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이였다.
오후 8시30분경 가게 문 닫을 준비를 하는데 늦은 저녁을 먹으로 부부 한쌍이 들어왔다.
술을 마실 것 같지 않아 퍼뜩 뼈해장국 두 그릇을 데워 내어 주고(단골이라 당연히 밥 손님임을 알아챔) 주방이며
정리를 하고 있는데 밖에서 시끄럽게 떠들면 들어오는 남자 손님 두 분.
밖에 있던 막내가 정중하게 안내를 했다.
"손님 죄송한데예 저희는 9시면 문 닫습니다. "
"머라카요 손님이 왔으문 받아야제 가라쿠는기 어딧소?"
"죄송하지만 저희집은 술 집이 아니라서 말입니다. 조금 일찍 문을 닫습니다"
"(큰소리로) 아라쏘 요 앉아서(방에 걸터 앉으며) 전화나 쫌 합시다"
가겠지 싶어 청소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전화 목소리가 상당히 시끄럽다.
그리고는 먹고 가겠다 맛있다고 해서 일부러 왔다 손님이 왔는데 나가라는 건 어디법이냐며 시비를 슬슬 걸어오는 것이 아닌가?
가만 보니 일차로 술을 마시고 집 근처에서 뿌리를 뽑을 요량으로 들어오 모양이였다.
제차로 동생들이 죄송하다며 양해를 구했지만 동생의 손을 밀치며 과하게 행동을 하시네.
주방에서 내다보고 다시금 정중하게 양해 말씀을 드리고 다음에 들러주시라 당부를 하는 중에도
지 할말만 쎄리 해댄다.
"ㅈ 같은디 손님이 왔는데 와 가라쿠노 이 동네서 장사 몬하고 주저안차삐까 고마"
"아니 손님 무슨 말씀을 그리하십니까? 우리집은 9시면 문 닫습니다. 손님같은 분들 받기 싫어서 밥 위주로 팔아요
그렇게 양해를 구했으면 아실만한 분이 왜 그러십니까?"
"아따 배 불렀는가베 와 오는 손님 나가라쿠는데 맛있다케서 일부러 왓구만"
"말씀은 고맙습니다. 저희는 9시까 영업합니다. 그리고 술을 드신 것 같은데 술집으로 자리를 옮기시던가요?"
"손님이 와서 술 달라쿠문 술 주몬 되고 밥 달라쿠몬 밥 주몬 되지 무슨 말이 그리 많노!"
어라 이건 손님이 아니라 고의로 행패를 부리고자 온 사람들 같으다.
같이 온 사람은 멀뚱하니 웃으면서 그냥 쳐다보고 있다.
일행이 술 취해서 행패를 부리면 알아서 그냥 데불고 가야하는 거 아닌가?
서로간에 언성이 높아지고 그러다가 그 술 취한 남자분이 동생을 탁 밀치는 것이 아닌가?
그걸 본 다른 동생이 얼른 뛰어나가 그 이상한 사람들을 내 쫓기에 이르렀는데.
막무가내로 쫓아낸다고 그냥 냅다 현관에서 드러누울 기세다
동생은 넘어지면서 팔 근육이 놀랜건지 아프다고 하고 할 수 없이 112에 신고를 하게 되었다.
말을 들어보니 동네 사람 같은데 가게 문 연지 3년이 다 되어가는데 처음 보는 얼굴이라..긴가민가..
경찰이 오고 그 아저씨들 집에서 사람이 오고 난리가 났다.
그 아저씨 와이프라는 사람 왈
"술 취해서 그러는데 좀 심하게 하네요 그라면 안되지 동네 사람한테"
"오마 이 아주머니 무슨 말씀을 그리 하셔요. 술 취해서 너메 집에 와 행패 부리고 술 달라 억지 부리는 것이 괜찮아요?
술 잡술라문 술 집에 가셔야지 왜 밥 집에 와서 문 닫는 다고 쌩 난리를 피우는 겁니까?"
"술 취해서 하는 말인데 뭘 그걸 곱깝게 생각하고 경찰 까지 부르고..."
"아줌마! 술 취한 사람 힘이 장사아입니꺼? 같이 사신다카니 더 잘 알거 아입니꺼? 동생까지 밀치고 고함치고 그라는데
우리가 무슨 힘으로 당해요 경찰 안부르고 술이라도 팔아야 되는기라예? 참마로 희안하네.
동네 사신다면서 동네에서 장사는 집 생전 처음 오셔놓고 우리가 술 안팔아서 못왔으니 너거 잘못이라 나무라는 꼴이네예"
"그래도 술 취한 사람이 무슨 정신이 있다고 같이 싸워요"
"싸웠어예 아저씨가 일방적으로 고함치고 욕하고 공포분위기 조성을 했잖아예"
술 탓을 하지 마세요.
술 먹고 한 행동은 모든 것이 다 눈 감아주는 것이 아니랍니다.
길 건너 파출소에서 온 순경 3분.
멀뚱하니 그냥 우리 하는 꼴을 쳐다만 보고 있다.
하기사 폭행이 오고 간 것도 아니고 눈에 띄는 상처가 있는 것도 아니니 중간에 나서서 어쩔일도 없겠지만
최소한 신간을 멈추게 중간 개입은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아니 경찰 아저씨 왜 그냥 보고만 계십니까?"
"저희 어찌하면 되겠습니까?"
"어찌해달라 해야 되는데에?"
우리가 경찰을 부른 건 그 아저씨를 잡아가서 어쩌란 것이 아니고 서로간에 언쟁이 높아지고 자칫 위험하게 진행 될 수 있는
일을 막아보고자 한 것인데 뭘 어찌해야 되냐 물으신다면? 쌩뚱이옵니다.
사건이 터져야 경찰이 오는 건 아닐진데..
무슨 사건사고든 미리 막을수 있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 역활이 어디있겠는가?
다행히 그 취객들은 경찰이 오니 잡아가라 큰소리 치며 난리를 치다가 어느틈엔가 사라지고 없더라.
황당!! 완전 황당.
결국 경찰아저씨와 울 세자매끼리 대화를 주고 받고 끝이 났다는 거...
술 많이 드신 분들 우리 밥 집은 늦게까지 밥 팔지 않습니다.
더더욱 술 많이 안 팔아요. 그건 꼭 좀 알고 오시고요.
가족분들끼리 밥 드시러 많이 오시는 곳이니 술은 적당히 담배는 절대 안된답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입니다.
오가네 맛있는 뼈다귀탕으로 술을 많이 드시고 싶다면 포장을 하셔서 민폐 끼치지 말고 집에서 오붓하게 드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음날 밥 집 앞을 지나던 카** 가 한참을 꼬나보고 지나갔다는군요.
그 취한 아저씨 였을까요?
술 취했다고 모든 것이 덮어지고 용서가 되는 건 아닙니다.
자신만 취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다른 사람까지도 영원히 취하게 할 수도 있느니 제발 조심들 하십시다.
(동생은 그때 다친 팔때문에 한동안 물리치료 받으러 다녔다는 거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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