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장마라더니 비도 안오고 그렇게 날씨를 묵히고 묵히더만 비가 오니 어지간히 퍼 붓습니다
정말 지붕이 구멍이 날 지경이네요
그 동안 가물어서 난리도 아니였는데 이제는 물난리 걱정을 해야되나요 ^^
집안이 꿉꿉해서 당췌 기분이 칙칙해지는데 출근을 하니 가게 옆으로 쭉 만들어 둔 화단의
푸릇푸릇한 것들이 기분을 살짝 업 시켜줍니다.
고성에서 두포기 가져온 방아가 아주 씩씩하게 잘 자라고 있네요
잎을 뚝뚝 따니 작은 소쿠리에 가득 담기네요
추어탕 끓여 먹지도 몬하고 쌈 싸먹기는 작고 쎈 듯 해서
비오는 날이면 아주 많이 댕기는 전을 부쳐보기로 했습니다
잎만 똑똑 따서 먹으면 또 씩씩하게 잘 자라나는 방아
두포기 있음 일년 내내 걱정없이 먹겠지요
( 이것도 짝을 잃었어요 한 포기를 도둑 맞았거던요 ㅠㅠ)
밀가루, 녹말가루 조금, 소금, 계란 한개 농도 조절은 물로
간단하죠
딱 두어장 나올 분량의 반죽이 되었어요
굽기도 전에 침이 질...질...
팬에 넙적하게 반죽을 놓고 앞 뒤로 노릇하게..
자주 뒤집으면 전이 다 망가집니다
한 면이 거의 다 익음 뒤집어 익히고 색을 만들면 됩니다.
기름은 조금 넉넉하게 둘러주는 것이 맛있는 전 만드는 비법 같아요
시장에 파는 전 집에 가보면 거의 튀기듯이 부치잖아요
기름이 쫙~ 악 머금은 전이라야 ...ㅎㅎ 느끼하긴 하겠죠
갑자기 생각이 나서 똑딱이로 짝었더니 촛점도 안 맞고 영 색도 엉망이네요
그래도 노릇하니 바싹하게 잘 부쳐졌어요.
매운 고추를 다져 넣음 칼칼한 맛이 딱 막걸리 부르는 녀석이 될 것도 같군요
방아 향이 아주 끝 내~ 주네요
정구지 찌짐도 좋고요
파전도 좋고요
특히 이곳 마산 회산다리 근처 허름한 명태대가리찌짐은 이런 날 완전 끝장내주는 선택일 겁니다.
아 ~ 흐 먹고 시포라..
북마산 회산다리에서 하천을 따라 위쪽으로 올라오다 보면 하천변에 있는 작은 막걸리 집입니다
바싹하고 칼칼하니 막걸리 안주로는 그만입니다.
살살 발라먹는 명태대가리(대구대가리) 속 살 맛은 또 어떤지..
방아전 부쳐 먹다 괜시리 명태전 생각에 좋아하지도 않는 막걸리까지 땡기네요
일해야지...흐흐
음주 영업은 안됩니다 하하하
심하게 비오는 날 이런 기름냄새 좀 풍기면서 눅진한 몸과 마음을 감칠맛나게 체인지 시키는 건 어떤가요?
'♥오여사의 제1,2의 활동 > 맛있는 이바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 앞에 서 있기 힘든 날이지만 먹어야 산다 (0) | 2010.07.24 |
---|---|
비오는 날 초간단 두부부추김치샐러드와 감자칩 (0) | 2010.07.17 |
메밀국수 너 딱 걸렸어 (0) | 2010.07.11 |
날씨때문에 입 맛이 없다면 삼색 초밥을 드시라 (0) | 2010.07.10 |
김치찌개와 계란찜으로 아침밥을 먹고 (0) | 2010.07.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