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누마 제대했어요

콜렉트 콜로 온 아들 전화

하늘위땅 2012. 5. 6. 14:04

아들에게서 콜렉트콜로 전화가 왔다

주말마다 전화를 하게 하는 모양이다.

3번째 받은 전화라 첫 전화보다는 덜(?) 반가웠는데

꽉 잠긴 아들 목소리


"니 목소리가 와 글노?"


"감기들었다"


"옴마는 목소리 와 글노?"


"옴마도 코감기에 아주 작살이 나고 있다"


"우째 우리는 이리 떨어져도 감기도 같이 하노 하하"


내가 아프면 아들도 아프다는 걸 아는데

올 봄은 코 때문에 완전 박살이 나고 말았다.


"손 비누로 깨끗하게 씻고 땀 흘리고 나면 잘 닦고 

잘때 꼭 배 덮고 자라 아프면 더 고되다"


고분하게 대답을 하는 아들

성질이 마이 죽었다.


"옴마 편지는 잘 받았나?"


"편지 줄줄이데..히히"


"쪼매씩하까?"


"아이다 마이 써 도"


뒤에 기다리고 선 다른 훈련병 때문에 길게 말도 못했다


또 해주고 싶은 말을 못했다

곽중에 전화가 오니 원


"아들아 화장실 넘 오래 못가면 변비약 타 먹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