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3의 활동/아름다운 내나라 여행

강릉 선교장

하늘위땅 2012. 9. 7. 10:00


이용재 님의 책을 읽고 단숨에 반해버린 그 곳 

선교장.

여름휴가 라인업에 들어가 있어 얼마나 기대를 했던지.


월정사의 쌀쌀함에 옷을 바꿔 입고 내달려 도착한 강릉..

고개 넘어오니 저 멀리로 보이는 바다 그리고 너르고 평평한 땅

강원도에도 이렇게 너른 땅이 있었구나..


창을 내리니 훅 밀려오는 더욱 기운


"옴마야 요기는 덥다야 우짜노"


그래도 엔간 한 줄 알았다.

선교장 가는 기쁘고 설레는 마음이 더 컸기 때문이였고 휴가 첫날 이였기에 약간 더운 정도는 참으리라..


바로 직통으로 선교장 도착.

주차하고 입장료 내고 생머리 이쁘다는 입구 관리원아줌마의 칭찬에 콧등에 방울방울 뭉치른 땀을 쓱 훔치고

씩씩하이 머리 찰랑거리면 들어갔다.





와우~ 입구에서 바로 만나는 이곳은 조선시대 최고의 명품이라고 일컫는 활래정

다시 힘차게 살아나는 정자란다.


연꽃 초록의 잎이 연못을 덮고 연잎 위에 뜬 것 같은 활래정이다.

다들 감탄사 절로 나온다


"이야 좋다 좋아 저런 곳에서 책 읽으문 잠 잘 오긋다 ㅎㅎ"


책에서 본 바대로 담이 없다 죄다 창이고 창호지다

벽이면서 창이면서 열어두면 바람은 지 맘대로 들락거리고 꽃내음도 벌도 나비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겠다

취한다는 뜻 이곳에서 새삼 알게 되었다


취하고 말았다.




활래정을 거쳐 바라보니 행랑체가 아주 대단하게 기다리고 있지않나.

아흐..멋지구나.

행랑체 크기에 비해 입구 대문이 좀 작은데 다 이유가 있다는데 뭘까요?

11개의 하인방, 광이 6개, 부엌2개, 대문2개 하인이 어마어마했겠구나.


세종대왕에 왕위를 양보하고 절로 들어간 효령대군이 91세로 세상을 떠나면서 유언을 하셨단다

높은 벼슬을 하지 말고 한양에 너무 오래 있지 말라고..

효령대군의 11대손 이내번이 유언을 실천하고자 하사받은 땅을 처분하여 강릉으로 넘어와 다른곳에서 기반을 잡고 

살다가 후대가 번성할 땅을 찾아 돌아다니다 한무리의 족제비가 움직이는 방향으로 따라갔다 들어간 숲 속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집터로 삼고 선교장을 지었다고 한다


당시에는 경포호의 둘레가 12킬로미터에 달해 배를 타야 들어갈 수 있었다고 한다.


'장' 이라고 붙여지면 자고가도 되는 곳이라네요





앗! 활래정에서 못 벗어났구나.




역시 아직도 활래정을 꼬나보는 사람.





활래정




잡풀이 무성한 장독대 잠긴 대문  열면 안됩니다.

열어보는 사람은 뭥미?





원래는 99칸이였는데 화재로 소실되고 지금은 84칸(세어볼 걸 그랬나 넘 더워서 )





너무 바삐 돌아보느라 책 속의 정보는 어디로 갔는지 홀려서는 그냥 둘러보고 또 보고





아~ 놔!

왜 솟을 대문으로 또 들어가냐고!


'선교유거' 현판에 적혀있군요(이 정돈 가뿐하게 ㅎ)

신선이 거처하는 그윽한 집이라는 뜻이랍니다


요로 들어가면 신선인감? 

어이 막내이 너 신선임? 





여긴 아마도 행랑체 인 듯

방이 줄줄

현재는 방 몇군데를 고택 체험 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듯 함..





여기가 사랑채다


왜 서양식 물건이 붙었나 했더니..기억이 번쩍 났다.

열화당이구나

(가까운 이들이 정다운 이야기를 즐겨 듣는 집-이용재님 책에서)


이곳에 묵고간 러시아공사 러시아식 처마를 선물로 붙여주고 갔다는구만





아궁이에 불을 때는가?





안채마당에서 사랑채 마당쪽을 보니..





사랑채에서 밖을 내다보니..

한옥의 문과 창은 액자겸 족자 역활을 했다더만 맞는 말같다

풍경이 고스란히 그대로 담겨 사계절 변화를 마루에 앉아서 혹은 방에 앉아서 바로 즐길수 있네


옛날 선비들은 참으로 똑똑하였다 싶네.


예전 선교장은 300명의 선비들이 한꺼번에 접대할 만한 그릇들이 있었다고 한다

전란중에 폭격을 맞고 다 사라져 버렸다는 맞나?

대문만 12개

어마어마한 규모다


40년째 한옥에 살고 있다는 피터 바돌로뮤씨는 이렇게 말씀을 하셨단다


“중국 전통 건축물은 ‘나는 이렇게 부자고 힘이 세다’는 오만한 느낌을 준다. 일본 전통 건축물은 너무 깔끔해서 정이 가지 않는다. 

이에 비해 한옥은 부드러운 곡선이 ‘어서 오세요’ 하며 따뜻하게 맞아주는 듯한 포근함이 감지된다. 

그래서 한옥을 고려청자만큼, 유럽의 모나리자 그림만큼 중요한 보물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우리의 보물을 한옥

사랑할 수 밖에 없군요.


선교장 다녀오길 너무너무 잘 한 듯

이용재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네요


참고: 이용재의 딸과 함께 하는 국보건축 기행과 블로그 

http://blog.naver.com/leecorb/1201458716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