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가을비가 내리시네요
메마른 도시를 흠뻑 적셔줄 모양입니다.
이른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가을비..
많은 사람들의 맘을 설레게하면서 꾸준히 내리십니다.
한낮은 가을인가 의심할 만큼 더웠는데 일순간에 확 덮어버렸네요
바람이 찹습니다.
옷깃을 여밀수 밖에 없네요
잠시 밖에 나가 가을비 내리는 우리동네를 한바퀴 했더랍니다.
은행나무 가로수에서 떨어진 은행열매가 곧 길가를 점령하면서 고약한 냄새를 풍기지 않을까요..
비바람이 좀 더 거세게 분다면 후두둑 떨어질 겁니다.
밟으면 안돼요 냄새 나..
도로변 어느 집 화단에 지 맘대로 잎을 내고 꽃을 피었던 녀석이 겨울 채비를 옹골차게 했군요
열매를 항거시 품고는 비를 맞고 있습니다.
털이 달려서 춥지는 않겠습니다.
빨갛게 물들기 시작한 이 녀석도 가을인 줄 아는 모양일세..
마산종합운동장 앞 은행나무도 노랗게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이쁩니다.
이쁠겁니다
노란잎이 도로를 점거하고 바람에 날리면 청소아저씨는 조금 힘들겠지만 더 많은 사람들은 추억과 낭만을 떠올립니다.
곧 더 물들겠습니다.
누비자도 비를 맞고 대기중입니다.
잔차를 못타니 그림의 떡입니다.
누비자를 타고 노란 은행잎 떨어진 길을 마구마구 달리고 싶네요
누가 안태워주나 ㅡ.ㅡ;;;
양덕동 메트로 시티쪽을 보니 하늘이 아주 시커먼스 입니다.
잔뜩 성이 난 가을 하늘..
맘껏 울부짖고 눈물도 쑥 빼고
맑은 가을 하늘을 내 주시오.
불빛하나 없는 건물이 을씨년 스럽네요.
이렇게 가을은 깊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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