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4의 활동/우리동네 어디까지 가봤니

소나기 잠시 내린 추석, 무학산 둘레길에서

하늘위땅 2011. 9. 12. 20:02

무척이나 후덥지근한 추석입니다.

아침부터 한 여름에도 돌리지 않았던 에어컨 빵빵 돌리는 날이 아니였나 싶었군요

 

바쁜 오전 일과를 얼추 마치고 나니 부른 배를 어쩌지 못하다

잠시 틈이 생겨 집 뒤 산에 갈까 하며 나섯는데

이런 갑자기 비가 후두둑...

 

하늘을 보니 구름이 잔뜩 잔뜩 묵힌 공기가 터질 듯 후덥지근하네요

 

재빨리 우산을 펼쳐 들고 끝이 안보이는 차량 행렬에 몸살을 앓고 있는 산복도로를 가로질러

봉화산 아래부터 시작하는 무학산 둘레길에 올랐습니다

 

비는 여전히 신나게 내려주시고

명절날 산에 오르는 사람이 있을까 했는데 저처럼 에너지 소비를 위해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꽤나 많군요.

 

등산화를 수선 맡기는 바람에 트레킹화를 신었는데 삐긋삐긋 이거 오늘의 걷기 불안불안 시작합니다.

 

 

 

 

앵지밭골 약수터를 지나 무학농장 가는 길이 안개에 젖어 있어 분위기 묘하지만 아름답습니다.

 

땀과 빗물로 온 몸은 샤워중 호흡은 가파지고...

넘 먹었나..

 

 

 

 

 

마산만이 훤히 보이는 곳이 나와서 잠시 숨을 몰아쉬면서 과연 폰카에 돝섬과 배가 잡힐까 하면서 찍었는데 다행스럽게 잡혔네요

 

서학사에 들러 물 한모금과 땀을 씻어내고 돌아나오는데 쪼꾸만 강쉐이 한마리가 완전 난리를 피우며 따라와

발뒤꼬마리를 물어 띁는 것이 아닙니까?

 

아니 이 무슨 행우지가 있나?

 

야 개! 너 뭐야 왜 짖어 그리고 왜 물어 이 신발 180,000원 짜리야 니보다 비싸 저리가!

 

그래도 따라오며 짖고 물고 으르렁 거리고 난리군요

할수 없이 들고 간 우산으로 살짝 위협을 가하고 완전 고바우길을 위태위태 내려왔다지요

 

아이..짱나구로 쪼꾸만 녀석에게 물띠다닛!

 

 

 

 

 

 

서학사 내리막길을 아주 조심스럽게 내려와 산길로 다시 드니 누군가 쌓아 둔 돌탑 길을 만납니다.

심한 비바람 태풍에도 무너지지 않은 비밀은 뭘까요?

 

내려오는 길 마음속 수많은 바램들을 하나씩 얹어두고 왔는데 그 사이 무너지는 건 아니겠지요 ㅎ

 

집에 도착하니 약 1시간 20분이 걸렸군요.

동생은 2시간을 걸었던 코스라고 하던데...

 

신발이 좀 괜찮았다면 1시간에 돌파가 가능했을 것도 같습니다

ⓒ Daum,Samah,Congnam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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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선이 다녀온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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