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3의 활동/아름다운 내나라 여행

살면서 5번째 오른 무학산 산행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만끽하다

하늘위땅 2010. 9. 28. 16:29

 늘 바쁘게 빡빡하게 시간을 맞춰 지내오다 쉬는 날이 돌아오면 마음이 바빠진다.

그냥 잠이나 잘까? 책 볼까? 도서관 갈까? 밀린 빨래나 할까? 청소? 오만가지 생각과 할 들이 착착 스쳐지나간다.

자잘한 집안 일과 개인사들은 후딱 해결이 가능한지라 하루는 여전히 넉넉한 시간으로 남게 마련...

결국 또 배낭을 꾸리고( 가볍게 그러나 가볍지만은 않게) 집을 나섰다. 지리산 까지는 갈 시간 여유가 없으니 일찍 서둘러 오랜만에(?) 집 뒷산에라도..

 

몇년만에 오르는 무학산인가?

처음 올랐던 때는 20대 초반 직장 야유회에서의 산행이였고 두번째는 직장동료들과 만날재에서 올랐던 것 같고 세번째는 지인들과 중리쪽에서,

네번째는 직장 동생들과 평일날 땡땡이 치고 가을을 느끼러 올랐고 이번이 다섯번째 산행인가 싶다.

가까이 있으니 더 자주 오르지 않게 되었다면 핑계일까?

 

오후에 비가 올거라는 일기예보를 들었기에 이른 시간 (아들 등교 후 바로 준비 출발!) 산길에 들어섰다.

 

 

 

 * 사진을 클릭하면 원본 크기로( 넘 커서 놀라지 마시길 ㅎㅎ) 볼 수 있습니다. 사진이 아까워 죄다 올렸더니 ..버겁네요 ㅎ

 

 

 

 

아침까지 밍기적 거리는 달님 짙은 구름에 가릴 듯 말 듯 청명하지만 햇빛은 여전히 따가운 날이다.

 

 

 

 

 

약간의 오르막을 걸으니 코스모스가 바람에 갸느린 줄기를 주체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나부낀다.

하늘이 약간 짙어지고 있었다.

 

비가 올까?

 

 

 

초록의 하트모양 열매가 달린 저건 뭐지?

빨간 열매가 달린 저것은?

아~ 도대체 내가 아는 건 뭐야?

 

 

 

 

 

 

봉화산으로 길을 잡고 오르다 뒤 돌아보니 지그재그로 만들어진 길이 보인다.

 

 

 

 

봉화산 봉수대에 도착을 하니 비구름이 낮게 내려 앉으며 깔리기 시작했다.

아이 어쩌나 비가 오기는 할 모양이네..

 

 

 

 

 

 

 

오르락 내리락 하면 구름속으로 들어갔다 나왔다 반복을 하니 만남의광장에 도착을 했다.

배넘이 고개로 길을 잡고 다시 걷는다.

 

오늘따라 다리가 무겁고 걷기가 힘이 드는 것이..콘디션은 별루인 듯..

 

 

 

 

와~~ 나무숲이다..

쭉쭉 뻗은 편백나무 숲 콧속에 시원하다..

 

 

 

 

 

 

걷다 문득 바다로 시선을 돌렸더니..이런 이런..굉장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아~ 운무에 쌓인 도시다~~

 

지리산 운무만 멋있는 줄 알았는데...이런 모습을 가까운 곳에서 보게 될 줄은 몰랐다.

 

 

 

 

 

 

 

똑딱이 사진기의 한계 ㅡ.ㅡ;;

 

그러나 사정없이 셔터 눌러주시고 눈속에만 담기엔 너무 아름다운 모습이라..

어설픈 솜씨를 맘껏 질렀다.

 

 

 

 

 

 

한참을 보고 또 보고..

볕이 따가워 길을 재촉할 수 밖에 없었다.

(자외선 걱정도 해야 합니다 하하하)

 

 

 

 

그 좋던 구경을 끝내고 돌아서 오르니 ... 긴 계단이 기다린다.

아 다리 떨려..

 

뒤에서 따라오던 아저씨 재빠르게 계단을 올랐다.

나도 따라 하다 다리 쥐나서 죽을 뻔~ 했다.

 

돌계단과 나무 계단을 몇차례 오르니...곧 바로 확 트인...곳이 눈앞에 나타났다.

 

헉~

 

서마지기 능선인 모양이다..

억새가 활짝 핀 서마지기 능선 사진으로 먼저 구경하세요

 

* 사진을 마구마구 클릭하세요 (원본 크기로 감상 가능합니다 )

 

 

 

 억세와 구름 꽃 핀 하늘과...가을 풍경이 참 아름답네요

 

 

 

저기 마창대교가 보이고 가포만 매립지도 보이는군요.

추억의 가포가 저렇게 없어졌군요

 

작은 섬들이 그림 같은 마산만입니다.

 

 

 

 

억세핀 풍경에 취해서 또 한참을 찍사 놀이에 흠뻑 빠졌네요

 

 

 

 

 

 

건강 365 계단에서 타임 맞춰 직찍 놀이도 했군요 푸하하하

의도적으로 얼굴이 잘 안보이는 사진을 골라서 ㅎㅎ

 

 

 

 

드디어 정상에 도착!!!!!

태극기 펄럭이는 무학산 정상입니다.

저기에 서 계신 어떤 남자분이 정상 사진도 찍어 주셨는데 .. 차마 올리지 못하고...

뜨겁게 마신 커피로 대신합니다

 

커피도 마시고 정상에 계신 분들과 수다도 잠깐 나누고 하산길을 잡습니다.

어디로 내려갈까?

경남대쪽으로? 자산동쪽으로? 서원곡으로? 삼학사? 마여중? 왔던 길로?

제일 빠른 길인 서원곡으로 내려갑니다.

다소 가파른 길의 연속이어서 종아리와 무릎이 아플수도 있으니..ㅎ

 

 

 

바위도 내려가야 합니다 다리 후덜덜...

시작부터 끝까지 내리막에 미끄럽거나 돌이 많아서 위험했고 다리에 힘을 많이 주어 종아리가 뭉쳤네요.

 

 

 

 

산에 가면 언제나 볼수 있는 돌탑 그리고 다람쥐 녀석 ㅎ

또 내앞에서 귀여운 짓을 해주고 쪼르륵 사라집니다.

돌탑에 작은 돌멩이 하나 올리며 무학산 산신령님께 소원을 한가지 말했습니다.

소원을 말해봐!!!!!

무슨 소원? 그건 비밀입니다.

 

나중에 이뤄지면 꼭 밝히겠습니다.

 

 

 

 

 

 

말라버린 서원곡에서 만난 맑은 물..

예전의 서원곡을 맑은 물이 사철 콸콸 흘렀던 것 같은데...

이 맑은 물에 손을 담그고 얼굴에 들러 붙은 땀 자국을 살짝 닦았습니다.

안돼나? 돼나? 에이 그냥 세수는 못하고 살짝 물로 닦았습니다.

 

 

 

 

 

아직 낙엽이 뒹굴 시간은 아닌지라 지난해 쌓였던 낙엽들이 다 바스라져가고 있는 길을 터벅터벅 걸어서

하산!!!

약수터 앞에 붙은 스트레칭 그림을 보고 엉거주춤 배낭을 매고 몸을 풀고 등산화 먼지도 털고 오늘 반나절 산행은 끝이 났습니다.

 

7시30분 출발 2시간만에 정상 도착

정상에서 30분 가량 쉼

서마지기에서 간식과 커피 마시며 억새 감상 1시간

하산 시작 12시 서원곡 주차장 도착

 

4시간 30분의 무학산 산행이 아름다운 모습을 끝이 났군요.

어떠셨나요?

가까운 곳에서도 처음 보게 되는 것들이 있어 새로웠지요?

무학산의 가을도 참 아름다울 것 같지 않나요?

아니면 무학산 둘레길이라도 한번 고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