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3의 활동/야금야금 제주여행

가을여행 - 제주에서 3일

하늘위땅 2014. 10. 11. 20:00



부랴부랴 떠난 제주행

계획도 없고

짐도 대충 꾸려서

맘이 불편했는데


고내포구에서 두어시간 

미팅 후

맘 편히 

서일주버스와 780번 버스로 외돌개로 이동을 하여

서귀포까지 걸어보기로 하니

제법 안정이 되었다


등봇짐이 무거워도

발걸음은 가볍게


지난 올레길 뚝 끊어 먹었던

나머지 길을 걸어 보는 것인데

또 설레다닛.






삼매봉에 내려 한참을 걸어서 외돌개 쪽으로 걸었다

해가 보이지 않음에도

얼굴에 닿은 햇빛은 따가웠다


'좀 거슬리보까'


근데 땀이 너무 나서

가져간 우산을 폈다


손에 든 디카와

우산이 무거워

그냥 접고 걸었다





겉옷을 벗었는데도

옷이 조금 두꺼웠나 보다


땀 진득하게 많이 흘리고 외돌개를 지나

올레 6코스를 역으로 걷기로 했다.





중국관광객들의 시끄러운 말소리를

가르고 삼매봉 입구를 찾아 올랐다


오메

계단이 장난이 아니구나


땀이 질질 흘렀다






삼매봉 정상에 오르니

한라산도 보이고

신서귀포도 보이고

구서귀포도 보이고

전망이 좋았다.





구름이 저렇게

한라산을 가리고 있는 저 구름

내일은 없겠지.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이

가까이 보였다



땀을 훔치고

역올레를 계속 하기로 하고 

삼매보을 내려갔다


어디로 가야할 지 몰라

대충 방향을 잡았다


둘레를 돌아가는 

편한 길이 눈에 띄었다

피식 헛 웃음이 나왔다.


'내 선택이 옳은 거야'


달래며

터벅터벅

아스팔트 길을 뜨겁게 걸었다.






노지 감귤이 여물게 익어가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니

감시카메라가

빤히 쳐다 보았다


"나 귤 안 따"





제주에서 키우는 키위인가

참다래인가.






나름 유명한 외돌개 게스트하우스를 지났다

위치가 좀 애매한 걸.







올레길을 걷는 두명의 처자를

스쳐 보내고

도착한 곳은

서귀포시공원


너무 넓고 잘 만들어져

길을 잘 못 잡아

엉뚱하게 천지연 폭포쪽으로 가고 있었던 것이다.


까딱했음

억수로 많이 걸을뻔 했다.

다행히 한번 온 기억이 있어

방향을 잡았기 망정이지.


아이고 더버라





이렇게 한참을 시공원을 둘러가다 보니

천지연폭포가 보여

아뿔싸 이길이 아닌갑서

하고 다시 돌아온 것이다.





많이 걷지도 않았는데

엄청 피곤한 첫날.


겨우 서귀포 입구에 도착을 했다

첫 제주행에서 묵었던 강남장이

반갑게 서 있으니

다 왔구나

안도의 깊은 숨이 저절로 나왔다.


너무 익숙한

길이라

자박자박

민중각으로 향했다.


3시30분경

민중각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