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얍! 건강하고이뻐져라

걷기20일째 비 와서 못갔던 무학산 둘레길 걷다

하늘위땅 2010. 8. 20. 12:55

요 며칠 날씨가 하도 요동을 부려서 새벽 운동 엄두도 못냈는데 다행스럽게 오늘 새벽 빗방울 하나 안떨어진다.

계속 가게일이 바빠서 몸은 천근만근 눈꺼풀은 딱 들러붙어 절대 나 안떨어지오~ 라고 앙탈을 부리는데

눈을 감고 주섬주섬 신발을 신고 폰이며 디카며 손수건까지 알뜰히 챙겨 나섰다.

 

햐~

확실이 바람이 틀린다

 

운동장 갈까 둘레길 갈까 망설이다 발길이 이끄는 데로 갔다.

100여미터 위쪽으로 오르면 바로 닿는 둘레길 입구

컴컴하다 

'괜찮을까?'

 

괜찮지 그럼 누가 잡아갈까봐 별 걱정을 다해 히히

 

계단을 5분여 오르면 바로 닿는다 무학산 둘레길..

풀섶을 지나니 바지가 촉촉히 젖어버렸다

이슬인가?

 

길을 축축하고 미끄럽고 다소 균형을 잡기가 힘들었다

발끝에 힘을 꽉 주니 종아리 근육까지 땡기는구나

어이쿠 이런~

준비운동도 없이 걷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천천히 걸으며 밤새 풀어진 근육들에게 긴장감을 주며 뻗고 구부리고 엎드리고 두드리고 올리고 내리고..

끈끈한 땀이 어느새 등을 타고 흘렀다.

 

축축한 숲의 냄새가 아주 좋다

 

 

 

 

주섬주섬 챙기면서 디카까지 챙긴 이 세심함이라니 ^^

한손에 폰 한손에 디카 ㅎㅎ

 

어두운 산길을 조심조심 걸었다.

땀은 나구만 이상하게 서늘한 기운까지 느껴졌다.

 

30여분은 그냥 내처 걸었고 돌아오는 20여분은 눈에 띄는 이쁘이들을 마구 찍어댔다.

지나쳐가는 어르신들 또 놀래신 모양이다

오늘은 흰티셔츠와 검은 바지를 입어서 더 했을것이다 ㅋㅋㅋ

 

엎드려 사진 찍다 허리를 펴고 일어서다 지나가는 할배랑 눈이 딱!

음찔 놀라던 할배 모습이 푸하하하하

 

저 귀신아이데예 ^^

 

 

 

 

 

 왕복 50여분 거리에도 이렇듯 많은 꽃들이 피어있었다.

그냥 걷기만 하면 결코 볼수 없는 것들...

이것들을 이뻐해주느라 귀가 시간이 늦어 발바닥 불나도록 뛰긴 했지만...

 

이름도 모르지만 참 이뻤다.

 

흙길을 내려와 딱딱한 인도 보도블록에 발이 닿으니 아~ 또 하루가 열리는구나... 싶었다.

벌써 떨어진 노란 나뭇잎이 왠지 애처로운 새벽이였다.

 

'너 너무 일찍 색을 입고 떨어졌어 어쩌니?...'

 

 

* 20일이 지났다.

중간에 비가 와서 몇일씩 운동을 하지 못했지만 얼굴에 나서 괴롭히던 좁쌀여드름이 없어지고 있고

몸매가 탄력이 있는 듯 느껴진다(착각인가?)

새벽에 일어나기 힘들지만 운동 한 날은 덜 피곤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