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사는 기 그기 뭐시라꼬?

푸드코트 음식은 다 그런가?

하늘위땅 2011. 1. 14. 10:00

대구에 일 보러 다녀오면서 홈플러스 앞을 지나치게 되었다.

그냥 집으로 가서 저녁을 먹을까 오랜만에 돈까스 사먹고 갈까 어쩔까 잠시 망설이다가 돌아서서 홈플러스로 들어갔다.

아들에게 줄 장어초밥도 사고 돈까스도 먹고 가지 싶어서..

5층까지 배도 고픈데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올라갔다.

 

평일이라 한가한 매장안

번잡하지 않아서 좋긴 하네.

 

일식 돈까스와 양식 돈까스 두종류가 있었다.

일식은 우동이 나오길래 양식 돈까스를 선택하여 셈을 치르고 기다렸다.

많이 먹고 싶었는데 드디어 먹는구나 싶어서 기다리는 시간이 참 지루하고 길었다.

 

오늘 본 책에서 아인슈타인 박사의 상대성이론에 관한 글이 떠올랐다.

길게 느껴지는 기다리는 시간 뱃속은 요동을 쳤다.

 

드디어 내 번호가 떴다

후딱 일어나 양식돈까스를 가지러 갔다

 

아.뿔.싸!!

 

이미테이션 음식과는 영 다른 모양의 음식..

양식의 의미를 생각하고 나올 것 같은 음식이 아니였다.

 

 

 

 

 

[사진은 그냥 이미지일 뿐입니다. 참고용입미다]

 

 

돈까스 두쪽, 밥 한컵, 샐러드조금, 인스턴트 스프 조금, 돈까스소스 조금 된장국과 김치 그리고 볶음밥그라탕 약간.

이게 뭥미?

 

감자샐러드도 아니고 밥이 두가지 나오고 ...아~ 속은 듯한 이 기분.

 

그래도 배가 고프니(아침도 못 먹고 점심은 김밥 한줄 그리고 커피 한잔이 종일 먹은 전부였다) 일단 먹고나 보자.

조미료맛이 강한 스프, 들쩍지근한 샐러드, 치즈가 얹히다 만 그라탕,,

 

아! 정말 이건아닌데.

아무리 단골로 오는 손님들이 아니라도 이건 정말 정성이 너무 부족한 그냥 아무런 감정의 섞임이 없는 기계적인 음식같은 이 느낌.

그냥 막 찍어내서 주는 음식이랄까?

 

매번 대형마트나 백화점 푸드코트에서 뭔가를 먹고 나면 굉장히 화가 나거나 기분이 나빠지고 뭔가 손해를 본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바로 그때문이였던 것이다.

정성이 없다는 것. 그리고 음식에 대한 노력이 전혀 없다는 것 그냥 메뉴얼대로 모양만 비스무리하게 만들어서 내어 놓는 것 같다는 것.

 

주문 번호를 넣고 기계적으로 음식을 착착 만들고 라인을 따라 나오는 기계부품마냥 찍어져 나오는 것 같은 맛.

 

쇼핑중에 한기 때우기 위해 먹는 음식이라지만 조금만 더 정성을 들일순 없는 걸까?

기계적으로 그냥 상품이니까 만들어 파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내는 사람의 마음 한자락 조금 보태서 만들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늘 남는 푸트코드 음식들...

 

셀프고 복작한 장소에서 불편을 감수하고 먹는데 맛까지 없으면 정말 화가 날텐데 다른 이들은 태연하게 다들 잘 먹고 있었다.

나만 별스러운 입인가 싶어 고개를 갸우뚱!!

 

푸드코트의 특별히 맛있는 돈까스 집 때문에 그 곳의 푸드코트가 너무 북적인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었던가?

아니면 푸드코트의 음식은 그냥 그렇다고 먹기 때문에 더 이상 어쩔수가 없는 것일까?

아닐텐데....

조금만 생각을 달리하면 예를 들면 돈까스를 내더라도 셋팅에 조금 신경을 더 쓴다던지 소스에 조금 눈길을 더 주게 한다던지..

나름 만드는 사람들이 적극적이라면 조금의 변화가 많은 것들을 변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그게 어려운가?

무표정한 조리원, 찍어 나오는 듯 한 음식, 한 입 먹으면 역시 실망이군 하는 사람들...

 

이거 개선될 여지가 없는 건 아닐텐데...

저렴한 가격이니 그냥 참지 하는 수준도 아니여서 먹고도 기분이 나빴던 저녁이였다.

 

세상이 참 각박해지는 건 먹는 음식에서도 어쩔수 없는 모양이다.

따뜻한 사람냄새 정이 담긴 음식이 그리웠던 날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