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서 콜렉트콜로 전화가 왔다
주말마다 전화를 하게 하는 모양이다.
3번째 받은 전화라 첫 전화보다는 덜(?) 반가웠는데
꽉 잠긴 아들 목소리
"니 목소리가 와 글노?"
"감기들었다"
"옴마는 목소리 와 글노?"
"옴마도 코감기에 아주 작살이 나고 있다"
"우째 우리는 이리 떨어져도 감기도 같이 하노 하하"
내가 아프면 아들도 아프다는 걸 아는데
올 봄은 코 때문에 완전 박살이 나고 말았다.
"손 비누로 깨끗하게 씻고 땀 흘리고 나면 잘 닦고
잘때 꼭 배 덮고 자라 아프면 더 고되다"
고분하게 대답을 하는 아들
성질이 마이 죽었다.
"옴마 편지는 잘 받았나?"
"편지 줄줄이데..히히"
"쪼매씩하까?"
"아이다 마이 써 도"
뒤에 기다리고 선 다른 훈련병 때문에 길게 말도 못했다
또 해주고 싶은 말을 못했다
곽중에 전화가 오니 원
"아들아 화장실 넘 오래 못가면 변비약 타 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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