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도 짚어가고
해는 길어지면서 따땃해지고
어느새 반팔을 입은 승질 급한 사람들이 걷고 있다.
볕 쫌 쬐볼라꼬 잠바까지 입고 나갔다가 디 죽을뻔했다아이가
땀 찔찔 흘리가메 차마 잠바 벗지도 몬하고 그냥 비타미 쪼매 만들고 들어왔는데
눈을 잡아 붙들어 맨 이녀석들 땜시롱..
하이고 개나리야 개나리야 니가 이렇게 에쁜줄 예전에 미처 몰랐네
니가 이름이 머꼬
진달래, 철쭉,,,, 잘 모리겠다
니 진달래가?
질가에서 자동차매연 항거시먹고도 이리 고운 색으로 피었구나 벚꽃아
이름도 모리면서 냄시에 취해 한참을 치다만보고온 니 이름이
삼지닥나무라고 하데
쪼매 이상하게 생겼어도 냄시하나만은 끝내주더라.
샛노랗지도 않고
허옇지도 않고
끝은 노랗게
몸통은 누리끼리하게
그래도 니 냄시가 여전히 코끄티에 남았다
봄비에 이파리 기와지붕에 널짜놓고도 방긋방긋 웃어대던 쌍계사 벚꽃
내년에 또 보자
그냥 풀인줄만 알았는데 니도 꽃이 피는구나
하이고야 우리집 담벼락 무너질라한다
꽃송이가 와르르 담뼈락을 까라뭉게고 떨어질라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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