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운동길 바람이 어찌나 심하게 부는지 가볍지도 않은 몸이 휘청휘청 날라갈 뻔 했습니다.
온 몸의 힘을 꽉 주고 걸으려니 어찌나 힘이 들던지... 다행스럽게도 바람이 스며들지 않는 옷을 입어 춥다라고 느끼지는 않았지만
새벽의 바람은 마음이 먼저 춥다라고 느끼게 했답니다.
날이 추우면 생각도 꿈지럭 거리고 몸도 영 둔해지는 것이 부엌에서 서성이는 것도 가끔 게을러지네요
그래서 그런가 반찬거리를 뒤적거리다 보니 뭐가 없는 것들이 많아요.
할수 없이 남아 있는 녀석들을 동원해서 억지로 맛을 만들어 보았답니다.
무청달린 무우 두뿌리를 사고 여린 잎만 골라 살짝 데쳐서 액젓으로 무쳤더니 맛있는 겉절이가 되었어요.
무청겉절이 무침.
무청 여린잎 데친 것, 액젓, 마늘, 생강, 통깨, 고추가루만 있으면 됩니다.
참기름은 먹기전에 살짝 둘러서..고소한 맛을..
무청이 제법 많은 양이 나와서 일부는 데쳐 된장으로 주물러 냉동실로 직행을 시키고 여린잎을 데쳤답니다.
된장으로 무쳐먹던가 들기름에 볶아서 나물로 먹을까 하다가 것도 한단계의 조리과정을 거쳐야 하는지라 쉽게 재빨리 하는 것으로
한번 시도를 해 봤어요.
간혹 블로그를 통해 알게된 남자 요리사분들은 정말 깜놀할 만한 재료를 가지고 음식을 뚝딱 만들어 내는 걸 보니 주부인 제가 사실
움츠러들곤 했는데 어느분은 시레기를 이용한 퓨전요리까지 만들어 내시던데...힛!
일을 하면서 복잡한 조리방법과 손질이 요구되는 건 되도록 멀리하는지라..
맛 보장되면서 상상할 수 있는 조리법을 자주 이용하므로 오늘도 어김없이 이것 하나면 밥 한그룻 뚝닦 해치울 녀석으로 결정!
먹기 좋게 데친 무청을 썰어 양념으로 조물조물 무쳐내면 됩니다.
딱 한번 먹을 양만 합니다.
무청을 너무 익히면 물컹거려 실패합니다.
살짝(여린잎이니) 데쳐 사용하세요.
반쪽 남은 애호박과 시들시들 당근으로 볶아낸 호박어묵볶음,
애호박, 당근, 양파, 어욱, 마늘, 식용유, 대파, 참기름, 통깨. 굴소스(특별히 이용을 했습니다 )
먹음직스럽게 잘라둔 야채와 어묵을 넣고 들들 볶아낸 녀석입니다.
자투리 야채를 이용하면 됩니다.
멸치육수나 고기 육수를 이용하면 풍미가 깊어집니다.
육수가 없어서 굴소스를 할 수 없이 이용을 했습니다.
어묵이 맛있는 녀석이라면 궂이 육수 필요없습니다만 제가 사용한 녀석은 냉동실에서 조금 지체한 것이라..
팬에 식용유 두르고 마늘을 볶다가 양파를 먼저 한번 슬쩍 볶고 나머지 당근과 호박을 넣고 어묵을 넣어
볶습니다. 육수나 물을 자박하게 붓고 소금 후추 굴소스로 간하고 보글보글 익혀줍니다.
야채가 투명하게 익음 참기름 살짝 두르고 통깨 솔솔 쫑쫑 썬 대파 슬쩍 얹어내면 됩니다.
생각보다 맛있는 야채볶음이 나옵니다.
밥 위에 얹어 슬슬 비벼 먹음 좋을 맛?
심심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어묵과 굴소스의 맛이 적당이 어우러져 괜찮은 반찬이 되었군요.
해물이나 고기를 추가한다면 더 럭셔리한 반찬으로 변신을 하겠지요?
호박과 야채를 먹기위한 녀석이라 ....
바람이 지금도 여전히 장난 아니게 불어댑니다.
겨울바람이...참 싫은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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