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사는 기 그기 뭐시라꼬?

곱배기가 양이 작은데요

하늘위땅 2012. 5. 27. 17:58


좀 덥긴하다..

후덥지근한 날 축축 늘어지는 오후

잠깐 졸고 있는 틈에 늦게 점심을 먹으러 온 부부

어린 아기까지 있다.

남편은 특 뚝배기를 시켰다.

정성껏 담아서 팔팔 끓여서 내어 놓았다.

아기는 그틈에 숟가락 다 뒤엎고

스댕컵으로 불판두껑을 장난감 삼아 두드리고 난리다.

좀 한가하니 느긋하게 놔 뒀다.

숟가락을 씻어 삶으면 되고 손님도 없으니 좀 시끄러워도 되고..

싹 다 먹고 나가는 두 부부

남편이 심드렁하다.


"양이 보통이랑 특이랑 같아요?"


"그게 무신 말씀..?"


"양이 같은데요..."


옴마야 그 많은 것을 먹고도 양이 보통이라고 자기를 속인 거 아니냐는 투로 말하며 카드를 꺼낸다.

이럴때 우리는 울컥 올라온다.


"그럴리가요 특은 특입니다. 우리는 그런걸로 장난 안칩니다. 

가끔 뼈 사이즈가 작고 크고 그래서 좀 작게 느껴지거나 많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다 맞춰서 담아 드립니다."


"근데 양이 영..."


더 말을 이어주려다.. 국물까지 싹 다 먹고 난 뒤 배가 안찬다고 하면 돈을 물어주리까 다시 한그릇을 더 드리리까?

가끔 이상하게 트집을 잡아 우리 자존심을 건드리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양이 작다고 트집을 잡는 사람은 처음일세

우리집 양이 작으면......정말 할 말없는데


지난번 덩치가 엄청 크신 아저씨는 특이 너무 많아서 다 못먹겠다고 그냥 가신분도 있는데 

오늘 이 아저씨 배가 엄청 고프셨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