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맛있는 이바구

합성동 길거리 음식 - 파키스탄 아저씨의 케밥

하늘위땅 2012. 7. 28. 09:30

 

[동네사람] " 파키스탄이 테러국이라뇨 조용하고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4일전, 5월 31일 (화) | 경남도민일보 | view 않아 닭고기로 요리합니다"라는 그에게서 무슬림으로서의 자부심이 느껴졌다. 케밥 노점상 라나 씨가 합성동 거리 한편에서 닭고기로 케밥을 만들고 있다. /신정윤 기자 그는 파키스탄의...

 

 

얼마전 우리지역 신문 경남도민일보에도 나왔던 아저씨.

자주 지나다니면서 사먹곤 했는데 제보를 해야지 하다 깜빡 까먹고 있었더니 인터뷰를 한 모양이다.

 

케밥하면 터키라고 생각을 해서 인지 터키 사람이 아닐까 막연하게 생각을 했었는데

파키스탄 사람이란다.(그 전엔 그냥 케밥만 사왔기 때문에 몰랐음)

 

이번 남해 다녀오면서 좀 더 친근하게 느껴져 이것저것 말을 걸면서 케밥 두개를 샀다.

하나에 삼천원..

 

 

 

 

넙쩍한 또띠아를 팬에 살짝 구워서 훈제 양념된 닭고기와 야채 토마토를 얹고

소스를 뿌려서 돌돌 말아주면 끝.

 

양이 조금 적지 않나 싶었는데...

 

하나 먹으니 배가 든든했다는.

 

맞은편에 롯데리아와 맥도날드까지 있는데...과연..

 

 

 

 

사진을 찍으니 살짝 고개를 돌려 쳐다봐주는 아저씨.

신문을 분명히 읽었는데 엉뚱한 질문을 했다.

 

"아저씨 인도사람?"

 

"아니 파키스탄"

 

"어 근데 어찌 케밥을 팔아요"

 

"친구가 .."

 

(경남대 앞에서 케밥을 파는 아저씨를 말하는 듯)

 

"근데 그 친구분은 식당을 한다면서요?"

 

"타지마할"

 

아~ 그 타지마할을 그 분이 하는구나

음식맛은 봄베이보다 낫다고 하는 소문을 들었는데.

 

"파키스탄 사람이 어찌 인도요리를"

 

이런 황당무계한 질문을 하다니!

오여사 학교에서 졸았남!!

 

"파키스탄 인도 여기 남한 북한 같은 거 종교때문에 갈라진거야"

 

아! 바보 도 튄 소리를....으...

 

 

 

 

이런저런 평소 지나다니면서 궁금했던 것들을 죄다 물었더니

따발총 같은 내 질문에 케밥 아저씨 빙그레 웃기만 한다.

 

근처 노점상 아주머니도 웃고 지나가신다.

 

나처럼 물어대는 사람들이 꽤 있긴 한가보다.

 

집 앞 정류장에 내려 부시럭부시럭 케밥 하나를 꺼내 한 입 베어 물었다

 

덜 맵게 해달랬더니 고기 누린내가 살짝 느껴졌다.

그리도 조금 더 매웠더라면 더 맛있을 것 같기도 했다.

 

다음번엔 좀 맵게 해 달래야지.

 

하나 먹고 이 날 저녁은 건너뛰었다는..

 

합성동 가시면 맛보시라.

파키스탄 아저씨가 말아주는 케밥,

 

더불어 살아가는 이야기도 같이 말아주시는 센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