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3의 활동/야금야금 제주여행

생애 첫 모녀지간 제주 여행 둘째날

하늘위땅 2011. 8. 23. 09:47

2011년 8월 18일 여행 둘째날

 

첫째날의 설레임과 늦은 시간까지 싸돌아댕김으로 인한 피로에도 불구하고 숙소인 ' 민중각' 에서 널부러져 드라마 시청까지 한

강철체력의 모녀지간.

택시투어 시작 시간이 9시인지라 일어난 시간 대비 너무 널널한 아침시간.

먼저 일어난 유정이가 문을 두드린다.

 

"어디 한군데 먼저 가보까 어짜까?"

 

가까운 곳 정방폭포를 다녀오느냐 마느냐 하다가 결국은 실행도 못하고 그냥 근처 김밥 집에서 라면과 김밥으로 아침을 때웠다

(원래는 이런 아침이 아니였는데...조금 걸어야 하는 곳에 있는 밥 집이라 다들 그냥 가까운데서 해결하자고 했다)

 

올레꾼들이 일찍 서둘러 김밥을 말아서 속속 지나갔다.

올레! 올레! 가고싶다..

 

 

 

택시가 오기전 서귀포 게스트하우스 '민중각' 앞에서...

신여사와 두 딸들은 완전 올레꾼 복장 난...난... 등산복이 싫어라...그래서 왕따닷!

 

조금 일찍 도착한 기사님 당초 계획했던 코스 전면 변경 전날 저녁 급조한 나만의 코스를 일러줬다.

 

"남원 표선민속촌으로 해서 섭지코지 일출봉으로 해서 선녀와 나무꾼, 미니랜드 그라고 시간 좀 남으면 돌문화공원에 가입시더"

 

말귀가 조금 어두운 기사님 큰소리로 그러자 하셨다.

둘째날 일정이 시작되었다.

 

쇠소깍에서 투명카우를 타려고 했으나 너무나 많은 줄이 있어 엄두도 못내고 그냥 기념 사진 촬영만 디립다 하고

표선으로 길~게 차를 탔다.

 

해안도로를 경유해 목적지로 이동해 주시는 친절한 기사님 .

어제 바다를 그렇게 보았는데 또 바다를 보니 와~ 저절로 탄성이 나왔다.

 

표선민속촌에 가기전 앞쪽에 있는 해비치 호텔을 잠시 들러가기로 했다

왜냐믄... 드라마에 왕왕 나오는 곳이라서...살짝 궁금하니까.

 

 

 

 

드라마에선 이 장면이 자주 사용이 되었는데 이건 뭐 풀장 가운데 들어가서 찍어야 되는 컷이고

 

 

 

 

사람들이 일찍부터 풀장에서 놀고 있던터라 감히 물속에 진입은 할 수도 없었고 수영복 차림의 사람들 틈에

옷을 다 입은 사람들이 다니니 것도 좀 어색했다.

 

하늘에 구름이 태양을 가려주어 한결 시원한 가운데 아주 멋진 풍광이 연속 잡혔다.

 

 

 

 

 

 

 

푸른 잔디위에서 동생들은 이러고들 놀았다.

호텔과 리조트에 연결된 산책로를 걸어도 보고... 다음번엔 럭셔리하게 쉬러 오자고 약속도 함씨롱

 

 

 

해비치 뒷편에 있는 표선 민속촌에서 아주 샅샅이 구경을 하면서 수다를 떨었다.

이런저런 이야기 사진도 찍고 풍물 공연에 어깨도 들썩이고..

 

살짝 해가 나와 후덥지근 했지만 생각했던 더위가 아니라 견딜만했다.

 

 

 

 

 

이렇게 저렇게 놀면서 사진도 찍고 박장대소 하면서 빨래터에서 체험도 하면서 심장이 벌렁거릴만큼 즐거웠다.

 

제주 관광지의 특징이랄까 한번 들어가면 끝까지 가야되는 코스

이게이게 참 맘에 든다는..오롯이 걸으며 다 보고 나올수 밖에 없는 거 정말 맘에 들었다.

 

더워서 제주밀감쮸쮸바로 잠시 마루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쮸쮸바를 먹지 않는다고 한 막내가 찍었는데 다들 덥긴 한 모양이였다 아주 달게 쮸쮸바를 빨고 있다.

쮸쮸바로 더위를 식힌 뒤 나머지 관람을 끝내고 섭지코지로 이동을 했다.

 

배가 슬 고파왔는데 성산일출봉까지 가야만 점심을 먹을수 있기에 참아야만 했다.

 

놀러 나가면 왜 일케 배가 고픈지...

 

 

 

제주 여행의 필수 코스라는 섭지코지..

그렇게 제주를 많이 갔어도 처음 가보는 곳이다.

 

영화나 드라마속 이곳은 굉장히 낭만적인 풍경이였는데 기대를 아주 쬐금했다.

 

과연...

 

주차장에 도착을 하니 이곳이 관광 명소이긴 하구나 싶었다.

15대의 관광버스가 주차되어 있었는데 죄다 중국사람들이 타고 온 차 였다

 

오 마이 가뜨!

 

일본사람들이 온통 점령으 하던 시기는 지나고 이제는 중국사람들이..

 

한류바람이 무섭긴 무섭네..

 

돗때기 시장 같은 섭지코지였다.

사람이 북적거려야 관광지다운 느낌이 나는게야

 

 

 

 

바다와 바위와 등대 그리고 초원과 사람과 한류바람이 어우러진 섭지코지를 우리도 접수에 들어갔다.

후덥지근해진 날씨는 어김없이 짭쪼름한 땀방울을 흐르게 했고 훵한 언덕을 줄을 서서 올랐다.

 

올인 하우스는 입장료가 있어 그냥 패쓰..

 

 

 

 

 

 

 

우리는 기사님이 시킨데로 올랐던 길이 아닌 계속 앞으로 고고고씽을 했다.

슬쩍 등대를 지나 언덕을 넘어가니...오마이갓!

 

저 멀리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아주 멋드러진 길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궁디를 삐죽거리는 걸어도 보고 우산을 양산인양 덮쳐 펴고는 그늘 없는 길을 걸었다.

 

 

 

 

 

 

성산 일출봉이 보이는 해변가에 도착을 하니 장난꾸러기 동생들 나이는 얼루 잡수셨나..

장난질에 덩달아 웃음보가 터졌다.

 

요렇게 놀아요 오렇게 ㅎㅎ

 

포즈를 취해주는 막내는 역시 막내여!!

 

 

 

 

 

 

묵묵히 짜증 안내고 걸어 내려가는 신여사..

 

"옴마 넘 멀지 가지마소! 천천히 고기서 지둘리~~"

 

들리는지 안들리는지...그냥 내처 달리신다 신여사!

후다닥 뒤따라 가니 저멀리 우리 차가 보이고 그제서야 신여사 양산아래서 또 뭔가를 뒤적뒤적 꺼내신다.

 

이런 뽀꿈이를 찾았군 신여사님..

하염없이 일출봉을 향해 연기를 사정없이 쏟아 주시는 열렬한 뽀꾸미 사랑  눈물겹네요..

 

신여사 뽀꿈이의 내력은 다음에 글을 올리보도록 합니다.

 

 

 

그리고 또 해안도로를 달려 성산일출봉 입구에 도착을 하여 기사님께 맛있는 집 부탁을 하니 이곳에 내려주신다.

원래 가려고 했던 곳은 아니였지만 일단 믿고 들어갔다.

 

문을 열자 확 풍기는 비린내가 어이쿠야 했는데 막상 전복죽을 한 입 넣고 보니 그 비린내는 어디로 갔는지.

 

내장까지 넣어 끓인 전복죽에 자잘한 전복이 아니라 넙적하게 썰어 넣은 전복이 3개나 들어있었다.

아주 맛나게 먹고 나니 땀이 온몸을 적시고 난 뒤 였다.

이것이 아주 보신죽이였구만..

 

배탈이 나서 내내 배가 울렁거린다던 막내가 이 죽 한그릇에 그 울렁거리는 배속이 잠잠해졌다고 신기해했다.

 

성산일출봉 역시 외국인 관광객과 어린 관광객들로 초만원 사태였고 이 더위에 헉헉거리며 오른다는 건

죽음이라며 아래서 그냥저냥 눈으로 감상만 하고 다음 코스로 이동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시원할 때 와서 각자 감상을 하겠지 머 ㅎ)

 

 

 

 

성산일출봉을 올라가지 않아서 시간의 여유가 좀 생기게 되었다.

갈수 없을거라 생각했던 동북지역과 중산간지역을 돌아볼 수 있을 것 같아 일단 선녀와 나무꾼 테마공원으로 향했다.

 

쎈스있는 기사님 우리를 아주 멋진 곳으로 이끄신다.

성산항을 지나 우도를 보면서 해안도로를 달려달려 바다 색이 어찌나 이쁜지

 

"아저씨 스톱!"

 

제주 서쪽 남쪽 바다와는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물빛깔이 묘하게 아름다움을 발산하고 있는 것이다.

억수같이 부는 바람도 좋다 땡볕이면 어때 우리들은 그 이쁜 바다색에 흠뻑 빠지고 말았다.

 

저 멀리 풍력발전시범 단지가 보였다

햐~ 저기까지는 못가겠지?

 

 

 

바다 감상 삼매경에 빠진 이 여자는?

 

해녀박물관을 지나가는 해 종달리해안도로인가?

물빛의 여운이 아주 오래 남았다

한적하고 아름다운 곳 다음에 꼭 다시 오리라..

 

태왕사신기 세트장을 가려고 했으나 시간이 모자랄 것 같아 일단 스쳐 지나기로 하고 비자림을 지나

선녀와 나무꾼 테마공원으로 향했다

많은 사람들이 추천한 곳이라 빼놓을수 없었기에..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곳 강츄!

 

 

 

 

추억속의 모습들로 잠시 슝~ 들어갑니다.

 

 

 

 

공기놀이도 하고 딱지 치기도 하고 잠시 아이가 된 듯 즐겁게 즐겁게.

 

 

 

 

그러다 발견한 한 코너  추억의 거리 고고장에서

아싸리! 흔들고 찌르고 날리고 !

아주 신나게 세자매 흔들었다..

음악 좋고

추억 좋고

관객 호응 없고 ㅡ.ㅡ;;

 

불이 붙은 김에 확 뿌리를 뽑고자 했으니 우리자매들의 고고장 씬이 금세 소문이 났는지

우르르 몰려드는 사람들 때문에 중단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다시 되돌아갈 수 있는 코스도 아니고 아쉬움을 쩝쩝 다시며 지날수 밖에..

 

 

 

 

 

추억의 교실에서 그 여운을 한껏 풀어냈다.

ㅎㅎ

양은 네모벤또라니...ㅎ

 

첫째날의 마라도 배위에서 스릴과 오늘의 고고장이 이번 여행의 최고 재미를 준 것 같다.

뭐든 직접 체험을 해 보는 것이 좋다는 것을 새삼 강조하고 싶다.

 

해 봐야 기억에 남고 재미도 있다는 거.

 

 

 

 

 

소인국테마파크를 가려다 갔던 미니랜드는 입장료가 약간은 서운했던 곳.

심심했다.

청소년들 우르르 몰려 다니는 것 구경만 했다.

 

시간이 촉박한 줄도 모르고 무작정 마지막 코스로 잡았던 제주 돌문화 공원.

 

6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단 말에 시계를 보니 얼추 5시겨

다 들러보지 않을까 막연한 짐작에 입장료 구매

 

도립이라 그런지 30% 할인 시간에 경로 우대까지 돈 벌었다고 좋아라 입장을 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없다는 사실은 모른체..

 

입구 선돌 앞에서 기념 사진 촬영도 하고

 

 

 

바위 구멍에 돈을 끼우면서 기도까지 하는 여유로움을 가졌건만..

 


"신여사 넘 많이 붙이면 안될낀데 이건 큰일나는 거 아닌가 몰라 ㅋㅋ"

 

열심히 동전을 붙이고 있는 신여사와 막둥이..

 

 

 

 

공원이랬는데 그것도 모르고..

돌 박물관의 으리으리 한 기세에 눌러 찬찬히 둘러보는 데만도 상당한 시간이 들어갔다.

 

박물관 출구로 나오니 막 퇴근 준비를 하는 관리인 아가씨

 

"다 둘러보시려면 서둘러야 하실겁니다 6시에 문을 닫습니다. 저쪽으로 가시면 코스가 있는데 1시간짜리입니다"

 

아뿔싸 우리가 착각을 한 모양이다.

그냥 일반적인 작은 사이즈의 공원이려니 했던 것이다.

 

제주 돌 문화 공원은 아주 넓은 공간을 차치하면서 산책로 겸 코스를 만들어 둔 것이다.

중간에 빠져나갈수도 없이 만들어져 있었다.

 

어둑해져오는 하늘을 보면서 숲길을 돌아돌아...

 

제대로 둘러보지도 못하고 신기하게 누에 띄는 것들만 슬쩍 읽어 보고 달리 듯 걷고 또 걷고.

다리가 아픈 신여사 짜증 폭발이 시작될 지경이였다.

숲은 어두웠고 중간중간에 세워 둔 돌 조각들이 괴기하기 그지없이 느껴졌다.

 

앞서가는 동생은 쌩하니 뒤도 안돌아보고 신여사를 버려두고 갔다.

어쩔수 없이 신여사와 보조를 맞춰 걸었다.

조금 무서워지기까지 했다.

 

쎄가빠지게 흙길을 걸었다.

30분만에 1시간 길을 돌파했더니 다리도 아프고 발바닥도 불이 났다.

 

겨우 따라 붙은 신여사 죽겠다 엄살작렬이시다.

 

 

 

 

 

돌하르방이 줄을 서 있는 돌문화 공원.

 

넓은 공간도 시원했고 제주 지역의 돌 문화를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곳이였ㄷ.

다음번 방분시 꼭 가봐야할 곳 중 하나 추가!

 

찬찬히 둘러보고 올 모양이다.

 

느까서야 들어온 사람들은 어카나?

그냥 중간에 휙 잡아서 내보낼라나?

어두워서 무서울낀데 ㅎ

 

출입구로 돌아오니 딱 40분이 걸렸다.

공무원들 깜짝 놀란다.

 

"아니 이렇게 빨리 나오시네요."

 

"6시에 문 닫는다케서 아주 빠르게 걸었어요 이렇게 넓은 줄 알았음 좀 일찍 오는건데 말입니다"

 

"죄송합니다 "

 

"죄송은요 뭐 저희들이 몰라서 그런 것을..그래도 참 좋네요 다음에 다시 올게요"

 

 

이른 저녁을 먹고 초저녁부터 뻗어버린 신여사와 자매들...

 

 

 

숙소가 있는 서귀포로 돌아오는길 516 도로를 타면서 한라산 중산간지역을 지났지만 다들 지쳐서 암말도 안했다.

오로지 저녁 뭐 먹지라는 생각뿐이였을 것이다.

 

* 제주 테마공원은 입장료는 6,000원~ 8,000원 수준이고 주차료는 없다

시립, 도립, 국립은 문닫는 시간이 조금 빠르며 입장료는 2,000원 내외 경로 우대 무료입장이 된다

주차비 따로 받는다.

 

*둘째날 저녁은 서귀포시내에 있는 어우렁더우렁 다문화가정 식당에서 동남아 요리를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