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얍! 건강하고이뻐져라

[걷기 21일째] 늦잠으로 걸어서 출근을 시도하다

하늘위땅 2011. 7. 12. 10:00

2011년 7월 11일  걷기 21일째

씨게 내리던 비도 물러가고 후덥지근한 날씨가 도시를 싸고 있던 새벽

 

 

늦잠을 잔 모양이다

4시 50분에 울리던 손 폰도 반응이 없는 주인에게 질렸는지 잠잠해진 지 오래되어 버린 듯.

잠결에 벌떡 일어나 폰을 켜 보니 5시20분을 넘기고 있었다.

이거이거 오랜만에 걸어보나 했는데 녹초가 되어 뻗어버린 것이다.

 

아직 밖은 어두컴컴하고 후덥지근했다.

잠시 그냥 자 하는 갈등이 다가왔지만 할수 없다 좀 일찍 걸어서 가게로 가자

 

부랴부랴 씻고 동생에게  차와 노트북을 갖고 출근하는 메모를 남기고 5시40분경 집을 나섰다.

어리도 가야 40분쯤 걸을수 있나 이러저리 갸우둥 머리를 굴려보았다.

 

 

 

 

석전동 사거리를 지나 315대로를 걸어서 운동장을 한바퀴 휘 돌아가는 코스를 잡았다.

 

다행히 걷기엔 부담없는 날씨였다.

여전히 비몽사몽간에 삐그떵 거리는 트레킹화를 꿰 신고 출발..

 

차들이 쌩쌩 산복도를 지나간다.

내리막길인데도 햐~ 나도 저렇게 운전을 하나 잠시 반성의 시간도 챙겼다.

 

 

 

 

하늘은 아직 여운이 남은 듯 진한 구름과 안개를 도심에 자욱하게 깔아두고 있었다.

 

강한 비바람에도 잘 버틴 골목 가로등이 좀 위태로워 보이긴 했지만 앞으도 더 견뎌줄거라 믿어 의심치 않으면서

쓰러질 듯 서 있는 가로등에게도 화이팅을 날리면 사뿐하게 새벽길을 걸었다.

 

 

 

 

 

 

 

우리동네에서 유일하게 볼 수 있는 무궁화 꽃이 드디어 피기 시작했다.

우리가 아는 정통 무궁화 인듯..

자태가 사뭇 곱다.

 

떨어지는 모습은 과이 아름답진 않지만..우리나라 꽃이니 사랑해야 할 듯.

 

그러고 보니 무궁화 꽃을 가까이서 볼 수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왜?

어릴적엔 흔하게 보았던 우리나라꽃 무궁화가 자취를 감춘걸까?

 

갸우둥거려봐야 답도 없으니 그냥 걸었다.

새벽 공기가 그닥 나쁘지 않았는데 20여분 쯤 걸으니 땀이 콧잔등에 방울바울 배이기 시작했다.

 

석전동 지하차도 공사현장 근처를 지날땐 제법 땀이 몸을 적시고 있었다.

조금 더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후두둑 비 떨어지는 것처럼 얼굴에서 땀이 떨어진다.

 

아~ 이거 곤란한데 가게 가면 샤워도 못하고 찝찝하게 하루종일 보내야하는데...

그러나 어쩌겠나 반 이상을 걸어온 이상 돌아가지도 못하는 상황,

 

운동장근처에 도착을 하니 온 몸을 땀으로 흠뻑

 

아이코야 오늘 진짜 괴로운 날이 되겠다야..

(그래서 아침에 주차 문제로 신강이 있었구나)

 

헉헉 거리면 땀을 뒤집어 쓴 꼴로 가게에 도착을 하니 동생도 금방 도착을 했다.

어쨌던 게으름으로 빼 먹을 뻔~ 한 운동을 하게 되어 기쁨은 컸지만

땀으로 범벅이 된 이 내 몸은 어쩌냐고!!

 

* 꼭 제 시간에 일어나 운동을 해야겠다 다시금 다짐을 하게 된 날이였다.

하루종일 온 몸을 불덩이를 안고 있는 듯 더웠다.

 

커피도 끊은지 이틀째 참기 힘들었지만 잘 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