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3의 활동/야금야금 제주여행

모녀지간 제주 관광 삼일째

하늘위땅 2011. 8. 28. 10:28

둘째날 과한 코스 섭렵으로 피로가 극심했던 모양이다

다들 지쳐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띵띵 부은 얼굴로 관광 마지막날의 기대감만 충만한 아침이 밝았다.

 

맑고 후덥지근한 날이 될 것 같은 새벽 공기가 기상을 재촉했고 숙소 건너 김밥집에서 사온

김밥과 컵라면 두개로 신속하게 아침을 해결하고 벌려 놓았던 짐을 꾸리기 시작했다.

 

첫날 둘째날 거의 대부분 코스를 끝낸지라 중간에 빠지거나 가볼만한 몇 곳을 추려 일정을 정하고

기사님이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가까운 정방폭포를 일찍허니 다녀오려고 했으나 방향 때문에 난색을 표하는 아저씨 때문에 다음 기회에 들러보는 곳으로

남겨두고 마지막날의 첫 스타트 장소인 외돌개와 올레 7코스를 약간 맛보기로 했다.

 

 

 

 

외돌개를 보면서 사진 찍기에 여념없는 동생들..

 

작년 아들녀석과 처음으로 걸었던 올레길이였는데 감회가 새롭다.

바다와 외돌개도 반갑고..

 

햇빛이 장난아니게 제주 날씨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늘로 들어가면 서늘하고 햇빛 아래선 그냥 후끈.

 

우산을 양산인양 펼쳐 쓰고 걸었다.

걷기에 어려움을 보이는 막내는 10분도 안가서 헉헉거린다.

그래도 고!

 

도착지에서는 신여사와 기사님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 서둘러 걸었다.

 

파인애플 한조각 입에 물고 잠시 파라솔아래 쉬기도 했다.

이 더위에 올레길을 걷는 올레꾼 진정 올레!!

 

 

 

다들 가고 싶어 했던 산방사엘 가지 못하고 지나는 길에 있는 약천사엘 들렀다.

 

약수가 흐르는 샘이 있다는 뜻에서 자연스레 절 이름을 藥泉寺(약(藥)자와 샘 천(泉)자)로 부르게 되었단다.

약사여래불까지 좌부처로 모셔 두었더라..

 

육지와는 다른 절집이 약간은 의리의리 화려했다.



 

 

 

 

 

 

캬~ 바다를 앞에 두고 앉은 약천사..

앞마당이 시원다..

중국 관광객들 계속계속 들어오고 있었다.

 

많은 탐방객을 피해 우리는 얼른 다음 장소로 이동

 

그래서 도착한 곳이 '시크릿 가든' 에도 나왔고 올레 코스 중 일부구간에 들어간 있는

씨에스호텔..

 

"아저씨 씨에스호텔에 내려주세요"

 

"거기는 뭐하러갑상?"

 

"정원 구경도 하고 드라마 촬영지도 볼라꼬요"

 

 

 

 

동생들을 시크릿 가든 벤취에도 앉아 보고

이리저리 호텔 안을 둘러보니 일찍 걷기를 시작한 올레꾼들도 보였다.

 

아~ 올레 걷고 싶다.

 

 

 이틀동안 느끼지 못했던 더위에 오전부터 슬 지치기 시작했다.

그래도 바다위의 섬에 왔는데 바다물에 발이라도 담궈야 한다는 나으 주장에 근처 중문해수욕장으로 출발

 

 

 

 

기억속의 중문은 아주 넓고 큰 곳이였는데 이곳도 면적이 자꾸 줄어드는 건가?

여름의 막바지라 그런지 그다지 많지 않은 사람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었다

 

외국인들의 썬탠 하는 장면을 심심찮게 구경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

 

 

 

 

딱 발만 바다 물에 담그고 잠시 이렇게 요렇게 장난을 치는 동생들..

한살 어린 것이 무섭군 하하하..

 

여럽다 내가 하기엔 ..

 

 

 

 

 

 

 

바다물에서 잠시 풍덩거리며 놀았을 뿐인데 온몸이 시원해졌다.

 

모래를 씻어내고 올레 8코스 일부 구간을 걷기 위해 오르막 경사길을 올랐다.

다리 아프다는 신여사 따라오겠다고 하시더니 힘들다고 내내 죽을상으로 맘을 불편하게 하시더만

이번 관광의 절칙을 지키기위해 잘 참고 하얏트호텔 까지 잘 오셨다.

 

 

 

 

 

중문해수욕장과 바다를 조망하면서 걷는 산책길 (올레 8코스 일부 구간)이다.

어찌나 후덥지근하던지 땀이 절로 줄줄 흘렀다.

 

막내와 신여사 다리 아프고 힘들었을건데..

 

 

 

 

 

올인 벤취, 쉬리 벤취에 앉아 포즈 취하면 사진을 찍어대니 언제 다리 아팠냐는 듯 하하호호 깔깔 거린다.

 

나무 그늘로 이동하신 신여사 또 뽀꿈이를 날리신다

 

"신여사 너메 호텔 정원에서 뽀굼이 날리시면 큰일날낀데 "

 

"누가 내를 머라칼끼고 나오라그래"

 

아 ! 저 무대뽀 갱상도 칠순 할매의 강짜를 누가 당하리..

 

 

이제는 다들 지쳐서 관광의 흥미와 기대치도 쑥 줄어들고 다만 조금 쉬고 싶을뿐인 모양.

점심도 기사님이 데려다 주는 일명 관광지 식당에 가서 먹는 둥 마는 둥.

아~ 비린내 나는 갈치국이여 어쩌란 말이냐?

 

비행기 시간은 널널하고 많은 시간을 어느 코스로 갈까 살짝 고민을 하던중

 

"아저씨 1100 도로 타고 가입시더"

 

아저씨 난색을 표하신다

차에 무리가 가서 잘 안간단다

 

"버스도 올라가는데 516 탔으니 1100도 타봐야지예"

 

 

 

 

 

오래된 도로이다.

좁은 도로를 구불구불 1100고지까지 힘들게 오른다.

살짝 무리가 가기도 하겠지만 베테랑 아닌가 아저씨!

 

1100고지 푯말이 있는 곳에 버스도 서는구만.

 

햇빛이 날카롭게 온 몸을 훑어내린다.

잠시 내려서 높은 곳의 공기도 흡입하고 습지도 구경하고 아쉽게 지나온 영실기암 이야기를 하면서

다음 장소로 고~

 

 

 

 

 

 

아이 민망시런 곳이구나

 

"거기 뭐하러 가노 가지말자" 던 그녀들..

 

기사님의 당부말을 그대로 따라한다

 

"체험은 다 해보고 오소!"

 

히히 돌리고 돌리고 지들도 우스운 모양이다.

신여사 민망한 듯 또 뽀꿈이를 한쪽에서 날리신다...캬!

 

그러시면서 커다란 모형 앞에서 사진을 찍어도라 명령을 내리는 저 여유는 ㅎ

 

다들 지치긴 한 모양이다 다리를 질질 끌며 겨우 러브랜드를 돌았다

 

그래도 시간은 여유가 있고 그럼 박물관 순례를 해야지 뭐.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과 제주국립박물관을 느리게 둘러보고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으로 갔다.

조금 일찍 공항에 도착을 해 할 일이 있는 관계로.

약속보다 조금 일찍 3일간의 택시투어를 마치고 아저씨와 작별인사를 나누니 4시가 조금 넘은 시간

 

아~ 넘 일찍 왔나.

 

 

 

 

 

 

그러면서 공항내 매점에서 이것저것 사들이기 시작했다.

아들이 사가지고 오라고 한 크런치

감귤유과는 서귀포 시장에서

백년초열매 과립은 선인장 자생지에서...

 

이른 저녁을 공항 푸드코트에서 해결을 했는데 싹 바뀐 음식점이 맘에 들었고 주문한 음식도 나쁘지 않았다

 

면세점에서 오빠가 주문한 추석 선물용 양주 댓병과 신여사의 기호식품 담배

동생들이 향수와 립스틱까지..

 

"언니 내 이러 많이 쇼핑 해보긴 처음이다" 며 아이같이 좋아라 하는 동생들

 

돈 마이 벌어서 하고싶은거 하고 살아라 이것들아!

 

가이드 아닌 가이드를 했다고 막내 동생은 디올립스틱을(시중가 35,000원 상당) 사줬다.

 

'가시나 뭐 쫌 아네'

 

완벽한 가이드의 만족할만한 안내로 아주 즐겁고 신나면서 좋았다는 이번 관광

다음번 제주 여행을 꿈꾸고 이야기 하느라 돌아오는 비행기 안이 좁다는 사실마저도 잊었다.

 

올레길도 여러군데 걸쳐 걸은 듯 안 걸은 듯 지났고

올레꿀빵도 아주 맛나게 먹었고

조생밀감을 싸게 사서 맛도 보았고...

몇군데 맛집에서 만족할 만한 음식도 좋았고

가족끼리 여행 뒤끝이 험하다고 하던데 그러지 않아서 너무 좋았던 제주관광 끝!

 

 

 

*마지막 비행기였는데 연착이 되어 30분이나 늦게 뜬 제주항공

 김해공항에서 아슬아슬하게 놓친 리무진버스때문에 막차를 50분이나 기다려 탔다는.

 비도 보슬보슬 날리고 늦게 도착을 하는 바람에 다음날 쉴 수 밖에 없었다.

 

 

 

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