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만에 만나보는 아침의 해 인가
보기만 해도 따숩지 않은가
"야! 해 나왔다"
후다닥 옥상으로 튀었다
생각없이 문을 열려다
늘상 당했던 바람의 급습을 떠올렸다
잠시 머뭇거리다 문을 살며시 열었다
다행히다
찹찹한 바람이 아주 보드랍게 흐르고 있을 뿐
옥상가득 따숩게만 느껴지는 햇빛이 가득했다
진짜 얼마만의 해 인가
옥상을 채우고 있는
반가운 햇빛을
맨발로 나온 줄도 모르고 즐겼다
제주 허씨들은 해를 보고 움직인건지
이른 시간부터
고내포구 너른 도로에 왔다갔다 하고 있다
맨발로 닿은
찹찹한 아침 공기를 깨닫고
몸을 떨며
내려오고 말았다
겨울은 겨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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