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3의 활동/아름다운 내나라 여행

무학산 둘레길 무작정 걷고 오다

하늘위땅 2010. 10. 30. 10:05

 고3 아들 궁디 두드려 학교 보내고 나니 7시 쯤 다시 한숨 자볼까하다가 날씨가 너무 좋아서 뒷산 봉화산에나 가보자고

나선 길이 무학산 둘레길 걷기가 되어버렸다.

물만 들고 나섰다가 다시 들어와 간이 쌕에 수건, 카메라, 물과 홍삼팩 하나와 키위액 한봉까지 챙겨서 집을 나섰다.

 

 

 

 

산에 오르기 전 집 뒤 육교를 오르니 출근길 도로가 바쁘다.

가게에 출근할 시간은 조금 이른 시간이라 널널하게 갈 수있는데....

차도 밀리는 것 같다.

 

햇빛이 장난이 아니다

썬캡을 야무지게 고쳐 쓰고 걷기 시작.

 

 

 

 

회원동 산복도로 변에서 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 입구가 이렇게 숨어있었다.

몇년을 살면서 이곳으로 산에 오르긴 처음갔다.

어릴적 수도없이 봉화산을 오르내리긴 했지만 그때 그 길과 그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흔적도 찾기 힘들었지만 이 계단을 오르니 어렴풋이 그 산의 모습이 그려졌다.

 

 

 

 무지개아파트 뒷편  무학산 정상 가는길을 알려준다

표시판 맞은편 비탈밭에선 아침 일을 하는 아주머니 손길이 바쁘다.

물도 없는데 어떻게 밭을 일궜지?

 

 

 

 

 

드뎌 둘레길 안내표지판 발견.

서원곡쪽으로 고고싱~

 

중간중간에 이런 안내표시가 잘 되어 있을거라 믿고 무작정 걸었다..아뿔싸....

 

그런데...

 

 

 

 

뜨거운 햇빛을 가려주는 나무들이 고맙고 흙길이어서 더 고맙다.

풀냄새 나무냄새가 상쾌해서 너무너무 좋았다.

 

비록 가까이 시끄러운 차소리가 범벅되어 새소리와 함께 들렸지만서두.

 

 

 

 

아~ 이렇게 리본도 달려있을테니 그냥 가자고~~~

 

 

 

 걸으며 왼쪽을 보니 북마산 일대가 눈에 든다

저멀리까지도 보이네.

 

 

 

 

 

십여분 걸으니 시원한 정자까지 그늘에 마련되어 쉬어갈 수도 있구나.

땀이 많이 나서 잠시 쉬었음.

 

 

 

 

이 길은 왠지 익숙한 느낌이 났다.

아! 성진사 길이구나..

 

 

 

 성진사를 지나 조금 더 걸으니 추억속의 그곳 앵지밭골이다

물이 말라 황량할 것 같았는데 계곡은 작아졌어도 물은 아직 흐르고 있었다

반갑다 앵지밭골아~

 

 

 

 

 이런 이 과수원은 처음으로 서리를 했었던 그 복숭아과수원 같은데...

어~ 저곳을 국민학교 다닐때 소풍지로 자주 왔었던 그 곳...

혼자 두리번 두리번 추억속을 헤매다가....낭패를 당했다.

 

 

 

 

 

여기까지는 잘 걸어 온 것 같았는데...

아니였다.

 

 

 

 

이곳까지 내려오면 안되는 것이였다.

어린시절 그 곳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좋아라 쳐다보면 걷다가 둘레길에서 벗어나고 말았던 것이다.

 

볕은 뜨겁고 땀을 질질나고..

다시 올라갈까 내려갈까 하다가 다음에 오지하며 내려가자고  스스로 위안하며 내려왔다.

 

아쉽다 이런 둘레길을 놓치다니..

그러다 안되겠다 다시 찾아 올라가자며 서원곡까지 도로길을 따라 걸어 올라와 둘레길 서원곡 위치를 찾아 다시 둘레길 진입 성공..

 

오전의 볕이 상상외로 뜨거웠다.

땀 흠뻑 젖으며 둘레길 걷다보니 솟대가 있는 곳도 지났다

이후부터 도대체 어디쯤인지 알수가 없었지만 그냥 길을 따라 리본을 따라 표지를 따라 걸었다.

 

 

 

솟대가 우르르 섰다.

 

 

 

 

그리곤 내리막길이다.

이 길 끝에서도 또 잠시 길을 이탈할 뻔 했다.

안내판이 보이지 않아서 ㅜㅜ

거꾸로 걸으니 안내표지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나만 그런가?

 

 

 

겨우 또 둘레길에 진입하여 갈림길 있는 곳까지 주변을 즐기며 또 걷는다.

마산을 조망하면서...

 

 

 

 

 그러다 깜짝 놀랐다

내 앞을 가로막은 이녀석 때문에...

얼마나 놀랐던지.

청솔모 이녀석 길 안내라도 할 모양일세.

자꾸 둘레길을 이탈하니 알고 나온건가...ㅎㅎ

 

그러다 오른쪽 언덕에 한무리의 다람쥐때문에 또 놀랐네

그렇게 많은 다람쥐 무리 처음 보았다.

날 쳐다보는 눈이 너무 많아 약간 무서웠다는..

 

 

 

괜히 조그마한 녀석들때문에 놀라서 쉬어가기로 했다.

아들녀석 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으로 나온 휴대용 백팩과 가져간 홍삼원....ㅎㅎ

 

아침을 적게 먹고 나와 에너지가 필요했거던..

 

 

 

 

기운을 차리고 걷다보니 이런 안내판이 눈에 확~

맞습니다 맞고요 쓰레기 버리지 마세요

전 그냥 다 들고 내려왔습니다.

 

 

 

 

한참을 산길 흙길 좋았는데 중간에 이런 포장길도 걷게 되는군요

도대체 여기가 어디쯤인지 모르겠군요.

늦은 왕벚꽃이 날려 꽃길이 되어 기분은 좋았답니다.

 

 

 

이런 경사진 곳에도 밭을 만드는 우리 어머니 아버지들 왕 부지런하심..

근데 물이 있긴 하나 봅니다.

저멀리 돝섬도 보이고 마창대교도 보입니다.

 

 

 

 

돌무더기도 지나고 공공근로사업으로 이 둘레길이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그런 의미에서 만들어진 탑도 보입니다.

 

 

 

 

 

 

둘레길을  만든 많은 이들을 생각하며 걷다보니 오모나... 샘물을 만납니다.

무학산에서도 이런 샘물을 먹을수 있다니..

전혀 그럴수 있을거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무학산을 쉽게 보았나 ㅎㅎ)

 

그냥 지나가려다 (물과 홍삼을 먹은터라) 그래도 무학산 정기를 한모금 삼키고자 딱 한모금 마셨답니다.

 

 

 

오~ 이런 ..

이런 숲길 최고입니다.

몸이 깨끗해지는 느낌이 마구마구 드는 길이네요

호젓하게 걷고 싶었는데 많은 사람들을 만납니다

시간이 갈수록..

 

 

 

 

쭉쭉 뻗은 이 나무들...

좋아 좋아..

 

쉬다 걷가 혼자 말하다 걷다

지나치는 사람에게 인사건네고 걷고...

마산을 보면서 아 대충 여기쯤 이겠다 짐작하면서 걷고 또 땀 흘리고...걷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생전 처음 와 보는 만날재까지 왔습니다.

 

얼추 3시간쯤 걸렸나요?

7시 30분경 출발을 했으니...아마도...

둘레길의 끝은 아닌데...이쯤에서 내려가야 할 것 같아서..

밤밭고개길은 다음에 한번 더 오지 ...하면서..

 

하산합니다.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 내는 곳도 있군요

바지에 잔뜩 들러붙어 있던 흙먼지 다 털고

땡볕을 한참을 걸어서 내려와 허기진 배를 안고 집에 도착하니 12시가 넘었더군요.

 

가까이 이렇게 괜찮은 곳이 있는데 왜 멀리 제주올레 가보고 싶다..

지리산길 가야지..

강원도 바우길도 좋다던데 라고 생각했을까요?

이제 우리동네 길을 걸었으니 마음 놓고 올레길도 지리산길도 바우길도 가봐야겠습니다.

 

더운날 걷기는 다소 힘들지만 무리하지 않으면 썩 괜찮은 것 같습니다

무학산 둘레길 가족들과 함께 걸어보셔도 좋겠어요

 

 

무학산 둘레길에서 본 이쁜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