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3의 활동/아름다운 내나라 여행

혼자 다녀온 지리산 둘레길 인월 - 금계 구간(1) 금계에서 매동까지

하늘위땅 2010. 8. 30. 13:48

 2010년 5월 28일

 

첫번째,두번째 지리산길 다녀온 뒤 세번째 걷기는 잠시 망설임을 주었답니다

다소 긴 구간에 날씨도 더 더울지 모른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

긴 시간 더위에 먼저 지칠지도 모르고 한나절 걷고 귀가 하는 것이 약간 어려울수 있을 것 같은

염려에 갈까말까 가기전까지 그러고 있었답니다.

그러다 전날 친구의 비보를 듣고 아~ 못가겠구나 했는데

무거운 마음을 안고 기어이 다녀왔습니다.

 

2010년 5월 27일 지리산길 3구간 인월 - 금계 가다

 

마산시외버스터미널에서 6시 30분 버스로 진주로

진주에서는 함양가는 버스가 수시로 있어 바로 갈아타고 함양으로 8시30분 경 도착

지리산고속터미널로 이동 마천행 버스 9시 탑승

금계 하차 후 9시 45분경 걷기 시작

 

 

 

두번째 걷기를 끝낸 곳에서 다시 역방향으로 걷기로 합니다.

버스에 내리면 폐교가 있습니다

그곳에 주차가 가능하구요

자 그럼 금계마을 쪽으로 걷습니다.

 

 

 

 차에서 내려 올라갈 길을 바라봅니다

9시 45분을 가리키는 반짝이 시계

햇빛이 장난이 아닙니다.

그러나 기온이 다소 낮아서 바람은 선선해서 걷기에는 딱!

 

 

 

 마을을 지나 만날수 있는 곳

'나마스떼' 펜션입니다

꽤 유명한 곳이라죠 ^^

 

 

 

 

와~ 우 이정표 숫자가 장난이 아니죠?

 

4, 5구간의 숫자는 20~30 이였던 것 같은데 60이라는 숫자가

긴 거리구나를 알게 해 줍니다

그래도 고고씽~

 

 

 

 

 

 

 

나마스떼를 지나 조금만 올라오면 또 다른 펜션이 있습니다

그곳에선 이렇게 지리산 천왕봉을 조망할 수 있군요

근데 어떤 것이 천왕봉인게야 쩝~

 

 

 

 

 인월에서 넘어오면 이곳에서 차 한잔 하면서 긴 걷기를 잠시 쉴수도 있구요

지리산 조망도 하면서 마무리 하면 좋을 것 같네요

전 시작점이라..그냥...쓰윽~ 지나칩니다.

 

 

 

 

 마을을 벗어나 이제 본격적인 산길로 접어드는 입구입니다.

길이 세갈래...

가운데 길로 갑니다.

표지가 애매해서 잠시 헷갈렸습니다.

가운데 길로 갑니다.

볕은 하염없이 따갑습니다.

 

 

 

발아래를 보니 표시가 있었군요..

이런  >.<

 

 

 

시작이 흙길이라 좋네요

전날 비가 와서 그런가 길이 울퉁불퉁 그러나 질척이지는 않습니다

이어서 그늘진 숲길입니다.

 

 

 

 작은 나무 다리를 건너다보니 붉은 버섯이 피었군요

숲길이 이어집니다.

 

 

 

약간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그러나 숲길이라 기분이 상당히 상쾌합니다.

 

 

 

이른 시간이라 넘어오는 사람이 있을까 했는데

오모나...벌써 인월에서 넘어오는 할머니 한분..

 

오맛! 도대체 몇시에 넘어오신거에요?

 

상황마을에서 자고 6시쯤 출발했지

쉬엄쉬엄...

 

혼자서 새벽길을 넘어 오신 할머니 대단하십니다.

 

 

 

 등성이를 하나 넘었습니다 첩첩산중 지리산이 보입니다.

내려가는 산길 호젓하니 좋습니다

무섭냐구요?

전혀요 ^^

콧노래 절로 나오는 길입니다.

그래서 행복했습니다.

 

 

 숲길이 끝나고 밭둑을 지나 포장된 농로가 나오네요

저 끝에 창원마을이 있습니다.

다랭이 논과 밭이 착하게 늘어 서 있습니다.

 

 

 

 모내기를 벌써 끝낸 논에선 파릇파릇 벼모종이 병아리 같은 모습이지요 ^^

 

 

 어이쿠 저 아래 논에선 할배 한분이 비료를 뿌리고 계십니다.

큰소리로 수고하십니다~ 했는데 안들렸나봐요

주책바가지 ㅎ

고사리 밭이 심심찮게 눈에 띕니다.

고사리 향이 아주 끝내줍니다.

 

 

 

 

창원마을입니다.

이런 포장된 농로를 걷는 건 고역입니다.

선선한 바람이 그 마음을 어루만져 줍니다.

 

 

 

곳곳에 고사리 밭과 취나물 밭이 있더니

집집마다 나물 말리는 모습도 보입니다.

동네 분들이 안보여서 물어보지도 못했네요

 

사갈려고 했는데..

 

 

 

 

유림선 ㅎㅎㅎ 여전히 제 이름은 곳곳에서 날리고 있습니다.

창원마을을 가로질러 잘 포장된 임도로 접어 듭니다.

 

 

 

오르막의 연속

잠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이런 이런

하늘빛과 나무와 산과 길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이 길이 그냥 흙길이였다면 더 좋았겠지만

걷는 사람 생각만 할 순 없지요..

이 포장된 임도가 창원을 마을을 아래에 두고 삥 돌아 가게 되어있답니다.

 

땡볕을 걷는 것이 차츰 고되기 시작합니다

그늘도 없고 심심하기도 하고

터벅터벅

걷는 걸음도 지칠라 합니다.

 

 

 

 

 

 

오르막이 끝나는 지점에서 인월에서 일찍 넘어오는 사람들을 또 만납니다

부부한팀,

연인 한팀

친구 한팀

남자 한명

친구 4명 한팀

 

인월에서 출발해서 왔다면 정말 이른 시간이였을 텐데..

매동마을에서 숙박을 하고 넘어온건지

매동마을에서 시작한건지...

 

혼자 걸으며 인사하는 것도 제법 익숙합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인사합니다

 

혼자 오시는 거에요 대단하시다..

 

^^

 

그렇게 한참을 돌아 능구재 올라가는 길 입구에서 잠시 쉽니다.

 

 

 

삼거리에서 창원 마을 쪽으로 쉼터가 몇군데 있네요

한군데에 할머니 한분이 계시네요

일하시다 식사하시러(점심시간이 되었더군요 12시쯤)

올라 오신모양입니다.

 

커피 한잔 얼마냐고 물으니

돈은 무신 그냥 타 무 라고 하십니다

그래도 ...

돈 낼라문 묵지 말고

거기 주전자에 물 있나 끼리가꼬 타 무..

 

시골 인심은 정겹습니다 따뜻합니다

넘칩니다.

 

배 안고프나? 라면 한개 더 언지까?

 

아입니더 커피 한잔이문 됩니더 배 부르몬 산길 힘듭니더

 

사실 라면은 잘 먹지 않는 것이지만 먹고 싶었는데 꾹 참았답니다.

커피한잔 마시면서 할매랑 이런저런 이야기 오랫동안 나눴답니다.

다음에 넘어가면 꼭 나물 사겠다고 약속까지 하고선 매동마을을 향해서 걸음을....

 

 

 

 

 

할머니 쉼터 삼거리에서 바로 산길로 이어집니다

포장된 임도를 한참이나 걸어와서 인지 바로 나오는 오르막이 약간 버겁습니다

커피한잔과 감식초 음료까지 한잔 마신터라 숨이 금방 차오릅니다

그늘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였지만 헉~ 헉~

숨소리 거칠고...

그리고 나타난 계단이라니..

헉~

 

 

 

 

 

 

숲길에 숨은 저런 웅덩이는 숲속 동물들의 중요한 장소라고 하니 지날땐 조심조심 조용하게 쉿~

계단참에 뒹굴고 있는 솔방울?

잘못 밟아서 넘어질 뻔 했다는..

 

 

 

 

 

또아리를 튼 계단 길 마저 아름다이 보입니다.

내 눈이 이상한가?

혼자하는 길

숲속길  무섭지 않습니다.

묵언수행하는 스님처럼 경건한 마음입니다.

 

 

 

 

흙길 흙길 숲길 너무 아름답습니다

상쾌합니다.

우울했던 마음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네요..

 

평이한 길 끝에 또 나타난 약간의 오르막 ...헉헉..

오르고 보니

등구재 랍니다.

 

거북등모양의 재라고 등구재하고 한다는 설명이 있습니다

 

 

 

 

무심코 내려오다 앞을 가로막는 녀석이 있어 급히

사진찍어 주께 했더니 조르륵 숨어버리는 데

저거 집인 모양입니다.

저 구멍으로 쏙~

계속해서 다람쥐 녀석들을 만나게 됩니다.

등구재 내리막길... 그늘이 시원합니다

 

 

 

 

흙길이 끝나니 갑자기 환 한 전망이 나옵니다

산으로 둘러쌓인 상황마을과 중황마을입니다.

가는 길 곳곳에 양봉장이 있어 벌소리가 무섭게 들립니다.

조심조심...길로만 가야됩니다.

 

 

 

 

대강 커피한잔으로 요기를 하고선 배가 고프기 시작합니다.

배낭을 뒤져 마이구미를 행동식으로 결정 먹으며 걷습니다

내려오니 두군데 쉼터가 있네요..

 

평일에는 쉼터 문을 잘 안 연다고 하더니만 오늘은 군데군데 쉼터 영업을 합니다.

 

 

 

 

상황마을과 지리산의 모습이 그림입니다

그림..

 

 

 

 

모내기를 끝낸 논과 농로길...도

똑딱이 카메라 속에선 한폭의 그림이 되네요.

 

 

 

 

 앞으로 가야할 길이 13.7 킬로나 남았군요

5.6 킬로를 2시간 30분만에 왔으니 앞으로 남은 시간은...

 

한참입니다.

 

 

 

 

 

동네로 조금 내려갔다가 다시 오르막길로 접어드니 동네 할머니 한분이

걱정스럽게 묻습니다

 

혼자 왔나? 우째 혼자 왔노? 우얄꼬 심심해서...

 

괜찮습니더. 평일이라 같이 올 사람도 없고 혼자오니 좋네예

심심하지도 않쿠예..

 

단디 조심해서 댕기그라.

 

혼자 가는 것이 내심 불쌍하고 애처로워 보이나 봅니다

친구해서 가면 더 좋지 않을까하는 마음에서 그렇겠지요.

 

 

 

 

상황마을을 등지고 오르막을 오르고 다시 농로길로 접어드니 저멀리서 마주오는 사람들이 꽤나 많습니다.

이런...

오늘이 평일인데도 많이 걷는구나..

 

상황마을 쉼터에 혼자 오신 아저씨 한분이 쉬어 가시네요.

 

 

 

 

논길을 걸으니 어릴적 생각도 나고 뭐랄까 개구장이 같은 마음이 듭니다.

마주오는 사람들수가 점점 더 많아집니다.

 

인사 나누기도 버거워 그냥 지나칩니다.

헤헤

 

 

 

 

 

잠시 멈춰서서 길 왼편을 내려다 봅니다.

그리고 남자배우 생각도 잠시 합니다

요즘 흠뻑 빠진 서변 박시후가 참 좋습니다.

멋진 그 남자와 어울리는 그림이다 싶습니다.

 

맞습니다

저 요 서변앓이 , 시후앓이 중입니다.

 

뜬금없이 왠 사춘기냐구요

맞습니다 맞고요 ..

 

 

 

 

시간이 12시하고 50분이 넘었군요

걸은지 몇시간?

 

3시간 초과

 

다시 숲길로 진입을 합니다.

 

 

 

 

3시간을 넘게 걸었는데 구간표시 번호가 34 군요

아직 많이 남았습니다.

 

 

 

 

인월까지 8.5 킬로

악~

가도가도 끝이 없습니다.

어쩔까 망설임이 시작됩니다.

 

매동마을로 내려가서 귀가를 할 것인가

남은 구간을 다 걷고 갈 것인가

망설임 속에 계속 걷습니다.

 

긴 구간이라 두편으로 나눌수 밖에 없겠네요

사진도 너무 많고 버리기도 아깝고

다 올리자니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할 이야기 또한 많은..데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