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6명이 입실을 하지 않아
혼자서 큰 방을 차지하고 잔 그녀
조식타임에 마주 앉았다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나이를 물었다
"저 보기보다 어려워"
'한 35살은 되었겠는데'
"몇살이신데요?"
"36살요"
보기하고 똑 같이 보였는데
내 눈이 이상한가
"아! 어려보이시네요"
어려보이는 것이 좋은가?
어려 보인다는 소리가 듣기 싫어
일부러 엄마빠마를 하고
다녔던
내 30대가 문득 생각났다.
"아이고 아가씨만한 조카를 업고 다니오"
"자 주민등록증 쫌 보입시더"
"이모하고 똑 닮았네"
"동생입니꺼?"
지금도 아들과 함께 다니면
나이 차이 나는 오누이라고
오버를 해서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딱 듣기 싫지만
"울 아들입니더"
그카곤 이내 휙 돌아서고 만다
그냥
딱 지 문 세월만큼
보여지는 것이 좋은기라.
..
그녀랑 간단한 아침을 먹으며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주로 나으 이야기였지만
그녀는 잘 들어주었기에
저녁에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려고 한다.
"여행하는 사람에게 정 주지 마세요"
그래서 맘 다친 아는 동생이
미리 언질을 주었지만
좀 더 정감있게
다가서지 않으면
게스트하우스 매니저 노릇도
마냥 힘들지 않을까?
"이모 담에 또 올께요"
이 말에 웃음이 절로 나니까
오늘도 여전하게
내 모습 그대로 가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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