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mbc FM 아침의 행진이라는 프로그램을 즐겨 듣는 카페에서 알게된 일본인 친구가 있습니다.
몇번 본 적도 없었지만 나이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친구가 되었고 뜨문뜨문 서로에게 연락을 주고 받았을 뿐
친밀할 관계를 유지하지는 않았고 서로 주고받는 친구사이라고도 말하기 뭐한 관계인데 그 친구의 막내딸 때문에
조금 많은 대화를 할 기회가 있었고 좀 친해졌다 싶었지요.
일본 삿포로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그녀.
일본어 강사도 하면서 일을 다닌다네요.
근처에 회사가 있어 퇴근후 가끔 들렀는데 한 날은 일본 친정에 아이들과 간다고 하더군요.
막내동생이 올때 나무젓가락을 부탁하면서 셈을 치르기보담 일본에 가져갈 선물을 준비하면 좋겠다고 하길래
먼 친정 나들이 가는데 두손가득 뭔가 들려보내고 싶은 친정언니같은 마음이 생기더라구요.
동생은 봉지커피 200개 든 것을 사고 난 맛김을 두어박스 준비를 했더랍니다.
일본사람들 우리나라 조미김을 무척 좋아한다고 하길래..
일본 가기전 꼭 들렀다 가라 연락을 넣었더니 뭔가 싶어 가게로 온 그녀에게 김과 커피를 줬습니다.
그닥 비싼것도 아닌데 그 친구 감동을 받은 듯...기뻐했어요.
그렇게 한 일주일 눈 많이 오는 삿포로에서 보내고 들어온 다음날 우리를 찾아 왔네요.
동생이 주문한 나무젓가락과 친정 어머니께서 고마워하신다며 보내온 선물 몇가지를 들고 말입니다.
"이럴까봐 걱정했는데 뭘 보내셨데 ... 괜히 미안해지잖아 미와꼬"
"엄마가 너무 고마워하셨어 . 엄마가 보내신거야 삿포로 특산물이야"
답을 바라고 보낸 건 아닌데..
미안하면서도 고마웠지요.
쿠크다스 비슷한 과자와 연어말린 것을 보내오셨네요
눈처럼 보드랍고 달콤한 과자일까 ? 궁금했지만 식구들과 나눠먹기위해 참았습니다.
설명서에 찍힌 과자의 모습이 영판 쿠크다스같지요?
쿠크다스보다 질감이 보드랍고 크림맛이 진한 것이 꽤나 맛있었어요.
가족들과 나눠 먹으니 약간 적은 듯 아쉬웠네요.
삿포로 특산물이라는 연어말린 것이빈다.
포를 떠서 훈제해서 말린 것인가 봅니다.
먹어보니 짭쪼릅 훈제맛이 나는 것이 먹을 만 했어요.
술안주로 많이들 먹는다고 하는데 식구들이 둘러앉아 하나씩 집어 먹으니 한봉지는 그냥 쓱 ~ 없어지고 말았어요.
그날밤 다들 물 먹느라 잠을 설쳤다는 이야기가 ㅎㅎㅎ
살짝 구워서 마요네즈에 찍어 먹어도 맛있었고.
간장 양념에 조려서 먹어도 좋을 것 같았아요.
술안주가 아니라 그냥 하나둘 집어 먹다보니 귀한 연어말린 것이 바닥이 나고 말았지요.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고 보니 그 기쁨은 이루말할수 없었답니다.
먼 길 비용이 만만찮게 들었을텐데....미안함도 들었답니다.
미와꼬 고마워! 잘 먹었단다. 마음 써 줘서 다시 한번 고맙구나.
아들이 뜬금없이 전화를 했네요
"옴마 연어 그거 없나? 입이 궁금해서 찾아보니 없네"
"미안타 옴마가 하나씩 먹다보니 없더라"
"그리 묵고도 엔가이 살도 안뿔고 버티는 거 보이 신기하요 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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