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군대간 기점으로 완전히 분리독립을 시키고자 맘 먹었다.
정줄을 확 끊어내야 온전한 어른으로 사람노릇을 한다니
30이 넘어도 내한테 손 안벌리도록 하려면 지금이 딱 적당한
시기다 싶었다.
어제 아들 전화에 그 맘이 흔들림을 느꼈다.
'아 ~ 안돼! 흔들리지맛!'
소심하고 더딘 성격의 아들이 빨리빨리 뭘 해내는 것이
어려운 모양이다.
말년고참한테 디게 혼이 난 모양이다.
애잔한 맘이 쓱 올라왔지만 꾹 누르고
"석아 초짜가 뭐든 잘하면 그것도 얄밉다.
좀 못하고 실수하고 그래야 그 순간은 꾸중을 들어도
나중에는 이쁨을 받어. 눈치도 빠짝 세우고
집중해서 일을 배우도록 해봐라 쫄지말고"
대답도 시원찮다.
뭐든 빨리 잘해내려는 니 맘은 이해하지만 숙달되지 않은
손놀림이 어찌 빠를까 조바심내는 니 맘 다 안다
그러나 그런 서툰 과정 없이 좀 잘해보이는 건
나중에 크게 후회를 하게 될지도 모르니
배워가는 과정을 충실히 하거라 이누마!
제발 잘해래이!
'이누마 제대했어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들아 무척이나 덥지 (0) | 2012.06.28 |
---|---|
제대가 한달 남은 병사의 고민 (0) | 2012.06.26 |
실수도 하고 꾸중도 듣고 그래야 어른이 된다 (0) | 2012.06.24 |
군입대를 앞두고 고민입니다/법륜스님 즉문즉설 (0) | 2012.06.23 |
면회 오라는데 우짜지 (0) | 2012.06.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