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누마 제대했어요

5월7일 아들에게

하늘위땅 2012. 5. 7. 10:23

꿀모닝 아들!

훈련소에선 일요일을 어떻게 보내는지 궁금하네

엄마는 늘 같은 일상의 하루인 일요일을 보냈다.


한낮의 기온이 높아서 잠시 몸이 쳐지기는 했지만 바쁜 가운데

아들 전화도 받고 기분이 좋았단다.

목이 많이 쉬어 걱정이 조금 되긴 하지만

다 견디고 이겨내야 할 너의 몫이라 생각하면서 애써 덤덤한 척 했단다.

엄마도 요며칠 코 감기로 아주 죽을 지경이다.

니가 감기에 걸려 엄마도 덩달아 아픈 모양이다.


밖은 보니 오늘도 날씨가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그럼에도 아들은 필승하길 바란다.


요즘 마산야구장은 NC다이노스 퓨처스리그 경기로 매일 사람들이 북적인단다.

어린이날 일요일을 맞아 이벤트로 풍성하게 하고 선물도 잔뜩 나눠주고 있던데

우리는 언제 같이 야구보러 가게 될까 아들!


"난 롯데야!"

라며 또 안가려고 튕기겠지?

롯데랑 NC할때 다들 롯데 유니폼 보고 흠칫 했지만 모두가 열심히 NC를 응원했다는

소식에 나도 그 현장에 있었더라면 생각했더란다.

아들은 롯데 팬 석에서 엄마는 NC팬 석에서 마주보고 응원을 해볼까나 .


첫날의 안타까움은 어느새 무사히 훈련 잘 마치길 바라는 기도로 바뀌었단다.

허전한 너의 방을 청소하면서 잠시 너랑 훈련소 앞에서 찍은 사진에 눈길이

머물렀더니 아들 생각이 더 많이 나서 빨리 방을 나와 버렸단다.


어느새 어른이 된 아들아

오늘도 필승이닷!



7년전 아들 신발사이즈는 275  엄마 신발사이즈는 225

현재 아들 신발사이즈는 290    엄마는 똑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