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덥긴하다..
후덥지근한 날 축축 늘어지는 오후
잠깐 졸고 있는 틈에 늦게 점심을 먹으러 온 부부
어린 아기까지 있다.
남편은 특 뚝배기를 시켰다.
정성껏 담아서 팔팔 끓여서 내어 놓았다.
아기는 그틈에 숟가락 다 뒤엎고
스댕컵으로 불판두껑을 장난감 삼아 두드리고 난리다.
좀 한가하니 느긋하게 놔 뒀다.
숟가락을 씻어 삶으면 되고 손님도 없으니 좀 시끄러워도 되고..
싹 다 먹고 나가는 두 부부
남편이 심드렁하다.
"양이 보통이랑 특이랑 같아요?"
"그게 무신 말씀..?"
"양이 같은데요..."
옴마야 그 많은 것을 먹고도 양이 보통이라고 자기를 속인 거 아니냐는 투로 말하며 카드를 꺼낸다.
이럴때 우리는 울컥 올라온다.
"그럴리가요 특은 특입니다. 우리는 그런걸로 장난 안칩니다.
가끔 뼈 사이즈가 작고 크고 그래서 좀 작게 느껴지거나 많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다 맞춰서 담아 드립니다."
"근데 양이 영..."
더 말을 이어주려다.. 국물까지 싹 다 먹고 난 뒤 배가 안찬다고 하면 돈을 물어주리까 다시 한그릇을 더 드리리까?
가끔 이상하게 트집을 잡아 우리 자존심을 건드리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양이 작다고 트집을 잡는 사람은 처음일세
우리집 양이 작으면......정말 할 말없는데
지난번 덩치가 엄청 크신 아저씨는 특이 너무 많아서 다 못먹겠다고 그냥 가신분도 있는데
오늘 이 아저씨 배가 엄청 고프셨나보다.
'♥오여사의 제1,2의 활동 > 사는 기 그기 뭐시라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콜렉트 콜 전화 넘 자주 오는 거 아이가 아들아 (0) | 2012.06.04 |
---|---|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는 방법 (0) | 2012.06.02 |
4월13일 / 기대하는 믿음 그리고 보이스피싱, 왕좌의 게임 (0) | 2012.05.27 |
둘레길, 올레길 죄다 걷겠어 (0) | 2012.05.26 |
군인이 좋은기 아이고 군복 입은 모습에 뿅 가는기지 (0) | 2012.0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