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3의 활동/아름다운 내나라 여행

반나절 도심공원 가을 나들이

하늘위땅 2010. 10. 16. 15:00

 

마티즈가 고장이 난 것 같아 인근 정비소에서 손을 봤지만 그래도 영 내키지 않아 대우 직영서비스에 들여보내 놓고 한나절을 기다려야 한다는 말이 다른 일이나 보고 오자 싶어 천천히 걸어서 도심 쪽으로 향했다. 도심에서 약간 벗어난 곳이라서 그런가 그늘로 들어가니 바람이 꽤나 찹다. 볕은 여전히 뜨거운데 바람은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구나.

 

사부작 걸어서 버스정류장 두어군데를 지나쳐 오니 큰 도로변을 따라 꽤 큰 공원이 눈길을 끌었다.

다소 햇빛이 거슬렸지만 그것보다는 도심 공원의 가을이 더 궁금했다.

 

 

 

 

 

계획 도시 창원의 도로변 인도..

넘 이쁘고 단정하고 걷고 싶은 길처럼 보인다.

 

 

 

 

마른 낙엽이 바스라 질 듯 가을 볕을 고스란히 안고 바닥에 널부러져 있었고 가로수 벚나무도 색을 입기 시작했다.

잔디위에 떨어지 솔방울들...

 

길어진 그림자를 보니 가을이긴 하네.

 

 

 

 

 

 

 

따가운 볕 아래 나비와 고추잠자리가 떼를 지어 날아다녔다.

눈 앞에서 어른어른 숨박꼭질 하잖건지..

가는 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공업 도시 창원의 하늘도 가을을 비껴갈 수 없었나 보다

무심코 올려다 본 하늘이 맑다 깨끗하다 눈이 시렸다.

 

하늘을 올려다 보고 잠시 벤치에 앉으니 지나가던 어르신들 하늘에 뭐가 있어 그런가 싶어

같이 하늘을 올려다 본다.

 

그냥 보세요..

하늘속으로 풍덩 빠지는 겁니다.

 

 

 

갈대가 무성한 늪이 있고.

흙길이 고스란히 그대로 남아 있다..

오~ 이런 곳이 있었구나..

 

자동차 뒷꽁무니만 쫓아 다니면 결코 , 절대 볼 수 없는 이것들..

 

 

 

 

 

 

하천 물길을 약간 돌려서 늪을 만들고 수련, 연꽃, 갈대까지..

바람에 휘청 거리는 갈대여~

 

저절로 노래가 나오누나..

 

꽃창포도 열매를 맺어 겨우살이 준비를 하고 있네..요

 

 

 

 

 

 

 

 

근처 어린이집 꼬맹이들도 가을을 느끼러 나왔어요

왁자하니 공원속 자연과 어우러진 아이들 너무 이뻐요.

 

 

 

 

 

그늘 벤치에 앉아.... 아파트는 빼고 나무, 하늘, 물, 바람, 갈대, 가을만 느껴봅니다.

상상력을 무한하게 펼쳐야겠지요..

지우고 생각하기..

 

 

 

 

 

갈대들 위로 삐죽 쏫은 아파트 들..

 

 

 

 

 포장되지 않은 길이 꽤 있었어요..

가까운 곳이니 같이 걸으며 사랑을 이야기하거나 우정을 말하거나 아니면 아무 말 없이 그냥 걸어봐도 좋을 것 같아요

 

 

 

한무더기 가을 꽃이 총총히 펴서 손짓을 어찌나 해대는지...

지나가려다 한 컷 !

 

계획 도시 창원엔 이런 공원이 곳곳에 있답니다.

한쪽에선 공장이 열심히 돌아가고 한편에선 숲을 만들어 사람들이 쉴 수 있게 해 놓았지요.

공원 깊이 들어오니 차소리도 바람 소리처럼 ..들리더라구요.

 

반나절... 보고 싶었던 이, 사랑하는 이, 그리운 이, 반가운 이, 섭섭한 이, 서먹한 이,,누구라도 좋을 듯

자연은 그 모든 것들은 다 포용해줄 거에요...

 

한번 나가 보세요

 

그런데 말이에요

곧 들이닥칠 겨울을 알지 못하는 이쁜 것들도 있더라구요.

 

계절을 잊은 너희들은 뭐니?

 

 

 

 

봄에 펴야 할 것들이 어쩌자고 지금 이렇게 꽃을 내어 놓았는지...

볕이 너무 좋아서 너희들도 착각을 한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