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
가까운 절에 올랐다
조금 일찍 서둘렀나보다
10시경 도착하여
절 하고
부처님 목욕 시켜드렸다
아직은 한산한 절 집
점심 때가 되면 북적일까?
꽃들이 만발하고
볕은 따가운 부처님 오신 날
시원한 보리차 한잔 마시고
잠시 놀았다.
연등도 만들고
풍성도 불고
만다라 색도 칠했다.
우리가 만든 연등과 풍선을 근처 수돗가에 달았다.
"이거 머에요?"
"저희가 만든 건데 요기 두고 가려구요"
"괜찮네요 잘 만들었네요"
"석가모니불"
집에 들고 오려고 했는데 동생이 여기 걸어 두는 바람에 나도 따라서 두고 왔다.
뒤에 보는 사람들에게 미소를 남긴 것 같았다.
무학산 서학사 조금 일찍 도착했다
물론 땀이 쪼쿰 났지
등드리가 젖었고
뒷목은 축축했지
이마도 땀으로 척척했고
절하고
물 마시고
연등 만들고
풍선 불고
만다라 색칠하고
놀았지.
볕이 따끈하더라
앉았는데 허벅지가 타는 것 같았어
다 만든 연꽃과 풍선은 수돗가에 달았어
석가모니불 석가모니불 석가모니불
이 세상이 조금 평온해지길
더 이상 눈물 짓는 일 없기를
가족 건강하기를
울 김예비역 좋은 곳에 취직하기를
좋은 엄마, 괜찮은 사람이 되기를
몰아서 기도하니
정신이 몽롱했다.
처음으로 기도하면서 빌어본 날
들고 간 생각
가벼이 비우고
공양으로 채운 날
부처님 오신 날
나무 관세음보살
산복도로 삼학사에서 먹은 공양은 뭐라 할 말이 없었다
밖에 세워둔 흰코끼리만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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