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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동-오동동이야기] 창동예술촌 스페이스1326 그리고 하모하모 갤러리

하늘위땅 2012. 6. 11. 14:00

그저 추억속에 남겨 두기엔 뭔가 아쉽고 안타까운 그 곳 창동

그렇게 많은 시간을 창동에서 보낸것도 아닌데 고작2~3년정도의 추억으로 이리 오래도록 그리워할까?


남들은 아주 오랫동안 한때 마산의 최고번화가였던 창동에서 머물렀냐고 묻는데

본인도 그런가 하고 손꼽아 보니 정말 짧은 시간 가졌던 추억아닌가..

고작 2~3년 정도 시간속에 남겨진 추억속 창동

너무 짧았던 젊은 날의 놀이였기에 더더더더 아쉬워 내내 그 추억을 붙잡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랬던 창동이 흐물어지듯 스산해지는 곳으로 변했고

10 몇년만에 다시 돌아온 내 고향 마산에서 본 창동은 참으로 슬펐다

갈 곳을 잃은 아이처럼 참으로 쨘하게 그곳을 걸었다.


그런 창동이 다시 기억속의 그 곳으로 변하기 위하여 무던히도 애를 쓰고 있었다.

지난 5월 25일부터 시작된 예술촌 축제가 시작이 되어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정성이 결실을 맺길바란다

빈점포를 활용한 예술촌 사업이 정말 잘 되어 북적이는 사람들로 발디딜틈 없는 곳으로 변하기 간절히 바라며서

아트페스티벌속으로 들어가보았다.



 


곳곳에 축제를 알리는 펄렁이가 나부끼고 있었는데 눈여겨 보는 사람들은 그닥 많지 않았다는 것이

무지무지 안타깝더라.

근처에 있는 사람들은 더 무심하게 지나치고 있다는 사실은 어쩔까나..


사진을 찍는 날 더 이상하게 바라보는 시선이라니 아 창피 28단


창동예술촌은 3구역으로 나뉘어 조성이 되었다

 그중 문신 예술세계 골목을 둘어보았다




빨간네모선 안에 골목들속에 있는 문신예술세계 골목



 


먼저 아는 동생이 하고 있다는  스페이스 1326을 먼저 찾았다




오픈하기전 먼저 갔을때 찍었던 스페이스1326과 주인장 강대중 군

왜 1326이냐고 물었다

창의 사이즈라고 대답을 해줬다



경남도민일보에 게재된 사진을 빌렸어요



지난 8일 이 스펭스 1326에서 청년작가 휀클럽을 열었고 현재 이 작가들의 작품들로 조으다 시르다 전을 하고 있다


(관련기사보기 )

"까짓거 내 팬클럽 내가 만들지 뭐"
'청년작가 휀클럽' 기획한 4인방…"먼저 다가가보기 위해 뭉쳤다"

밖에서 그냥 휙 보기만하고 지나가면 아무것도 보지 못합니다
꼭 들어가서 보고 물어보시길..

이곳을 꼭 좀 알려주시라던 분의 부탁이 아니라도 그냥 보고 지나칠뻔 했던 이곳에 들어가봅니다.

'흙으로 만드는 세상'
이야기갤러리 하모하모


 


토우를 만들어 전시하고 판매 체험까지 가능한 아주 흥미로운 곳이였지요.

내가 경험했음직한,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완전 공감을 할 수 밖에 없는 스토리를 흙으로 조물락거려 만든 작품들을 둘러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했답니다.





창동을 둘러보다 보면 늘 마주치게 되는 창동상가 김경년 간사님

그리고 처음 만나 뵌 간사님 낭군님과 하모하모 갤러리 선생님.


"선생님 제 또래 같으신데요..."


"오모 아니에요 저 나이 쫌 많은데....50이 넘었답니다"


"예..."


실제로는 넘 젊어뵈서 슬쩍 물어본거였는데..


" 모든 전문적인 일은 대충 10년이상의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시간이 답입니다"


아! 손으로 하는 일은 참으로 오랜시간이 걸리는 법

음식을 만들면서 참으로 깊이 뼛속 깊이 깨달았던 것인데 ...

시간..시간을 죽이지 않으면 결코 경지에 도달하지 못하리..



 

 

 

흙으로 만든 창원의 대표 음식 악세사리들이다

수작업으로 만드는 것이라 상품으로 만들기엔 가격 책정이 어려워 제품화 하기가 싶지가 않다는 설명을 하셔서

하나 주세요 라고 말도 못했다

아니면 제가 살게요 라고 말 못했다

이런거 참 좋은 아이디어 같은데..

창원의 대표 음식이 뭘까요?



 



갤러리를 둘러보다 보니 앗! 정말 사실적인 이 토우들 좀 보소

표정이 넘 사실적이지 않나요?


토닥토닥 거리면서도 오랜세월 같이한 부부의 정이 보이는 이 작품 정말 탐이 났답니다.


 

 시어른들에게 꾸중을 듣고 있는 아기 엎은 며느리                  아이들 혼내키는 모습



 그리고 시리즈로 만들어진 여자의 일생 이라고 제목을 붙여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눈물이 날 뻔 했던 작품



 

 

 들에 참을 들고 나가는 엄마와 딸                                           빨래하기

 

 

 첫날밤                                                                               그리고 늙음...

  

 

 손자들 틈에 웃음꽃이 피는 노년                                            어릴적 동생을 엎고 동생들과 노는 나의 모습


 

 


시리즈 토우를 보면서 그래 맞어 그랬지 그랬을거야 이럼서 푹 빠져있는데 때가 때이니 만큼 주말이겠다

골목에는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고 나가고 

사람들이 누구라도 보이면 쳐다보고 들어오고 물어보고


"들어오세요. 구경하고 체험도 해보시고 하세요"


주인도 아님서 한마디 거들었다.

시간이 좀 허락했다면(다음날 아들 면회날만 아니였다면) 토우를 만들고 왔을텐데..


맞은편 갤러리에도 체험을 해보는 방문객들이 있어 참으로 뿌듯했다.

더 어둡기전에 다른 일을 봐야했기에 바삐 골목을 나섰다.





나오는 길에 만난 벽화 마무리 작업을 하시는 어떤 아저씨..


"사진 좀 찍어도 되지예"


"그럼예 이뿌게 찍어주소"


이쪽 문신 예술골목은 예산부족으로 바닥과 벽면 조성이 덜 된 것 같아 조금 아쉬웠는데 아저씨의 작업은 사뭇 반가웠다.


"아저씨 이쁘게 잘 그려주세요"


내 벽인양 부탁을 야무지게 했다

이런 주인의식을 누가 심어줬나?


 

 

 


축제를 한다는 소식을 들은 창동에서의 추억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아이들 손을 잡고

그 추억속 골목을 많이들 찾고 있었다.


창동은 추억이며

젊은 날의 그리움이며

다시는 돌아오질 못할 지도 모를 열정이다.

아이들에게 엄마의 아빠의 그 오래전 시간을 보여주고 싶었나보다


 


변한 창동골목의 모습에 다들 감탄을 하면서 두리번두리번 바쁘게 눈을 요리조리 돌리고 있었다.



 

 


덜 여문 추억을 가진 젊은이도 즐기고 있구나.


창동은 추억이다

추억이 현실이 되면 그것이 행복아닐까?

행복은 좋은 느낌이라는 법륜스님의 말씀이 아니라도..

좋은 느낌이 항상 머무는 창동이 되면 좋겠다.





1시간 넘게 둘러보고 나니 배가 슬 고파 부림먹자골목 수진이네서 김밥으로 허기를 때우고

남아 있는 일을 보기 위해 쌩하니 엉덩이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