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사는 기 그기 뭐시라꼬?

왼쪽 눈 백내장 수술 하는 날

하늘위땅 2015. 11. 22. 21:19






게으른 탓도 있고

글쓰기도 의미없는 것 같아

글이 뒤죽박죽이 되어 버렸다

그래도 남겨두고 싶어서

느까서라도 그때의 기분을 되살려 본다



...


두번째 백내장 수술하는 날



새벽 첫차로 서울로 왔다

지난번 수술때 너무 기다려

수술전 기력이(?) 쇠진했던 관계로

오라는 시간에 딱 맞춰 도착을 했다


역시나 어르신들뿐이다.

젊은 사람이 수술하는 것도 

좀 창피했고

-사실 창피할 일도 없는데 그냥 그랬다-

보호자 대동하지 않아서

밍숭했다


환자복으로 갈아 입고

간단하게 싸인하고



"오늘도 젤 뒤에 하지요 맨 끝자리에 있을께요"


창가 자리에 누웠다


알아서 침대도 올리고

척척


창으로 창경궁이 보였다


옆에 할머니는 잔뜩 긴장한 모습이다


"백내장 수술 하셔예"


라고 해도 아무말도 안들리는 모양이다.


같이 온 딸은 엉뚱짓을 하고 있었다

엄마는 속이 타는데,,



수술 시간은 두어시간이나 지나야 될 터


폰이나 만지작 거리니


오른쪽 눈이 찌리하여

것도 넣고

누웠다


허리가 뽕개질라 했다


주리가 틀리가 힘들 즈음

수술방에서 전화가 왔다


기다리는 거 

정말 지루하고 힘들었다


수술대기실에서 또 30여분

옆에서 먼저 대기하고 있던

30대 여자는 큰 수술을 하는 모양이다

침울한 분위기였다


덜덜 떨다 수술방 삐로 오라는 연락에

내 침대가 움직였다


지난주 본 수술기구가

슬금 무서웠다.


...


30여분 후

수술이 끝났다

지난번에 수술 잘 도었습니다 라고 했는데

암 말없이 잘생긴 담당쌤 나가신다.


'잘 되었겠지'



처음보다 좀 더 아팠고

수술방 사람들은 서툴렀다

그래서 더 불편했다.



...


30분 회복실에서 대기하고

주리를 틀다가

입원실로 내 침대가 움직였다.


오줌보가 터지는 줄 알았다

욱신욱신 눈이 아팠다


1시간을 누워 주리를 틀다가

돈을 내고 병원을 나왔다


촛점이 안맞는 눈 때문에

-한쪽은 붕대로 막고 한쪽 여전히 불편함-

택시를 탔는데

기사님이 가까운 곳에 간다고 

입이 댓발 나와서 

눈도 잘 안보이는데 

숙소에서 한참 먼 곳에 내려주고 갔다

욕을 하면서 더듬더듬 겨우 찾아왔다


...


눈을 감고 뒤척뒤척

참 허리가 힘들 밤이였다


..



2015.11.20

왼쪽 눈 수술 당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