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넘기자 마다 날라온 편지 한 통.
경남지방병무청이라고 적혀있었다.
'아~니 벌써 군대 오라고 날라온건가?'
순각 가슴이 덜컥...(아들은 여전히 얼라 같고 어리광만 부릴줄 아는 덩치만 큰 녀석이라는 생각에) 했다.
얼른 봉투를 열었다.
휴! 다행스럽게도 신체검사를 원하는 날짜에 신청을 해서 받으시오 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아들도 군에 갈 나이가 되었구나...'
왠지 아들의 어깨와 등이 든든해 보였다.
주민등록증 만들때는 참 아쉽고 서운하고 왠지 모르게 눈물까지 울컥했는데
주민등록증 발급을 받을 아들이 서운하다 |
성인이 되어 엄마 품을 떠난다는 생각에 주민등록증 발급땐 서운했었고, 아이가 어른이 되는구나 싶어서 든든해지는 건지?
조금만 더 어른스러운 면이 있었더라면 일찍 군대를 보낼 생각이였는데(본인도 원하는 것 같고) 생일도 늦고
덩치만 컸지 영 하는 짓이 얼라 같아서 안심이 안되니 사회생활을 조금 경험해본 뒤 보내야 민폐라도 안끼치지 않겠는가 하는
엄마의 마음이다.
군에는 꼭 가겠다는 아들의 마음이 대견하기도 하지만 서투른 아들의 모든 행동이 다소 염려스럽고 걱정스럽기까지 하다.
입 밖으로 말이 나오지 않고 있으면 영락없는 청년인데 말을 하기 시작하면 그냥 얼라같은 음성이 투박한 남자 목소리에 섞여 나오니
다들 아직 어리구나 알게될 정도이니 행동이야 오죽할까 싶다.
지 방 책장을 정리하면서(수능시험서와 책들 ...)
"이것들 다시 쓸 일은 없겠지 다 버리까?"
"다시는 안보고 싶거덩..."
엄마 바램도 마찬가지다.
뭐든 한번에 해결을 하고 뛰어 넘고 가야 수월하니까 어쨌던 똑같은 행위를 두번씩은 하지 말길 바라는 마음 찰떡같다 아들아...
이 녀석은 언제쯤 검사 받으러 갈 생각인지..
아무 생각도 없는 모양인데..
슬쩍 한번 물어봐야겠다.
빨리 검사 받고 되도록이면 빨리 다녀오면 좋을텐데...
다른 엄마들도 나 같은 마음일까?
블로그 메인에 올랐네요...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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