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몇년간의 공부가 대학 하나로 잘했다 못했다로 판가름 나는 야박한 세상입니다.
그 세월을 저도 보냈었지만 아들을 보면서 한숨이 저절로 나왔더랬죠.
청소년기를 맘껏 질러보지도 못하고 어정쩡하게 보내고
어른이 되어버린 요즘 아이들이 참 불쌍하다 생각이 들어서요.
그래도 우리때에는 공부보다도 인간관계를 더 먼저(?) 생각하면서 살았던 것 같은데..
대학을 가느냐 못 가느냐 아니 일명 유명하고 좋다는 대학에 가고 못가고로 뭔가 판단이 먼저 되어버리니
원했던 대학 줄줄이 고배를 마시고 한동안 의기소침 우울해서 말도 못 붙이게 하더니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옴마 말대로 하기로 했다. 일단 그 학교에 드 가께."
"잘했다. 학교 이름이 중요한 듯 자존심 상하는 면도 있겠지만 진짜는 실속을 챙기는 거다
시간 낭비, 돈 낭비, 젊음 낭비 안하고 가는 길이 좋다고 본다 "
"..."
심드렁 대답은 했지만 정시추가 모집에 들어간 대학이 영 맘에 안드는 모양이다.
졸업식후 추가 합격자 발표가 나 졸업식도 안가겠다 버팅기더니
외투를 선물로 받고는 금세 헤헤 좋아서 졸업식에 달려간 아들!
(이런 아들이 참 이쁩니다. 안좋은 건 금방 잊어버리는 것이)
"옴마 안가도 되제?"
"그라던가 "
안간다고 해놓고 그래도 딸랑 하나뿐인 아들인데 안가면 섭섭할 것도 같아
부랴부랴 챙겨 참석을 했지요.
아들녀석 찾느라 목을 어찌나 뺐던지 ㅎ
엄마를 발견한 아들녀석 환하게 웃어주데요
그 웃음이 또 파르르 가슴을 뜨겁게 만들어 줍디다.
졸업식날 대면한 담임선생님께 처음이자 마지막 인사를 드리니 또 어찌나 송구했던지..
(2년을 아들 담임을 했는데 매번 문자로 연락을 했지요 )
감정이 북받힌 선생님과 마냥 즐거운 아이들..
마지막 단체 사진을 찍자며 다들 앉았네요.
환한 웃음처럼 늘 즐겁고 밝게 사회생활을 해 나가길 ...
아들들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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