔뜩 인상을 쓰네요..
"아~ 도 아이고"
집 나오면
숨겨진 어릴적 본능을 그냥 내 놓고 싶은 언니 맘을
지는 모리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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