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누마 제대했어요

초짜가 넘 잘하면 얄미워

하늘위땅 2012. 6. 25. 08:25

아들이 군대간 기점으로 완전히 분리독립을 시키고자 맘 먹었다.

정줄을 확 끊어내야 온전한 어른으로 사람노릇을 한다니

30이 넘어도 내한테 손 안벌리도록 하려면 지금이 딱 적당한

시기다 싶었다.

어제 아들 전화에 그 맘이 흔들림을 느꼈다.


'아 ~ 안돼! 흔들리지맛!'


소심하고 더딘 성격의 아들이 빨리빨리 뭘 해내는 것이

어려운 모양이다.

말년고참한테 디게 혼이 난 모양이다.

애잔한 맘이 쓱 올라왔지만 꾹 누르고


"석아 초짜가 뭐든 잘하면 그것도 얄밉다. 

좀 못하고 실수하고 그래야 그 순간은 꾸중을 들어도

나중에는 이쁨을 받어. 눈치도 빠짝 세우고

집중해서 일을 배우도록 해봐라 쫄지말고"


대답도 시원찮다.

뭐든 빨리 잘해내려는 니 맘은 이해하지만 숙달되지 않은

손놀림이 어찌 빠를까 조바심내는 니 맘 다 안다

그러나 그런 서툰 과정 없이 좀 잘해보이는 건

나중에 크게 후회를 하게 될지도 모르니 

배워가는 과정을 충실히 하거라 이누마!


제발 잘해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