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3의 활동/절 집 기행

부산오면 꼭 가봐야 하는 곳 해동용궁사

하늘위땅 2012. 12. 2. 10:00

항상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입니다. 부산으로 여행을 오면 꼭 들렀다 가라고 하는 곳입니다.

특히 혼자 여행 오는 사람들의 필수코스이기도 합니다. 해운대에서 놀다 넘어오기 쉬운 곳입니다. 

버스로 접근하기 쉽습니다. 시티투어 코스에도 들어가 있다고 합니다.

해동 용궁사입니다.

바다를 보고  바다 옆에 있는 절 집은 몇군데 있습니다만 큰 도시에서 접근하기 쉬운 곳을 이곳을 따를 곳이 없겠네요


바다를 보고 있는 해수관음상이 있는 절 집이면서 기도발이 잘 받는 곳이라고 소문이 난 곳이기도 합니다.

기도를 간절하게 하지 않아서 안들어준 건가 그럼 난? ㅎ


해운대 지하철 1번 출구 버스 정류장에서 181번 버스를 타면 갈 수 있습니다.

평일 휴일 할 것없이 여행 온 사람들 삼삼오오 들어가는 곳이라 머슥할 필요도 없습니다.





남해 보리암, 양양 낙산사와 함께 3대 관음 기도성지라고 합니다

1376년 나옹화상이 창건한 절입니다.

1976년 부임한 정암스님이 용을 타고 승천하는 관음보살의 꿈을 꾼 후 절 이름을 '해동용궁사'로 바꿨다고 하네요

스토리텔링 기법을 사용한 걸까요 ?





들어가는 입구가 굴처럼 되어 있어 꼭 용궁으로 내려가는 느낌을 받습니다.

과연 용궁은 어떤 곳일까 궁금하네요.





계단을 타고 시주한 사람들들이 이름이 적힌 탑들이 먼저 용궁으로 안내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기도가 담긴 탑들이네요.

손으로 하나하나 만져가면 관세음 보살을 외워봅니다 . 혹 기도가 먹힐지도 모르잖아요 


'죄송합니다 관음보살님 ㅡ.ㅡ;;;'






참 아이러니 합니다

대웅전 왼쪽편에 황금을 두른 저 불상이 말입니다.

번쩍번쩍 터질듯한 웃음을 짓고 계시네요.






대웅전 마당 한켠엔 여의주를 들고 승천할 기세인 용까지 있습니다.

황금불상을 물끄러미 올려다보는 저 청년은 같은 버스를 타고 들어온 사람인데 길동무가 되었다지요.


"아니 이 시간에 어찌 절에 오셨어요?"


"맘도 복잡하고 일도 자꾸 꼬여서요"


"아 ! 기도하러?"


"하하 아닙니다. 전 크리스찬입니다"


"네! 근데 어찌"


"머 꼭 불자들만 오는 곳은 아니잖아요. 전 이곳에 오면 맘이 평온해지고 정리가 잘되서요"


" 아.. 예"


할말이 뚝 끊어짐..

절집이 있는 관광지는 절대 안가는 사람도 있던데 신기해서 자꾸 쳐다보는 내가 더 우낍니다.






대웅전엔 수능 100일 기도 막바지 법회가 있는 모양입니다.

한결같은 맘으로 100일 기도를 올리 부모님들 존경스럽습니다.

완벽한 불자도 아닌 나이롱 신자지만 '관세음보살', '석가모니불' 합장..


모든 수험생들 공부한 만큼 시험 보시길....


수능 망치고 한달 두문불출 재수 말려서 후기 대학에 겨우 입학 그리고 군에 들어간 아들이 무척 생각나네요




대웅전 문 고리가 거북이였네요

바다를 보고 있는 사찰 그리고 거북이와 용






대웅전 뒷편으로 돌아가니 바위 틈 사이로 거북조각이 숨어 있습니다.

어디서 들은 기억이 있는데 왜 이리 생각이 안날까요?






지옥중생을 모두 구제하고서 성불하시겠다는 원력을 세우시고 지금도 지옥에 계시는 보살로서 바닷가 방생터에 모신 지장보살상






간절히 절을 하시는 어머니들.

아마도 자식들 안녕을 기원하시는 것일겁니다.

부모들의 맘이란 다 똑같으니까요.







해수관음상이 인자한 얼굴로 내려다보고 계시네요

길 동무 였던 가죽잠바 총각도 한참이나 이곳에서 올려다 보고 서 있었는데 기도는 아닐것이고....궁금타!!





불경에 이르기를 관세음 보살님은 바닷가 외로운 곳(海岸孤絶處)에  상주하신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관세음보살님은 33가지의 방편으로 중생들에게 나투시는데 관세음 보살님의 명호를 열심히 부르면 아무리 어려운 일도 

안될 것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옛부터 이곳에는 계울에도 눈이 쌓이지 않고 칡꽃이 피었다고 합니다.

불상을 봉안한지 3일 되던날 

己時에(11시) 오색광명(五色光明)을 바다로부터 모으니 보는 사람마다 눈을 의심하고 말을 잇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올려다보니 중생들의 근심을 해결해 주실 것 같은 근엄함이 보입니다.

관세음보살!!



빙빙 관세음상을 돌고 있는 길동무 그 총각 정말 크리스챤일까요?


이쯤에서 슬쩍 길동무를 버리고 혼자 내려오니 점심 공양하고 가라고 보살님이 부르시네요

(모르시는 분이지만 모두에게 말을 하시네요 12시경인가요)


생각에도 없던 공양을 하게 됩니다.


그 총각은 아마도 그냥 가지 싶습니다.




앗! 어슬렁거리는 이녀석은 개!개 검은 개!

짖지도 않고 사람들은 관심도 없네요


따뜻한 곳을 찾아 어슬렁 가더니 그냥 뻗어서 자 버리네요.


개야! 개야! 밥 묵자!!






된장우거지국과 간단한 나물 비빔밥이지만 참으로 맛납니다

공짜라서? 절 밥이라서?

여튼 맛납니다.

찬도 없이 비벼 먹는 밥이지만 말입니다.


경주 칠불암의 공양밥도 맛났고 선암사의 공양밥도 맛났는데 시장이 반찬이고 맛이라서 그럴까요..


유자차 한잔을 곁들이니 배가 뽕똥해집니다

(유자차 2,000원)


밥 도 먹고 구수한 보리차도 따뜻하게 한잔 마시고 용궁사를 나섰습니다.

그리고는 갈맷길로 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