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3의 활동/아름다운 내나라 여행

혼자 다녀온 지리산 둘레길 (2) 매동마을-인월까지

하늘위땅 2010. 8. 30. 13:43

매동마을에서 이어집니다.

갈림길에서 첫 갈등을 하면서도 발걸음은 쉬질 않습니다.

 

 매동 마을을 지나 두 무리의 산악회 팀을 만납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오니

산속에 시끌벅적 하더군요

 

그리고 또 만난 한무리는

고등학교 학생들 한반이 단체로 길을 걷고 오네요

줄을 지어서..

오~ 이쁜 녀석들

 

울 아들녀석은 아무리 꼬셔도 몬간다고 버티는데..

 

 

 

 

 

 

 2시 15분을 넘기고 오후를 가로질러 가지만

강렬한 태양은 쉼없이 뜨겁게 내리쬡니다.

그늘도 없고

흙길도 아니고

콘크리트 포장길이 사정없이 아래에서 자외선을 쏘아 올려줍니다

까맣게 타고 있을 내 얼굴 거울 쳐다보기가 무섭습니다.

 

 

 

 망설이다 정신을 차려 보니 아스팔트 길 위를 터벅터벅 분홍색 챙 모자에 얼굴을 맡긴체

걷고 있었군요

매동마을 갈림길에서

짧은 숲길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지나오니 눈 앞에 펼쳐진 건 깨끗하게

포장이 단정하게 된 길입니다

아이쿠야..

걷습니다

가끔 손수건을 펴서 머리위에 얹어가며

혼자 휘파람을 불어가며

중간에 멈추고 갈 구실을 만들지 않으려 냅다 걷기만 합니다.

 

버스길 만나는 곳에서 잠시 멈춥니다

국도를 따라 걸어야 되는 건지 건너가는 길이 있는지

두리번두리번

표시는 잠시 국도를 따라 걷게 되어 있네요

오고가는 차량이 내 뿜는 열기에 숨이 헉 막힙니다

숲길 농로 임도에선 더워도 숨이 막히진 않았는데

 

 

 

 군내버스 정류장에서 길을 건너라는 표시가 있군요

일단 길을 건넜지만

또 잠시 망설입니다.

저기서 기다리면 인월 가는 버스가 올텐데...

뒤돌아 보지만 발걸음은 앞으로 앞으로

앞질러 가시는 할머니 한분..

 

더븐데 어데간다꼬?

산에예

욕본다..

ㅎㅎ

마음 같아선 할머니를 업어서 모셔다 드리고 싶었지만

(무척 힘들게 걷고 계셨기에)

몇십분을 작열하는 도로에서 보낸터라 말랐던 땀도 끈적하게 흐르고

갈까말까 망설이는 마음까지 복잡해서

 

할머니 쉬엄쉬엄 오세요

인사만 남기고 앞서고 말았네요.

 

아..더버라..

 

인월에서 한 고비 넘긴 커플 한팀이 지나쳐갑니다

4명의 중년아줌마 팀도 지나갑니다

운제 갈꼬 금계까지..ㅎㅎ

 

넘어야 할 산이 몇갠데..

 

장항마을을 비껴서 산길로 다시 접어드니

숨통이 튀는 듯

 

 

 

 

마을 옆길을 따라 오르니 산으로 길이 나 있군요

대나무 밭을 지나고

 

조금 걸으니

 

 

 

 

장항마을 당산나무도 지나게 됩니다

한 낮의 더위에 동네 어르신들 당산나무 아래서 쉬고 계십니다

 

옆에 즐비한 고사리 밭에서 일하시다 잠시 쉬는 건지..

 

인사도 못하고 쭈뼛거리다 그냥 지나칩니다.

 

당산나무에는 주민들 외에는 출입이 금지되어 있어

멀찍이는 똑딱이를 눌러봅니다.

 

 

 

 

 

장항 마을 뒷산으로 오르며 뒤 돌아 보니

여전히 저 허연 콘도 건물이 보이네요

왼쪽 편 건물을 보고 걸었는데 오른쪽 편이 다 보일때까지 빙 둘러서 걸은 모양입니다.

 

날씨는 왜 이렇게 좋습니까?

저멀리 보이는 지리산 마저 너무 아름답습니다.

 

 

 

 

걸어온 길을 돌아 보니 산 능선으로 난 길이 보이네요

나무에 가려 길이 끝난 오른쪽길이 지리산 길 입니다.

산 능선을 가로지르면 한참을 지나야 매동 마을이 나옵니다.

 

 

 

 

 장항 마을 뒷산으로 오르니 곧 오르막이 마지막 힘까지 짜내라고

떡 버티고 섰군요

 

힘내고 다시 오르고~

 

 

 

앗~ 내리막길이다..

그늘도 있고

숲길이고 산길이고

 

또 인월에서 출발한 몇분을 만납니다

남자 한분도 만납니다

오후시간에 출발을 한 모양인데 금계마을에는 저녁무렵에 닿겠군요

 

여러명이라 어둑한 산길을 걷는 것도 재미나겠습니다.

 

 

 

 

숨이 깔딱하니 넘어갈쯤

배너미재에 도착을 합니다

그닥 높은 곳도 아닌데

쉽게 지치네요

오후엔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땀을 많이 흘려서 그런가 봅니다

 

처음 걸을때 그 싱싱함은 다소 없어졌습니다 ㅎㅎ

 

 2시가 되었네요

 

 

 

이제부터는 내리막길만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고 가볍게 걸음을 옮겨봅니다

마지막 재를 넘었으니 당연히...

 

오른쪽으로 차소리 시끄럽지만 애써 모른척 산속에서 나는 소리에만 집중을 하면서

거의 다 온 것 같으니 힘을 내자 힘을 내자

 

 

 

 

어이쿠... 계곡은 보이지 않고

물소리만 세차게 들리더만 이런 시원한 계곡을 만납니다.

먼저 오신 남자분 한분이 등목을 하셨는지

후다닥 숨습니다

모른척 손수건을 물에 적시어

땀이 난 얼굴과 목덜미를 닦고 잠시 물장난을 치면서 한숨을 돌립니다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 시원하게 쉬었다 갈 수도 있습니다.

조금 꼭꼭 숨은 곳이지만 한여름 식구들과 오면 좋겠다 싶네요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하면 좋겠구만..

 

계곡을 건너 50여미터 지나니 윽~ 또 포장된 길이 기다리고 있네요

 

 

 

 

포장된 길만 보면 기운이 쭉 빠져

또 숨겨진 간식 숏다리를 꺼내 씹기 시작했습니다.

털래털래 거의 기운이 다 빠진 걸음으로 걷습니다.

아마도 이 포장길이 끝이 아닐까 그림을 그려봅니다

사전 조사에 의하면 아마도...그렇지 싶습니다.

 

살짝 내려오니 산길과 임도가 만나는 지점이네요

산길로 가면 황매암을 거쳐 중군마을 가는 길에서 임도랑 만나게 되는 모양입니다.

산길은 오르막에 계단이 있어 패쓰

임도로 계속 고고고~

 

 

 

 

 

 

숏다리도 다 먹고

물도 한모금 먹고

 

또 올라오는 남녀커플팀 만나고

계속에 발 담군 커플팀 또 만나고

 

황매암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앞에서

4명의 젊은 청년 팀을 만납니다

 

안녕하세요 !

아니 지금 올라가서 언제 도착할라꼬요?

 

괜찮습니다

우리는 젊잖습니까 푸하하하

 

비박이라도 할 모양이지요

 

 

 

 

청년팀과 엇갈려 포장된 길을 하염없이 걸으니 중군마을에 도착을 합니다.

 

마을 담벼락에 재미난 그림이 그려져 있군요

잣과 꿀을 한다는 그림같습니다

지리산길 안내 그림도 있구요

 

지쳐서 표정이 시무룩했었는데

급 방긋으로 변신을 합니다

이런 작은 것들이 즐거움을 주기도 합니다.

 

 

 

 

중군마을을 지나 또 한참을 이런 길위에서 터벅거립니다.

다소 바람이 선선해서 걷기에는 무리는 없었는데

밋밋하기만 한 이런 길은 재미가 없네요.

 

 

 

 

 

한참을 내려오니

노부부 팀이 걸어옵니다.

아니 이렇게 늦게 출발을?

또 남자한분, 커플 한팀을 만납니다.

 

평일인데도 꽤 많은 분들이 인월 - 금계 구간을 걷습니다

다른 구간에서는  오늘처럼 많은 사람을 만나지 못했는데

아무래도 제일 길지만 제일 아름답고 재미난 길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농로를 진짜 한참을 걸었습니다

앞으로 멀찍이 인월읍내가 보여서 기쁜 마음으로 걸었지만

지치는 건 어쩔수 없었습니다.

 

남은 물 다 마시고

양갱 하나 꺼내 드시고

일하시는 어르신들께 인사도 올리면서

 

아.. 아...

드디어

 

 

 

인월 금계 구간 출발지에 도착을 했습니다.

 

오른쪽으로 가면 운봉으로 가는 길이 이어지네요..

저 앞으로 보이는 길을 걸어서 왔더니

다리가 어찌나 아프던지..

산길을 걸을땐 아픈줄 몰랐구만..

 

지리산길 안내센터에 들렀다 가고 싶었지만

버스 시간도 알아봐야 겠고 목도 좀 축이고 싶고

서둘러 버스터미널로 향합니다.

 

 

 

표를 사기전 하하하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부터 사들고 오늘 걸은 길 수고했다고 선물을 줍니다.

저거 칼로리가 도대체 얼마짜리야?

 

게눈 감추듯 순식간에 먹어치우곤 칼로리 걱정을 해대는 꼴이라니...

우끼는 아줌마일세 하하하

 

 

 

 

 

 

인터넷으로 검색이 잘 안되서 아예 사진을 찍었습니다.

인월에서 시작을 많이 하지요 지리산 둘레길.

안내센터가 있기도 하고 1, 2 구간은 다소 쉬운 길이라 덜 가게 되는 것 같고

인월-금계, 금계- 동강 구간이 참으로 좋습니다.

인월에서 시작을 하면(버스로 왔을때) 금계에서  함양가는 버스편이나

금계에서 마천으로 가는 버스편을 알아봐야 됩니다

마천에서 인월로 넘어오는 차편이 있다고 하니까요

 

인월에서 귀가 할 수 있는 차편의 막차만 알고 가도 그 시간안에 도착을 하면 되니까

꼭 확인하고 출발을 하세요

자가용 이용시 원점 회귀를 해야 하니 돌아 오는 차편을 알아보고 가야겠죠

 

인월에서 출발을 하면 출발지점 근처에 공용 무료 주차장이 있습니다

그곳을 이용하시면 된답니다

금계에서 시작을 하면 인월에 주차를 하고 금계로 넘어와 걷던지

금계 의탄분교 운동장에 유료주차장을 이용하면 되겠구요

인월 도착후 마천으로 가서 금계가는 버스를 타고 가면 되겠지요

 

지리산 길은 남원, 인월, 함양에서 시작이 되므로 차편 꼭 확인하고 출발!

 

이 구간도 역방향으로 걷는 것이 훨씬 더 재미있고 걷기가 수월했답니다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