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3의 활동/아름다운 내나라 여행

말랑말랑 했던 당일 전주로의 여행

하늘위땅 2010. 10. 11. 08:31

 

 

 

작당을 한 것은 아닌데 딱히 모임 계획도 없었고 그렇다고 모임이 있기를 기다릴수는 더더욱 없었고...

그래서 만났다. 수다3인방과 어린소녀한명.

 

비 온다고 어쩌냐고 그랬는데 비는 커녕 전주의 한낮은 엄청시리 덥더라.

사람들까지 북적거려서 더 덥더라.

 

밥 집을 찾아 댓번 쓸려다니다 보니 허기가 져서 단내가 날 즈음 겨우 밥 먹고

(토욜 전주 한옥마을을 찾는 이들이 그렇게 많은 줄 몰랐다 )

수다 떨 마땅한 장소를 찾던 중 지난번 갔었던 그 찻집으로 자연스럽게~~

 

마실인줄 알았는데 마닐마닐이란다 상호가.

 

 

 

 

 

 

작은 찻집이다.

앙증맞은 곳.

입구에 걸어둔 화분이 지나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도 하고.

 

한옥마을엔 찻집이 꽤 많이 있었다

그래도 갔던 그곳이 편했기에.

 

 

 

 

한옥을 개조한 곳이라서 그러지 천정의 모습이 정겹다.

포근하다.

 

지난번 아르바이트 한다던 그 중년의 남자분이 사장님이라네

아저씨라고 했더니 아직 아저씨는 아니란다..

아저씨는 꼭 결혼을 해야만 불러주는 호칭인가..

푸하하하하 그냥 아저씨같아 보였다.

 

원빈도 아저씨라고 부르는데 ㅎ

 

 

 

 

안에서 밖을 보면 이렇다

하트모양창 너머는 현재 공사중이라 칸막이로 막혀 있었다.

작은 정원이 맘에 드는 곳이다

 

한쌍의 남녀가 용감하게 햇볕아래 자리를 잡더니 이내 그늘로 숨어들었다

아직은 햇빛이 부담스러운 날이였거던.

 

 

 

 

 

 

 

황여사가 팥빙수 먹고싶단다.

점심을 넘 심하게 먹었던 관계로 난 패쓰~

빙수 두개랑 소녀는 쥬스를 시켰다.

3명이 앉아서 살살 녹는 빙수 먹으며 수다 삼매경에 곧 빠졌다.

소녀는 조금 지루했을 것이다.

온갖 종류의 이야기가 다 나왔다.

 

행복에 대해서..

사람에 대해서..

드라마에 대해서..

연예인에 대해서..

아이돌에 대해서..

우리 아이들의 학교, 성적에 대해서...

부모의 자세와 마음에 대해서...

 

들어가면서 일하는 아가씨에게 지난번 아르바이트 하던 남자분은 그만뒀냐고 물었더니

곧 온다고 했다.

그랬는데 수다에 빠져 있는 동안 그 아저씨 들어와서는 우리가 찾은 줄 알고 한참이나 기다렸단다.

어~ 기다린 건 아닌데..ㅎㅎ

 

그 아저씨가 있을땐 수제 초코렛을 서비스로 주었기에 그 기대감에 ㅎ

아~ 아직 결혼을 안했다고 했으니..총각이라고 해야하나 ㅎㅎ

 

다시 또 우리는 수다를 시작하려했고...

소녀는 장장 2시간을 찻집에 있었다고 살짝 몸을 뒤틀기 시작했다.

5시 출발하는 차를 타려면 딱 일어서야할 시간이였던지 마무리도 못한 이야기들은 그 곳에 남겨두고

우리는 일어섰다.

 

아쉬웠지만 그게 다음을 기약하는 약속인양 신여사의 선물보따리를 황여사와 나란히 들고 각자의 집으로

출발을 했다.어디 친정 다녀오는 사람마냥 가벼이 갔던 두 손이 무겁게 변해서 돌아왔다.

 

짧은 여행이 주는 기쁨을 행복을 느낀 

말랑말랑한 토요일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