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4의 활동/우리동네 어디까지 가봤니

걷는 길 찾다가 처음 가본 마산 이산성지

하늘위땅 2011. 4. 22. 12:00

슬슬 용마산공원이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어르신들이 진을 치고 있는 자리를 피해가는 것도 귀찮고(머 피해갈 이유는 없는데 왠지 이상하게 그리 되었다)

똑같은 길을 걷자니 지루하기도 하고 대충 꽃도 다 진 것 같고 해서 기억을 더듬어 누군가 말해준

마산종합운동장 뒷편 나즈막한 산으로 가보자 나섰다.

 

지난주 사진을 찍어놓고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은 마산합포구청이 들어섰고 창원MBC 방송국도 있고 마산도서관이며 모교인 마산여자상업고등학교도 이 작은 산자락에

붙어 있다. 고등학교적엔 반월산이라고 불렀던 것 같은데 ... 정확한 명칭을 모르겠다.

 

한낮의 볕이 꽤나 뜨거웠던 첫 길.

마산종합운동장은 벚꽃이 만개를 해서 아주 화사하기 이를때 없는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고

가끔 바람에 날리는 꽃잎은 몽환적인 느낌마저 주는 오후시간

 

 

 

 

 

 

서문쪽에서 들어오니 바로 보이는 저 벚꽃이라니..

나란히 걷는 두 여인네도 꽃구경 나왔는가?

 

 

 

 

 

잎과 같이 너울거리는 노란개나리

그리고 벚꽃.

 

마산합포구청 담벼락을 따라 나오니 그 작은 산으로 오르는 길이 보였다.

무작정 돌진돌진...

 

 

 

 

길따라 오르니 국궁장이 나왔다

쑥을 캐는 아주머니도 보였고 역시나 화사한 벚꽃이 아주 아름다이 날 반기고 있지 않은가..

 

꽃일까지 뿌려서 어서오시오 마중도 하고

제비꽃이 한무더리 보라빛을 마구 풍기며 빤히 보는 것도 같고..

 

우히힛 이런 좋은 곳이 있었던가

생전 처음이네..

 

 

 

 

 

 

국궁장 과녁으로 가는 길엔 동백과 벚꽃이 형제지간처럼 철썩 붙어서 색감의 조화를 극으로 치닫게 하고 있었다.

오~ 아름다워라..

 

 

 

 

 

 

 

꽃이 날린 길을 오르니 '이산성지'라는 안내표지가 눈에 띈다

 

이산 성지

 

경상남도 마산시의 중심지에 있는 낮은 야산의 정상부를 에워 싼 타원형의 테뫼식 산성으로, 성 둘레는 500m이다. 돌과 흙을 섞어 쌓았으며, 성의 북쪽은 가파른 절벽을 이루고 있으며 남쪽은 반엣들과 마산항이 내려다보인다. 이 성은 현재는 무너져 버렸지만 동문터와 서문터에 무너진 돌더미가 그대로 남아있어 성벽의 원형을 찾을 수 있다. 또한 성문을 지키기 위해 성문 앞에 옹성을 쌓았던 흔적을 볼 수 있다. 이 산성은 중부 이남지역에서 나타난 가장 이른 시기의 성벽축조 모습을 보여줄 뿐 아니라 산성 일대에서 가야 토기조각과 붉은 토기조각들이 발견되고 있어, 삼한시대 변한의 조그마한 정치세력이 마산지방에 성립되어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

 

 

 대충 읽고 시작된 오르막을 무작정 올라본다.

오르막길 단장을 하시는 어르신들이 땀을 흘리고 계셨다.

 

"수고하십니다 "

 

 

 

잡목이 엉킨 길들이 이어졌다.

손질되지 않은 그대로의 숲이다.

 

앗싸!

 

 

 

 

 

 

 

이거이거는 무신 꽃이라고 하는지?

온갖 꽃들이 그 작은 산에 온통 난리였다.

 

 

 

이리보니 양덕동이고

 

 

 

 

 

소나무숲길도 있구나

동백길도 있구나.

꼭대기 오르니 운동기구와 또 어르신들이 포진을 하고 있구나...ㅡ.ㅡ;;

 

 

 

 

 

 

 

기념식수로 심어둔 동백공원인 모양이다.

아는 사람 이름 찾는 것도 재미있고 어떤 이유로 식수를 한건지 사연도 재미있고.

 

 

 

 

 

 

동백길에 뿌려진 벚꽃들이 뽀샤시하다.

 

 

 

 

 

 

저 멀리 메트로 시티가 보인다.

 

 

 

 

산호동쪽인가?

 

산능선을 따라 걸으니 우리집 올라가는 산복도로가 한눈에 들어왔다.

왼쪽으로 마산여자상업고등학교도 보이고..

오른쪽으로 경남은행까지 조망이 되었다.

 

운동기구에서 열심히 운동을 하시는 어르신들의 시선을 싹 무시한체 턴을 해서 다시 내려왔다.

 

 

 

 

그 작은 산에도 봄이 가득했다.

단 너무 짧은 코스가 걷기코스로는 좀 부족한 듯 했기에 같은 길을 왕복 두어번 하니 얼추 50분이 채워졌다.

가까이 살면서 한번도 오른적이 없었다는 사실이 놀라기도 했지만

숨겨진 곳도 아닌데 이제라도 알게 되었으니 가끔 기분전환 코스로 이용을 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1차 길 탐방이 끝난뒤 일주일정도 부지런히 올라다니며 걸었다.

이곳은 맨 꼭대기 운동시설이 모여 있는 곳에서 어르신들이 너무 빤히 쳐다봐서 좀 민망했다.

 

재빨리 돌아 내려와 소나무숲에 마련된 선선한 운동기구에서 하늘걷기를 하거나

거꾸로 누워있기나 철봉 매달리기를 하면 나머지 시간을 채우니 1시간 운동이 딱 맞춤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