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테레비도 없었던 단칸방 우리집에는 자기전까지 온 가족이 한이불을 덮고 라디오를 들었지요
5촉짜리 백열등도 꺼진 컴컴한 방안.
라디오에 귀를 쫑긋 세우고 다른 세상을 만나는 시간이 참으로 행복했었다고 기억이 나는군요.
아버지와 어머니는 제3공화국을 성우들이 맛깔나는 목소리를 통해 들으시며 같이 울분을 토하거나
그렇지 이럼서 들으셨지요.
한 여름이면 전설따라 삼천리를 들으며 이불을 뒤집어 쓰면서 무서운 전설을 듣곤 했었답니다.
이종환님의 프로그램은 아주 많이 기다리면서 들었던 프로그램이였고 재미난 이야기 나오는 코너는 우리가족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것이기도 했답니다.
좀 더 자라서는 별이 빛나는 밤에라는 프로에 꽂혀 아주 정신줄을 놓기도 했었고
그 기다림은 테레비를 사기 전까지 계속 되었답니다.
테레비에 밀려 우리 가족을 행복하게 해주었던 라디오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기억도 없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들은 여전히 남아서 흑백사진처럼 눈앞을 휙 스쳐가네요.
그 추억을 더듬을 수 있는 좋은 전시회가 3.15 아트센터에서 열리네요
라디오..
그 추억의 물건과 함께 '이종환의 밤의 디스크쇼!'를 떠올려 보십시다.
12월 7일까지 3.15 아트센터 제4전시실에서
한국 라디오 100년사
소정의 입장료가 있으니 준비를 하시고 가세요.
아! 정말 추억돋는 라디오들이 이쁘게 줄을 서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라디오에서 추억이 살아 나오는 것 같네요.
이런 소품도 아기자기하게 놓여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어떤 물건인지 물어보지 않았네요
라디오 일까요 아니면..
이 라디오는 아주 어릴적 동네 골목 끄트머리 점방집 아저씨가 점방에 달아놓고 들으셨던 그것입니다.
금방이라도 골목 점방 아저씨의 기침소리가 나올 듯 하네요.
어찌 이런 것들을 모을 생각을 했을까요.
소장자 특별한 마음이 보여지지요
라디오도 이리 종류가 많았네요
외장 스피커가 달린 라디오도 있었군요.
오 이건 조금 세련되어져 가는 라디오네요
크라운 라디오는 좀 덜 세련되었지만 귀엽기까지 합니다.
누가 전시 기획을 했을까요
애를 쓴 흔적이 보입니다.
소리가 나기는 할까요?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은데 이런말 하면 소장자가 좋아하지 않을까요?
전설의 고향!!
구미호 이야기를 맛깔나고 무섭게 이야기 해주던 그 성우는 누구였을까요?
어릴적 잘사는 친구네 놀러 갔더니 거실 한켠에 이런 물건이 놓여 있었답니다.
만져보려고 하니 친구가 만지지 못하게 해서 부끄러웠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축음기인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라디오랍니다
미국산이라네요
소리가 날까 정말 궁금했는데 확인은 해볼수 없었네요
인테리어 효과 짱인것 같은 욕심나는 라디오입니다.
전시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는데 방문을 하였더니...하하
이 라디오들을 한꺼번에 켜 놓으면 어떤 소리가 날까요
그래도 듣고 싶은 소리만 들리겠죠.
여기 또 탐이 나는 축음기 한대가 보입니다.
바라과 함께 사라지다 라는 영화가 생각나는군요
3,15 아트센터 제4전시실에서
한국 라디오 100년사
소정의 입장료 준비해가시고 추억속에 빠져 보십시요.
전시회 속 작은 이벤트
1) 지휘자 김호준과 떠나는 음악여행
출발역: 바흐 종착역: 싸이
출발일시: 2012년 12월 1일 (토) 오전 11시, 오후2시
2012년 12월 8일 (토) 오전 11시, 오후2시
출발차량: 1960년대 희귀 빈티지 진공관 오디오와 스피커
승차권: 라디오 전시 카드 티켓
예약처: 010-4717-5881(예약 필수)
*재미난 해설과 함께 음악 감상을 즐길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시간입니다.(퀴즈를 통한 특별 선물 및 경품 증정)
2) “Young Artist 앙상블” 초청, 청소년을 위한 해설음악회
일시: 2012년 12월 2일 (일) 오후2시
*Young Artist 앙상블과의 포토존 기념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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