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3의 활동/아름다운 내나라 여행

세자매의 여름 휴가 4탄 - 진짜 가 보고 싶었던 곳들 / 청량사, 도산서원

하늘위땅 2012. 9. 5. 16:34

민박집에서의 근질거리는 밤을 겨우 보내고 어스럼한 시간에 일어난 한 사람.

벅벅 다리를 긁으며 밖으로 나가니 습기찬 시원한 공기가 온몸을 순식간에 감싼다.


동쪽 하늘이 뽈긋뽈긋 해가 뜰까말까하는데 아래쪽 능강마을에서 시끄러운 개소리가 호수위를 날아서 귀를 괴롭힌다

푸닥거리는 닭과 오리소리까지..

이른 시간에 먹이는 주나..


슬쩍 다가가보니 아래로 작은 마을이 있었고 새벽 일을 하는 사람들이 부산스럽게 움직이고 있었다.

보이지 않은 숲에서 나오는 한대의 트럭 그곳에서 식용 개를 키우는 모양이였다

여전히 개소리 왈왈 새벽을 시끄럽게 깨운다.









이름 새벽 일어나기 시작하는 청풍호 묵었던 민박집 이쁜 정원앞에서 셀카질

민박집에서 사 먹은 올갱이국 정식


경상도 주인 아저씨 덕인지 반찬이 경상도 식이라 싹 다 비웠다.

올갱이도 하나도 남김없이 먹어 버렸다.

오랜만에 집 밥을 먹어서 일까?

오이무침 완전 대박 그리고 열무김치 슴슴하니 시원했다...

나물무침까지..


잠자리 불편했으나 아침으로 점수 만회!


골짝 오지를 탈출하여 지나쳐온  드라마 촬영지.

닥터진에서 박민영과 김재중이 자주 데이트를 하던 그 곳

청풍호가 내려다 보이는 장소에서 잠시 머뭇,,





죠서 둘이 데이트 많이 했는데..

등을 보이는 그 츠자는 외롭다.



휴가 4일차 아침을 먹고도 다들 비실한 가운데 내륙을 달리기로 한 이상 꼭 가봐야 할 그 곳

봉화 청량사.


난 처음

동생들은 두어번


사진만 보고 말만 듣고 머리속으로만 늘 상상했던 그 곳이다.

비님은 여전히 내리시고 우산을 들고 올라가기 쉬운 곳에다 차를 대 놓고 출발을 했다.


입석에서 출발.


그 아래에서 올라가면 거의 죽음의 코스 비추.





20여분 사부작 오르니 산 중턱에 자리한 청량사 눈에 들어온다

염불소리 비오는 산속에 퍼지고 비 소리 낭랑하게 그 목탁소리 흡수하신다.





길에 깔리 이것들은 무엇이뇨?


철로에 깔린 그 나무들 아닌가?

길이 죄다 철로에 깔았던 그 나무들로 포장이 되어 있다.

아기자기 한 절 집

비구니들이 계시는 곳인가 했다 너무 이쁘게 꾸며져있어.






무슨 날인가 ?

칠월칠석이란다 ..

약사려애불을 모신 유리보전에는 올라가 보지도 못하고 아래서 맴맴..

'유리보전' 현판은 고려 공민왕 친필이고 모셔진  약사여래불은 종이를 녹여 만든 지불이란다

아이쿠야 것도 못 봤다

지극정성으로 기도하면 소원성취와 병이 치유된다는 곳인데..










피어오르는 구름과  불상과 그리고 .....사람,,


"보살님들! 그곳은 신발 신고 올라가면 안됩니다 내려오세요"


띠용..

아니 다들 신발 신고 올라갔는데...

그리고 비도 오는데 신발 벗고 올라오면 발 다 젖는데...


"오맛 몰랐어예 근데 다른 사람들은 다 신 신고 올라왔는데....."


"안됩니더 내려가세요"


아~ 참 모르고 그랬는데 그럼 올라가지 마라고 친절하게 뭔가를 붙여 뒀으면 좋았잖아요 보살님!!

좋은 곳에 가서 나쁜 맘 들까봐 그냥 내려와 뾰쪽한 탑 꼭대기만 쳐다보았다.






참으로 이쁜 절 집이구만..

불친절한 어느 보살님 때문에 이쁜 느낌마저 회색으로 변하면 어쩌나..


올라왔던 길이 아닌 죽음의 코스로 내려오면서 무릎 연골 다 나갈 뻔 했다.

회색 맘을 품고 내려왔더라면 아마도 연골 나갔지 싶어서 큰 한숨이 푹 나왔다.


'약사여래보살님 용서해주시소 약사여래불약사여래불'


다리가 뽈라질 것 같은 가운데 차를 가지러 두명의 즈질체력 여자 올라가고 또 다른 즈~~ 즈~~ 질 체력 두명은

정자에서 잠시 비를 피했다.

한참을 노다거려도 오지 않는 차


길이 먼 것 아냐?


한참만에 내려온 차


"와 이리 늦었노?"


"말도 마라 내려오는 길 보다 더 멀더라 죽을 뻔 했다 다시 뽈라질 뻔 했다 아이가 아이고 다리야"


어쩔수 없는 이 즈질체력들이여..

좀만 힘을 내자 이제 곧 집으로 돌아갈 시간.





하루가 저물기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고 내려가는 길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도산서원엘 들러보기로 했다.

비님은 여전히 내리시고..


내국인보다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보이는 곳이였다.

퇴계 선생이 직접 지었다는 도산서당 그리고 퇴계선생 사후에 건립된 도산서원

서당과 서원의 차이는?




도산서원 편액은 한석봉의 솜씨  퇴계선생이 직접 설계해서 몸소 거처를 하면서 제자를 가르친 곳 도사서당.


한무리의 찐한 지역말을 사용하는 관광객들이 번개불에 콩 구워 먹 듯 서원을 점령하고 왁자하게 빠져나가니

비로소 서원의 본래 모습이 보이는 듯..

그 아저씨들은 11시30분에 맛집 잡았다고 했는데 과연 그 시간에 갔을지 의문이다.


조용하이 호젓하게 둘러보기 좋았다.

그리고 우리의 여름휴가는 끝이 난 것이다.


아~ 골 쎄린다.


내년 여름까지 또 어찌 기다릴꼬?


내려오는 길 안동휴게소에서 먹은 간고등어구이정식이 속초 생선구이보다 훨 맛났다

당분간은 생선구이 안먹겠다 했는데 또 먹고 말았다.


신여사님이 기다리는 집으로 복귀~~

미역국과 팥밥을 해 놓고 기다리는 신여사님 복귀 신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