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얍! 건강하고이뻐져라

[걷기 17일차] 비 오락가락 무서운 하늘을 보면서 걷다

하늘위땅 2011. 7. 9. 11:00

2011년 7월17일 장마기간 중 비 여전히 오락가락 그 와중에 맑은 하늘 잠깐 보임

 

꿉꿉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몸도 한층 더 무겁게 내려 앉기 시작했다.

알람소리에 반응을 나타내지 못할 정도로 어기적거리다가 번쩍 정신이 먼저 일어났다.

비몽사몽간에 집을 나서게 된 것이다.

 

새벽 공기는 찹찹하면서 꿉꿉하고 짧은 팔 옷은 조금 서늘한 듯 한데 걷기 시작하면 곧 땀이 나는 날씨다.

그래도 긴팔 옷을 입고 7월에 운동을 나간다는 게 신기하다.

 

한 낮은 덥고

아침저녁으로 서늘하고 밤에는 춥기까지 하고 이건 무슨 변덕이람.

 

벌떡거리는 심장만 제 정신인 듯

무의식적으로 걷는 느낌이였다.

 

 

 

아직 어둑한 관계로 좀 다른 길로 방향을 틀었다.

무학산 둘레길을 타고 내려오는 코스로..

마산여중에서 앵지밭골 계곡을 따라 약수터 까지 갔다 무학산 둘레길 일부를 타고 마산여중까지 내려오는 코스로.

1시간만에 걷고 올지 의문이였지만 일단 발을 디뎌보았다.

 

디카 병원행으로 폰으로 사진을 찍었더니 화질이 영..

 

어느 분이 새벽에 걷는 것도 꼴보기 싫은데 사진까지 찍고 다닌다고 핀잔 아닌 핀잔을 주어 다소 의기소침했지만

누가 보던 안보던 남기고 싶은 기록이며 일기인지라.. 그 글을 읽은 그 날만 잠시 욱 했었지만

새벽 운동길에 사진 찍고 다니는 꼴도 머 그닥 좋은 모습은 아니겠다 싶어 일단은 아무생각 안하기로..

 

그냥 걷기만 한다면 얼마 가지 못해 그만 둬 버릴것이 뻔함을 알기에 뭐라고 계속 걷게 할 명분을 남기고 싶었다는 얄팍한

변명에 쑥 숨고 말았다.

 

 

 

 

 

마산여중 앞 육교에 오르니 가깝게 무학산이 다가오고

그 아래 십자가를 하늘 높히 세운 추억속의 희망촌 교회가 보였다.

세월이 많이 흐른뒤 꽤나 덩치나 커진 교회다.

 

마산여중 계곡 길을 따라 산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어릴적 항상 물이 넘치게 흘렀던 회원천 상류.. 작아진 골이 왠지 서글픔을 준다.

 

축축한 공기가 사진속에도 느껴지는 듯.

거금을 투자한 트레킹화가 오늘도 말썽을 부리기 시작했다.

 

삐그덕삐그덕.

 

 

 

 

작게 난 길을 따라 한참을 오르고 오르니

무학산 둘레길 갈림길에 닿았다.

 

무학산 둘레길 쉼터가 좋은 자리에 앉아 있었다.

물소리 콸콸(이건 머 통신사 선전 소리는 아닙니다) 시원스레 들리면서

온갖 새소리 귀을 상큼하게 열어 제끼게 했다.

 

'날 반기는 소리같군 그래그래 계속 노래하는거야 새!'

 

앵지밭골 깊은 골짝의 모습은 세월속에 묻혀 버린 모양이다.

작은 약수터만이 여기가 그 골짝이오 하는 듯..

 

이른 시간 먼저 올라온 어르신들 운동에 열심이시다.

슬쩍 지나쳐 무학산 둘레길로 접어 들었다.

 

 

 

 

 

 

숲이 우거진 것이 깊은 산속같은 느낌주는데...

 

산속이다 생각하니 버럭 겁이 돋았다.

마주오는 발걸음에 화들짝 놀래기까지 ㅎㅎ

 

 

 

 

 

첩첩 산중에 남겨진 한 사람

아~ 고독하다.

 

그리고 무섭다....힛

 

시간이 촉박하여 조금 빠른 걸음을 재촉했더니 온 몸은 땀으로 흥건하다.

 

성진사 앞을 지나 내려오는 길.

 

올라오는 짱 어르신들 오늘도 많다 ㅡ.ㅡ;;

 

 

 

씩씩하게 걸어 올라가는 우리 어머니들 화이팅!!

 

늘 뜨아하게 내 얼굴을 바라보시는 우리 어머니들 왠지 인사를 건네주신다.

 

"하이고 일찍도 왔는가베"

 

"헤헤 예"

 

"단디 들어가소"

 

...

 

인사를 먼저 받고 보니 슬쩍 부끄러워졌다.

젊은 것이 먼저 인사를 해야 도리가 아닌가

 

 

 

 

 

마주오는  사람들에게 죄다 인사를 던지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아래위로 치다보는 사람도 있고

젊은 것이 잠도 없이 부지런하기도 하군 하는 시선을 날려주시는 분도 있고..

....그럭저럭 짱 멋진 우리 회원동 어르신들과 일일이 눈인사 입 인사를 건너면서

무사히 마산여중 출발지에 도착을 하니 딱 40여분.

집까지 10여분 걸리니 재빨리 걷지 않으면 가게 문 열기 지각을 할 판..

 

땀이 비오듯 하는 것도 몰라라 발에 모터를 단 듯 쌩쌩 걸었다.

50여분이 지난 뒤 집에 무사히 도착

다리 풀고 손 풀고....

무사 출근..

 

장마가 언제쯤 끝이 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