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탓도 있고
글쓰기도 의미없는 것 같아
글이 뒤죽박죽이 되어 버렸다
그래도 남겨두고 싶어서
느까서라도 그때의 기분을 되살려 본다
...
두번째 백내장 수술하는 날
새벽 첫차로 서울로 왔다
지난번 수술때 너무 기다려
수술전 기력이(?) 쇠진했던 관계로
오라는 시간에 딱 맞춰 도착을 했다
역시나 어르신들뿐이다.
젊은 사람이 수술하는 것도
좀 창피했고
-사실 창피할 일도 없는데 그냥 그랬다-
보호자 대동하지 않아서
밍숭했다
환자복으로 갈아 입고
간단하게 싸인하고
"오늘도 젤 뒤에 하지요 맨 끝자리에 있을께요"
창가 자리에 누웠다
알아서 침대도 올리고
척척
창으로 창경궁이 보였다
옆에 할머니는 잔뜩 긴장한 모습이다
"백내장 수술 하셔예"
라고 해도 아무말도 안들리는 모양이다.
같이 온 딸은 엉뚱짓을 하고 있었다
엄마는 속이 타는데,,
수술 시간은 두어시간이나 지나야 될 터
폰이나 만지작 거리니
오른쪽 눈이 찌리하여
것도 넣고
누웠다
허리가 뽕개질라 했다
주리가 틀리가 힘들 즈음
수술방에서 전화가 왔다
기다리는 거
정말 지루하고 힘들었다
수술대기실에서 또 30여분
옆에서 먼저 대기하고 있던
30대 여자는 큰 수술을 하는 모양이다
침울한 분위기였다
덜덜 떨다 수술방 삐로 오라는 연락에
내 침대가 움직였다
지난주 본 수술기구가
슬금 무서웠다.
...
30여분 후
수술이 끝났다
지난번에 수술 잘 도었습니다 라고 했는데
암 말없이 잘생긴 담당쌤 나가신다.
'잘 되었겠지'
처음보다 좀 더 아팠고
수술방 사람들은 서툴렀다
그래서 더 불편했다.
...
30분 회복실에서 대기하고
주리를 틀다가
입원실로 내 침대가 움직였다.
오줌보가 터지는 줄 알았다
욱신욱신 눈이 아팠다
1시간을 누워 주리를 틀다가
돈을 내고 병원을 나왔다
촛점이 안맞는 눈 때문에
-한쪽은 붕대로 막고 한쪽 여전히 불편함-
택시를 탔는데
기사님이 가까운 곳에 간다고
입이 댓발 나와서
눈도 잘 안보이는데
숙소에서 한참 먼 곳에 내려주고 갔다
욕을 하면서 더듬더듬 겨우 찾아왔다
...
눈을 감고 뒤척뒤척
참 허리가 힘들 밤이였다
..
2015.11.20
왼쪽 눈 수술 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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