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사는 기 그기 뭐시라꼬?

경남도민일보 1면에는 이런 기사도 올라옵니다

하늘위땅 2011. 5. 10. 09:20

 

경남도민일보를 보기 시작한지 일년도 채 안되었지 싶다.

사람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다보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이나 행동들이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켜서 매출에 상당한 지장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매일경제신문과 다른 중앙일간지 그리고 스포츠신문을 보다가 작년 가을즈음 도민일보와 경향신문으로 갈아타게 되었다.

 

이래저래 안면을 트게 된 분들이 있기도 했고,

간혹 밥 손님 중에 다른 신문좀 봅시다라고 요구를 하시는 경우가 왕왕 생기다보니

볼때마다 이건 뭔 기사랴? 짜증부터 난 신문을 단칼에 자르고 두 신문으로 갈아타게 된 것이다.

 

진보냐 보수냐면 딱 두가지 색으로 갈라 놓으려는 사람들 때문에 가끔 곤욕을 치루기도 했지만

신문을 읽다보면 그런것만은 아니구나 위안을 삼았다.

 

우리가 경남도민일보에 열광하는 이유는 아는 사람들의 기사가 많이 나오고

우리 주변의 자잘한 일과 이런 것들도 기사감이 되는가 싶을 정도로 평범한 내용도 올라오기 때문에

꼭 동네사랑방에서 나누는 동네사람들의 수다같아서 가게 문을 열면 신문부터 집어들고 쭉 훑고 난 뒤

일을 시작한지도 일년이 되어가는갑다.

 

여전히 경남도민일보가 놓여진 걸 보고 인상을 찌푸리거나 노란색이냐며 노골적으로 싫은 티를 내는 분들도 계시지만

오가네의 아침은 언제나 경남도민일보와 함께 한다.

 

 

 

 

 

그러다 지난 2월 밥 집 문을 열면서 집어 든 신문을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어~ 1면에 이런 기사가 올라와도 되나?"

 

"뭔데?"

 

"사회이슈도 정치적인 내용도 아니고 친절버스기사가 1면에 있다야"

 

"그렇네 이런 내용도 1면에 올리다니 대단하네 도민일보"

 

당연 신문 1면은 이슈화 된 기사들이 자리를 잡아 신문을 집어들게 만드는 것이 정석처럼 느껴졌기에

1면에 당당하게 자리한 동네사람이라는 기사는 꽤나 충격을 주었고 경남도민일보에 대한 기대감은 한껏 부풀어올랐다.

 

편집국장으로 취임한 분의 지방신문이 살길에 대한 생각을 어느정도 알고 있던 터라

과연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그 분의 과감한 결단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런데 그 1면에 또 오른 사람이 있었으니..

 

두~~둥~~~

 

바로바로 접니다 !!

 

 

▶아~ 사진빨 너무 안받는다.. 손으로 그린 저 가게 상호하며 내 이름까지 뭥미?

   실물보다 너무 사진이 못나왔다고 누가 사진을 찍었냐며 항의까지 한 분도 있었음 ^^

 

 

조금 늦게 밥 집에 내려가는 날이라 집에서 머뭇거리고 있는데 전화통이 불이 나고 밀려드는 문자 알림에

무슨일인가 했더만 인터뷰 기사가 1면에 커다란 사진과 함께 나왔다는 것이다.

 

"아이고 우쩌나 사회면에 조그맣게 실리는 줄 알았는데 1면이라니!!"

 

 

특별할 것도 없는 평범하다 못해 눈에 띄지도 않는 사람이라고 아니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고 했었는데

남들의 관심을 끌만한 어떤 요소가 있었던 모양이다.

 

인터뷰 하러 온 기자는 미리 준비했음 직한 질문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질문을 했고

망설임없이 대답을 한 내용이 고스란히 그대로 어떤 편집과정없이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신문에 올라왔다.

 

새벽부터 밤 늦은 시간까지 밥 집에 매인 몸이라 세상과의 소통을 위한 도구로 이용한 블로그며 트위트, 페이스북을

하는 것이 관심의 대상이 된 것인가?

 

인터뷰를 해놓고도 이거 기사가 나면 어쩌나 괜히 혼자서 안절부절했었는데 신문을 보고 연락해오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똑같이 물었다

 

"1면에 아무나 나오는 거 아닌데 무슨 빽이야?"

 

"우리 회장님도 신문1면에 못나와봤다는데 이야~ 니 진짜 대단하다"

 

"1면에 나려면 뭔가 문제가 있어야 되는 사람인데 무슨 문제야! 사기쳤냐? ㅎㅎ"

 

이른 아침부터 목 아프게 전화받고 대답했다

 

"인터뷰한 건 맞는데 1면에 나올줄 몰랐다. 너무 평범해서 그리된건가?  빽도 없고 비밀도 없고 문제도 없다!"

 

1면에 난 버스기사님의 기사를 읽으며 아~ 뭔가 남다른 분이라 훈훈한 이야기로

팍팍한 세상에 따뜻한 마음을 나누려 하는 도민일보의 의지구나 했었는데

과연 내 기사도 그런 의도였을까?

 

괜히 나 자신을 다시한번 둘러보는 계기가 된 것이다.

 

그날 하루종일 웃으며 일일이 손님들에게 바쁘게 왔다갔다 인사를 해야만 했다.

아는체하는 분들의 관심이 너무 뜨거워 얼굴 근육이 찢어질라 했는데도 미소를 내릴수가 없었다.

가게위치를 묻는 전화며 일부러 큰언니 찾아온 손님까지...

(오가네는 세자매가 운영하는 밥 집인 건 아시죠?)

 

"언니야 우리도 페이스북 해야겠다 이건 뭐 스타 안부럽네 ㅎㅎ"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인 목적으로 이용했던 페이스북이 신문기사로 이어지고

그 기사로 인해 공짜로 가게 홍보까지 하게 되었으니 나쁘지 않았던 사건으로 기억이 될 것 같다.

 

 

 >>> 페이스북에 링크를 시켰더니 재미난 댓글들이 금같이 올라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