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사는 기 그기 뭐시라꼬?

부모의 자리 자식의 도리

하늘위땅 2011. 12. 26. 10:19

매달 한번 계모임 회식을 하는 근동의 경로당 할매 할배들(사투리임 오해말길)

늘 뚝배기 싹 비우고 가시는데 그 대화를 듣고 싶지 않아도 들렸다.

작년 가을 외국사는 자식들이 일년에 한번 정도 지들이 사는 터키에 초대를 하는 모양 그 자랑에 한해를 보내고 또 다른 해를 맞이하는데 그 할매 어제는 어깨가 축

의기양양하던 얼굴은 온데간데 없다.


앞에 앉았던 허름한 차림의 노부부가 내뱉은 말에 풀이 있는데로 죽는다


"경마장가서 말도 보고 경주도 보고.."


"누가 델꼬 갔는데?"(터키할매)


"울 사우랑 딸이"


"말만 봤나? "


"어데 지난번엔 진주가서 놀고 찜질방 갔다가 오리도 묵고 했다

일요일 마다 와서 어데가자고카는데 이젠 귀찮네.."


"귀찮기는 가자쿨때 따라댕기 (심통이 많이 난 목소리)"


멀리 이민을 간 자식들 자랑에 침이 마르던 그 할매

조금 불쌍해 뵌다.


얼마전 세상을 떠난 군인할배 한분도 그랬다

마눌님 먼저 보내고 혼자서 전역한 뒤 잘 키운 딸 아들 자랑에 

어깨으쓱 하더만 그 딸 아들 외국 유학가서 아예 눌러 앉아

아버지 내몰라라 하더니 치매에 걸려 돌봐주는 이 없이

횡사를 했다. 

한참 뒤 장사를 끝내고 난 뒤 들어온 자식들 눈물 한방울 없이

남은 아버지 재산 싹 처분해 뒤도 안보고 나가더라.


부모의 자리,

자식의 자리,

혹은 도리란 과연 무엇인가?


김태훈의 글을 읽으며 내 자식은 또 어떤 맘일까 궁금해졌다


자식의 입장에서 이런 부모가 되어 주세요 하고 싶을 것이고

부모의 입장에선 이런 자식이 되어 주세요 라고 하지 않을까?


기대치는 어느 입장에서나 존재하는 것 아닐까?




▶ 이렇게 말고 밝고 순수한 모습을 한켠에 꼭 가지고 어른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