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4의 활동/우리동네 어디까지 가봤니

얼마만의 동네 뒷산 산책인가 - 여름의 입구에서

하늘위땅 2015. 5. 6. 14:04



새벽 5시 잠이 깼다

좀 더 자야지 하고 뒤척였지만

잠은 달아나고

밝아 오는 창도

덩달아 일어나라 하니

일어나야지.


사부작 움직여

밖으로 나오니

찹찹한 바람이

아직은 봄이 끝나지 않았다 한다.


"어따 아직 춥네"


옷을 여미고

뒷산으로 오랜만에 향했다.


제주에서는 느낄수 없는

편안함을 만끽하며

시작부터 오르막길을 걸었다.


호흡이 급하게 거칠어졌다


"체력이 바닥이고 근력이 약하네"


헉헉헉







시야가 확 트인 곳에서

돌아보니

내 고향 마산이 한눈에

품안에 쏙 들어온다.


제주보다는 갑갑한 바다라지만

항상 보고 자란 나의 바다

그래서 더 좋은가보다







머~~얼리 창원도 

오늘은 참 따뜻하게 가슴이 들어오는구나


거칠게 울어대는 기차소리만 아니였더라면

좋았을 것을.


새소리 이쁘고

바람소리 앙증맞고

발자국소리 경쾌하다








얼마되지도 않은 거리에

숨이 턱까지 찬다.


바람이 차가운데

땀이라니.



딱 고내봉 오르는 거리다 싶다.




봉화산 오르는 길에

만난 작은 꽃들의 발랄함이

여름의 문앞에서 

즐겁다.






이름도 모르지만

꽃을 보는 건

미소 짓게 한다.


산딸기 꽃이 

다 지고

열매가 열릴려고 하네






숭어 열린 뱀딸기가 오늘은 징그럽지 않다

어릴적엔 뱀딸기는 그냥 뱀인양

징그럽고 무서웠는데







작고 어린 것들은

다 귀엽고 이쁘기만 하다


새 순이 올라오는

호랑이발톱도 참으로 어여쁘다.


여름의 입구에서

봄은 아직도 남아

육지로 돌아온 것을 반겨주는구나


콧노래 흥얼거리며

내려오다

식겁했다.


.

.

.

.

.

발을 꽁쳐서

구부러 질 뻔.

까딱했음

발 삐고 다칠 뻔 했잖아.



..



입하에

봉화산에 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