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사는 기 그기 뭐시라꼬?

80년이 넘은 우정을 나누는 두 어르신

하늘위땅 2012. 4. 26. 11:00

일주일 한번은 꼭 다정스럽게 들러주시는 80대 남녀어르신 두분

어찌나 다정하고 다감한지 


"우리도 나이들면 저래보이면 좋겠다 그쟈"


그랬다.

매주 거르지않고 두분이 나란히 오셔서 뚝배기를 드시는데

5,000원할적부터 오신터라 가격이 올랐어요 그냥 그 가격에

계속 대접을 했다.

뼈도 발라주고

깍두기도 잘게 잘라주고

양파도 잘 드셔서 잘라서 주니


"나 든 사람 밥 무로 오문 다들 그닥 반기지 않눈데 이리 잘 챙기주노"


참 좋아라하셨다.


근데 두분은 부부가 아니란다.

국민학교 동창이며 다른 친구들은 다들 먼저 세상을 버렸고 

딱 둘이 남아서 죽는 그날까지 매주 보자고 약속을 해서 할아버지 댁 근처에 있는 우리집으로 오시게 된 거란다.


친구였다니..

서로 바라보는 눈길은 친구가 아니였다고 착각을 했던 우리들의 눈이 창피했다.


요즘 어르신이 몇주째 안오시고 있다.

무슨일이라도 생긴지 싶은데 알아볼 방법이 없다.


몇주전 왔을때 확연하게 수척해진 모습과 걷는 걸음에 힘이 없어서 가슴이 쨘했는데 

두분 중 한분이 꼭 무슨일을 당하신 듯한 느낌이 들었다.

70다된 아들 갖다준다고 꼭 1인분을 포장해가시며 아들을 걱정을 하던 할머니인가?

틀니가 없으면 암것도 못 먹는다며 꼭 틀니를 챙기시던 할아버지인가?


추적추적 내리는 빗소리에 두 어르신이 문득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