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재님은 참으로 얄궂다
책을 읽다 보면 꼭 그곳엘 가봐야 할 것 같은 맘을 꼭 생기게 만드신다.
가 본 곳도 다시 갔다 와야할 것 같게 만들고 가보지 못 한 곳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가보고 싶어지게 만드시니 우찌할꼬.
다행스럽게도 여름휴가 기간중에 몇군데를 둘러볼 기회가 만들어져 맘은 가기도 전 벌렁거리고 책을 더 세심하게
딜다보게 만드시니 이 또한 이용재님의 탁월한 글 솜씨가 아닐까?
불친절한 그 분의 책이 전혀 불친절하게 느껴지지 않으니 얄궂다 말하지 않으면 어쩌리.
휴가 마지막 날 청량사의 맑음을 그대로 품고 와 둘러보게 된 도산서원
늦은 여름휴가임에도 서원앞 주차장은 관람객들이 타고 온 차량으로 반이상은 찼고 내국인보다 외국인 관광객이
더 많다는 사실이 괜히 뿌듯해졌다.
비가 촐촐하게 내리는 8월
한무리의 아저씨 관광객이 밀려왔다 순식간에 나가니 조용한 가운데 몇무리의 외국인 관광객들과 아주 여유롭게
구경을 하게 생겼다 싶으니 괜히 으쓱해졌다.
1560년 낙향한 퇴계가 서당을 열었다
도산서당- 뒷산이 질그릇처럼 생겨서 도산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함
구천원권 지폐 뒷면에 나온 곳이다
네모지게 조성된 석조 우물 열정과 입구 마당에 서 있는 오래된 나무 두그루
어서 올라오시오라고 부르는 듯하니 얼른 통통 계단을 올라갈 밖에
도산서당과 농운정사 사이로 층층 계단이 있다
세어보니 5층이다
1층. 도산서당, 농운정사.
2층. 동서 광명실. 책을 보관하는 2층 다락집 형태의 도서실.
3층. 전교당.
4층. 상, 하 고직사.
5층. 존덕사
[출처] 도산서원|작성자 이용재
아~ 한눈에 들어온다
어서 둘러보고 싶다.
학동들의 공부하는 소리가 마구마구 이끈다.
통통통 계단을 올라 이쪽저쪽 양쪽을 둘러보느라 정신이 없다
같이 둘러보는 외국인들이 뭐라 물어도 답을 해 줄수도 없고.
좀 더 공부를 하고 오는 것인데..
아담하니 속닥하니 꽉 찬 듯 여유로운 듯 열린 방문과 봉창 문으로 글 읽는 소리가 넘쳐나온다.
비소리가 자잘하니 바닥을 치는 소리였구나.
열린 문과 창으로 보이는 건 죄다 그림액자다 문과 문이 통해서 그림속에 그림이 있고 또 그 속에 그림이 있다.
고건축물은 바로 자연 그 자체인 것 같다.
같이 둘러보는 외국인들에게 벅찬 이 감동을 말해주고 싶은데 말이 짧고 서투르니 감정은 넘치는데 표현이 안되니
답답하여 그냥 쳐다보고 놀라는 표정과 미소만 보여줄밖에.
뭐라뭐라 말을 걸기는 하는데 난감하다.
쏘리쏘리 만 연발하다.
서당 앞마당 동남쪽에 있는 정방형의 연못 정우당이다.
연못 앞쪽에 담장이 없는데 연못을 통해 비춰지는 산그림자를 즐기고자 의도한 것이란다.
선비들의 정신세계는 참으로 진하다.
서원의 강학 건물인 '전교당'
기단부를 높여 위엄을 살렸다. 성리학자들이 싫어하는 짝수칸의 구성이 특이하며 서쪽1칸만 온돌방이어서 비대칭이다.
이 온돌방은 원장의 거실이란다.
정면 현판은 한석봉의 글씨라는 사실.
진도문을 통해 서당쪽을 내려다 보았다.
전교당 벽면을 보면 여러가지 현판이 걸려있다.
보물 210호
상덕사로 들어가는 사당문으로 내삼문인데 특이하게도 기둥이 1단 낮은 자리에 세워졌다.
역태극문양의 단청이 눈길을 확 끈다.
전교당 뒤에서 보다
저 낡음이 참으로 편하다
장판각- 서원의 출판소로 목판을 보관하는 곳
갑자기 비님이 쏟아지신다.
비를 피해 처마밑에 들어갔다.
서원의 관리와 식사 준비를 위해 지어진 상고직사에서 내려다 본 서원.
서원을 한눈에 보다
퇴계- 벼슬에서 물러나 시냇물을 벗 삼아 산다는 뜻이랍니다.
서책을 보관하는 도서관인 광명당
현판은 퇴계선생의 친필.
수많은 책이 나에게 광명을 준다는 뜻.
도산서당
퇴계선생이 직접 기본 설계를 하신 곳이란다.
같이 관람하던 외국인들도 한참을 이곳에서 머물렀다.
알아 들을 수 없는 말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마도 퇴계선생에 관한 이야기이리라..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살아남은 곳이란다.
그냥 아무생각없이 가면 오래된 건물만 보고 왔다라고만 느낄뿐이니 꼭 공부를 하고 가시면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도 느낄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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