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사는 기 그기 뭐시라꼬?

세상에 널린 밥 집 가운데

하늘위땅 2012. 8. 16. 08:33

비가 오락가락 그러나 후덥지근한 공기가 도시를 잔뜩 누르고 있던 어제 오후3시30분경

급하게 길을 건너 우리집으로 들어오는 청년 3명

염색한 헤어가 평범한 녀석들은 아닌 듯 

벗어제낀 팔뚝엔 문신까지 박혔다.

그런것에 쫄아드는 우리 자매는 아니니..


주문할 것도 없이 탕 3개

얼굴을 보아하니 전날 술을 진탕 퍼 마신 흔적이 고스란히 보이니까.


시원하다며 잘 먹던 한 청년


"소스없나요?"


"아~ 예 저희는 소스 안씁니다"


"다른집에는 다 주는 소스 왜 안줘요?"


깊이 있는 대답은 신간을 부를뿐


"소스 안찍음 못 드시겠어요?"


"그런건 아닌데 늘 찍어먹다보니..."


"겨자소스 그것도 은근 중독입니더 하하 그 맛이 박히면 밥도 

찍어 먹는 답니더..하하"


웃고는 말았지만 씁쓸한 기분


그저께 갔던 경주의 유명 맛집으로 소문난 밥 집

식어버린 육개장과 정말 쪄서 주는 듯한 밥이 참으로 못마땅했지만

어느누구하나 그것에 대해 토을 달거나 물어보는 사람이 없더라.

셈을 하면서 슬쩍 주인장께 국이 넘 식어서 먹기가 그랬다,

밥은 유기그릇에 담겨나오기엔 참 부끄럽더라고 말을 하니

죄송하다 인사를 했지만 다음에 가면 또 그 밥에 그 식은 국을 주리라는 것을 안다


대형 음식점에 가면 어떤 형태로 주던 불만을 말하는 사람 참으로 드물다

우리처럼 작은 밥 집엔 별라별 트집을 잡는 손님이 참으로 많다

우리집이 형편이 없어서 그럴까?

그냥 밥 퍼주는 봉사하는 곳이 아닌다음에야 집에서 해 먹는 밥과 같이 비싼 쌀로

금방 해서 줄 수는 없는 노릇이고 개개인의 입 맛에 맞는 소스며 간이며

반찬을 구비해서 줄 수는 없다.

(쌀 값이 2~3만원할때도 한그릇에 천원, 4~5만원 하는 지금도 밥 값은 천원이다)



경주 남산 칠불사에서 점심 공양으로 한끼를 때운 밥



밖에서 밥을 먹는 다는 건 선택한 그 집의 서비스를 그대로 받겠다는 의미아닐까?


아! 이 집은 이렇게 주는 구나

아! 저 집은 또 저렇게 주는구나


원래 나와야 되는 것이 나오지 않으면 주시라 요구를 할 수는 있어도

원래 없는 것을 달라고 트집을 잡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 밥 집이 맘에 들지 않으면 안가면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