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3의 활동/아름다운 내나라 여행

가을을 먼저 만나고 싶어 걸었던 지리산둘레길 매동마을 - 금계마을

하늘위땅 2010. 9. 17. 14:30

 

 지난 봄 훌쩍 다녀왔던 지리산 둘레길. 5월인데도 더워서 한 여름을 방불케하는 길이였는데 한 여름엔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고 조금 선선해지면 가보자가보자 했던 것을 이제서야 다녀오게 되었다. 가려고 마음을 먹고 준비를 해두고 새벽길을 나설라치면 비가 후두둑... 종 잡을수 없는 날씨에 몇번이나 포기를 했는데 이번엔 비가 와도 다녀오겠다 다짐을 하였더니...

날씨가 너무나도 화창하게 날 반기누나..

 

5시 30분 베낭을 둘러매고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은 골목을 걸으며 하늘을 연신 보았다.

별이 없고 구름이 몰려 있어 다소 마음이 조마조마 하였지만 첫 시내버스를 타고 터미널로 무조건 고고고!

진주행 첫차를 타고 진주터미널에 도착을 하니 7시 30분에 출발하는 남원행 버스가 있어 십여분 기다린 후에 남원행 인월 정차하는 버스에 올랐다

일찍 서둘러 나온 탓에 차에 오르자마자 잠이 들어 버렸나보다. 그래도 정신줄은 꼭 잡고 있었는지 산청에 도착을 하니 눈이 번쩍!

 

아 ~ 그런데 하늘에 저 구름들은 뭐이여!

가까이 내려온 구름이 온 동네를 온 산을 감싸고 있다

이런이런 안되~~~~

 

구름속을 뚫고 고개길을 올랐다 내려가니 이런 이쪽은 환한 하늘이 떠~ 억 허니 있다.

 

 * 사진을 클릭하면 원본 크기로 볼 수 있어요 깜짝 놀라지 마세요 ㅎㅎ

 

 

 인월터미널에 내려 올려다본 하늘

 

 

 

맑고 뽀송하면서 화창한 날이 아닌가? ㅎㅎ

인월 터미널에 내리니 등산복을 입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 산에 가는이들이 많구나..

다시 몇십분을 기다리니 9시30분 출발하는 마천행 버스가 들어왔다

버스를 타고 10여분 달리니 매동마을 입구다(인월에서 매동마을까지 걸어올때는 엄청 멀었는데 버스로는 단 10여분 ㅎㅎ)

 

인월에서 시작을 한다면 거의 20키로를 걸어야겠지만 매동마을에서 시작한다면 10여키로 정도..

서너시간이면 충분히 금계마을에 도착을 할 것이다.

 

바람 선들하고 햇빛은 따갑게 내리지만 그늘에 서면 어느새 가을의 한 가운데 있는 듯....

잠자리와 길동무 하며 걷는다.

 

 

 

 

 

매동마을을 뒤로 하고 포장길을 살짝 헉헉 거리며 걷다..

 

 

 

 

 

길 위에 선 이는 나만이 아니구나

파~ 아란 하늘도 길동무되어 같이 걷는다.

 

 

 

 

 

 

매동마을을 뒤로하는 걷는 길엔 온갖 가을이 영글고 있었다.

 

토실하면 까칠한 밤송이들..

 

 

 

 

 

지리산 숲길 금계방면  몇키로?

저 정도쯤이야 가뿐하게 ..

 

 

 

 

 

풀들도 겨울 준비하기에 바쁘다...

빨간 열매를 드러내놓고 가을 바람에 흔들거린다.

 

 

 

몇일간 알수 없는 날씨로 폭우가 쏟아진듯

길이 움푹 빼이고...물길 자국이 아직 남아있다.

 

 

 

 

 

 

포장길 끝에 만나게 되는 소나무숲길..

아~ 이거야 바로...음...냄새 좋다.

 

 

 

 

 

소나무 우거진 숲을 지나면 잡목이 우거진 길이 나오고 또 소나무 숲이 나오고...

산속이라 시원하다..

땀도 날똥말똥...약간 열기만 온 몸을 감싼다.

 

참 걷기 좋은 날이다.

 

 

 

 

 

사정없이 숲으로 쏟아지는 햇빛도 힘을 잃는 다 이 길에선.

 

 

 

 

 

 

약간의 오르막으로 얼굴에 땀이 맺혔다.

좀 더워지려네 하는 순간 만난 작은 개울...

어~ 시원하다..

손을 담구고 얼굴에 땀을 닦았다.

 

 

 

 

 

아직 축축한 길이 몇군데 남았다.

질척이는 길을 용감하게 걸었더니 신발이 엉망이 되고 말았다.

 

 

 

 

 

 

돌이 쫙~ 깔린 길도 있다.

 

 

 

 

 

중황마을과 상황마을을 지나게 된다.

 

다랭이 논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풍경에 잠시 넋을 잃고..

 

 

 

 

 

 

하늘과 억새...그리고 가을..

 

 

 

 

 

 

첫번째 숲을 지나면 상황마을 뒷편까지 포장된 땡볕을 걸어야 된다.

길가의 코스모스, 들꽃, 억새가 다소 재미없는 길을 동무해주니.....

아름다운 산촌 풍경과 어우러져....가을 햇빛 마저도 그닥 밉지가 않네..

 

 

 

 

 

 

 

포장길 끝은 등구재 입구 흙길이다.

한 여름 옷차림으로 걷고 있는 연인...한쌍...

저렇게 가며 더울텐데...

 

 

 

 

 

 

 

 

등구재를 넘어 창원 마을 뒤편 쉼터에서 잠시 쉬었다가 창원마을 휘 돌아 내려가는 포장길을 걷는다.

 

하늘과 저 멀리 지리산이 아름다운 색을 연출하고 있다

 

 

 

 

 

창원 마을 쉼터레서 쉬지도 못하고(단체로 온 학생들 수다에 시끄러워) 그냥 창원 마을을 질러서 금계 마을로 향했다.

빛을 보고 걷는 듯한 저 길,

길 옆으로 나란히 선 붉은 수수밭...

 

 

 

 

 

 

 

 

 

수수밭, 김장배추 심은 밭

조 밭을 끼고 도는 길..길...길...

 

 

 

 

 

 

창원마을에서 금계마을로 가기 위한 마지막 숲길 구간...

약간의 오르막 뒤 내리막이다...

 

 

 

 

 

 

붉은 수수밭이란 영화제목이 생각났다.

근데 그 영화 내용이 뭐였지?

공리가 나왔나?

 

붉은수수밭...

 

 

 

 

금계마을 뒷편에 도착을 했다.

숲을 벗어나니 이런 탁 트인...풍경이 펼쳐진다.

엄천강이 보이고 오른쪽 산길이 4구간인 금계 - 동강 길이 있다

 

마지막 초록이 한껏 색을 뽐내던 날이였다

한쪽에선 가을을 미리 준비하는 것과는 달리...뜨거운 햇빛아래 여전히 초록이 눈부셨다.

 

 

 

금계마을 입구에서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다 너무 더워서(국도변이라 많은 차들이 다녀서 그 열기로 더웠다)

다리 건너 의중마을 정자나무 아래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지나가던 동네 할아버지 한분이 멈춤을 하셨다.

멋지게 차려 입으신 모습이라서 사진을 찍고 싶다니 자세를 잡아주셨다.

 

지나가던 동네이장님과 할아버지들과 잠시 수다를 떨었다.

그래서인지 버스가 1시간이 후에 왔다.

 

2시50분경 추성에서 나오는 함양행 시내버스를 2,800원을 주고 30여분 졸면서 터미널에 도착

4시경 출발하는 진주행 버스로 갈아 탔고 진주에서 5시30분 마산행 버스에 몸을 싣고 신나게 졸면서 귀가를 했다.

 

잠시 쉬는 시간이 꽤 길어서 동강마을까지 걸어볼까 했었는데 그냥 걷고 올걸.....

 

 

* 매동마을에서 출발을 하면 중간에 쉼터가 대여섯군데 있어서 잠시 쉬어가면서 목도 축이고 요기도 해결할 수 있답니다.

등구재 너머 숲 끝나는 곳에 쉼터가 있고 창원마을 가는 길 땡볕 포장길 중간에 새로 생긴 쉼터가 있더군요

한잔에 천원하는 시원한 단술 천원이니 한잔 꼭 사 드시고 가시길..

금계마을까지는 쉼터 없습니다

 

인월에서 출발하신 분들은 금계마을에서 마천행 버스로 이동후 인월로 이동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