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3의 활동/절 집 기행

미륵신앙의 산실 모악산 금산사

하늘위땅 2013. 2. 23. 11:00

우리 국보 건축물 보러 가자!


올 한해 거창한 계획의 커다란 줄기를 잡고 있습니다.

벌써 두군데를 돌았습니다. 여수 진남관, 통영 세병관을 봤습니다. 

삶의 근거지와 조금 떨어진 곳들만 남아서 조금 더 세세한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감히 올 엄두를 낼 수 없는 곳들입니다.


첫번째 멀리 찾아 가보기로 김제 금산사 미륵전이 당첨이 되었습니다.

버스타고 가는 여행길이라 차편이 편한 우선 순위에 제일 먼저 걸린 곳입니다.

전주를 거쳐 가므로 낯설지도 않고 버스편도 수월하네요


미륵전이 있는 금산사도 겸사겸사 둘러봅니다

전주 남부시장과 한옥마을 그 주변도 함께 둘러 볼 코스가 됩니다.

내일러들의 필수 코스이면서 나홀로 여행자들의 성지 전주가면서 같이 둘러 보세요


의외로 보물이 그득한 금산사 둘러 볼까예?



 
   금산사 찾아가기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전주나 김제로 갑니다.
   전주역, 전주시외버스터미널, 전주고속버슽터미널 시내버스 터미널에서 79번을 타고 종점에 내립니다
   김제시외버스터미널 맞은편(금석마트앞), 김제역 맞은편 버스정류소에서 5번 버스를 타고 종점에 내려요.
  
   택시이용시 전주나 김제에선 17,000원~ 20,000원 정도 달라고 한답니다.
  
  금산사가는 고속/시외버스 알아보기  http://www.geumsansa.org/geum/map04.asp

  금산사 가는 시내버스편 알아보기 http://www.geumsansa.org/geum/map05.asp



전날 춥고 눈이 내려서 쌀쌀한 날이였습니다.

전주에서 김제 넘어가는 고갯길에도 잔설이 남아서 다소 위험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이라 제설작업이 되어 구불구불한 길을 버스는 잘 넘어 갑니다.

자불다 깨니 금산사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저만치 입구 도착전에 성문을 만들어뒀네요

잔설이 녹지 않고 있어 제대로 겨울느낌을 만납니다.


신라 제35대 경덕왕때 진표율사가 중창을 했답니다

중창? 

낡은 건물을 고쳐서 다시 새롭게 지음이라고 사전에 적혀 있습니다

그럼 처음 지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네요




일주문 도착하기전 계곡도 꽁꽁 얼어 있네요.

도시에서 보기 힘든 겨울풍경에 찬 바람도 무시하고 어릴적 추억속으로 휘리릭 넘어가고 말았어요

어릴적 동네를 흐르던 회원천에서 썰매를 타던 그 시간으로...


봄이 머지 않았는지 물 흐르는 소리가 졸졸졸 들리는 것 같습니다.


진표율사가 어떤분인지 아시나요?

금산사 공부를 하면서 진표율사에 대해서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유명하신 분 이름은 아니지만 이분도 우리 불교역사에 중요한 역활을 하신 분이시네요



   진표율사는 1300년전신라시대의 고승으로 불교역사상  처음으로 미륵불을 친견하고 대도통을 하신 분입니다.

   그의 구도열정은 망신창법에서 잘 나타납니다. 망신창법이란 자기의 온몸을 돌로  치며 수행하는 방법인데 수행 

   3일만에 손과 팔이 떨어져 나걌다고 합니다. 이 수행법은 너무도  참혹하여 불교에선 금기시되는 수행법입니다.


   대도통을 한 진표가 천안이 열리어 미래 세계를 보니 앞으로 개벽이 있고  이때 미륵천주님이 인간세계에 오신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이에 진표는 미륵님께 간절히 서원하여 미륵님께서 이  한반도 땅에 강세하실것과 그때 자신 

   또한 미륵님의 일꾼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이에 대한 증표로 세운것이 금산사의 미륵불상이며 우리나라의 미륵신앙은

   진표율사에의해서 대중화되었습니다


   * 진표율사님의 왜 스스로 머리를 깍고 깊은 산으로 들어갔는지 아시죠?

     http://blog.daum.net/ahssk/2305  <<<<<< 눌러보시면 아실거에요







금산사 일주문을 지납니다.

한참 전에 일주문이 서 있습니다.





일주문 다음에 대부분 천황문이 있었는데 금산사는 금강문이 따로 서 있습니다.

금강역사 네분이 웅장한듯 귀여운 듯 서 있습니다. 금강역사는 불교의 수호신을 말하는 거랍니다.


이 금강문은 원 금산사의 금강문은 아니랍니다. 이 문을 지나면 오른쪽에 모악산 금산사 현판을 단 전각이 

원래 금강문이였다는데 1994년 가람을 일신할 때 입구가 변하면서 새로 지은 문이라고 합니다.


잘 살펴보세요 ^^




금강문에서 저 멀리 천왕문을 봅니다.

이 문도 1994년 새롭게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몇해전 여름휴가때 비가 억수같이 내리던 날 왔었던 금산사의 느낌은 아닙니다

그땐 빗물에 마당이 골이 패이고 물바다였으며 마당만 허허 넓다고만 느꼈는데 ..

찬찬히 보니 나름 다 앉은 모양이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보제루를 보고 차근차근 걸어갑니다.

양쪽에 무채색인 저 나무들이 초록 옷을 언제 입을까요?

볕은 따뜻하니 찬 바람속에 슬쩍 뭔가 던져줍니다.





보제루 아래를 지나 오니 넓은 마당이 훤하게 시야를 가리지 않고 한눈에 건물을 짐작하게 하네요

왼쪽에 보이는 작은 전각에 유독 눈에 띄네요. 이 건물 마주 보는 곳에 미륵전이 있습니다.

진표율사가 금산사를 중창하면서 세워진 것이랍니다. 원래 목탑형식이였는데 조선시대때 중건한 것이랍니다.

금산사의 불상,경전등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지붕 꼭대기의 뾰족하게 나온 것이 복발과 보주라고 하는데(명칭 어려워요) 이것을 보아 목탑양식을 볼 수 있다고 해요

*복발:주발을 엎어 놓은 모양의 장식

*보주:구슬모양의 장식




대장전 앞에서 살짝 돌아보니 대적광전이 날렵하게 서 있습니다

보물인 노주가 보이네요. 마당에 있는 석조물들은 죄다 보물이네요


이 노주는 어떤 용도였을까요?

미륵불에서 광명을 공양하던 석등이였다고 합니다.



대적광전의 내부 불단에는 비로자나불을 비롯한 5여래와 그 협시로서 6보살을 봉안하였다. 

5여래는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왼쪽에서부터 아미타불.석가모니불, 노사나불 그리고 약사불이다. 

6보살은 역시 왼쪽에서부터 대세지보살, 관음보살, 문수보살, 보현보살, 일광보살, 월광보살이다.

대적광전에는 일반적으로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한 삼신불(三身佛)을 봉안하여 연화장 세계를 상징하게 된다.


삼신은 법신(法身), 보신(報身), 화신(化身)을 말한다.


금산사의 대적광전에는 특이하게 5여래 6보살이 모셔진 것이다. 이는 한국의 불교의 특징인 통불교(通佛敎)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불타의 진리를 깨우치기 위해서 어느 하나의 사상이나 종파에 치우침이 없었고, 

선과 교가 둘이 아님을 일찍부터 체득했던 때문이다. 전국의 명산대찰 어느 곳을 가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다. 





대장전 앞에 선 저 석등도 보물

고려시대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오랜세월을 지났어도 그자리 그대로 법등을 밝혀서 그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낭창하게 늘어진 나무에 꽃방울 조롱조롱 달렸습니다

볕이 좋은 곳이라 그런가봅니다. 마당에 나은 잔설은 여전히 한겨울인데 조금 올려다 보니 금세 봄이 달려올 것 같습니다.




봄인가요 겨울인가요?







볕이 너무 좋아 대적광전 앞을 왔다리 갔다리 해바라기하다 화려한 문살에 눈길을 빼앗기고 말았어요.

통도사 문살도 아름다웠는데 금산사도 그렇네요.

문마다 다른 문양이에요. 이런 색감 참 차분하게 눈을 끌고 있어요.







쳐다보지만 말고 들어가셔요...

무슨 생각으로 옆문에 우두커니 서 있을까요 그대여...

망설이시나요. 하긴 저도 빼꼼 고개만 디밀고 봤어요. 등산화 풀고 들어가기가 귀찮아서 헤헤

석가모니불 죄송합니다. 





빼꼼..


대적광전은 줄여서 대광전이라고도 불리웁니다. 모셔진 비로자나불이 두루 비치는 빛을 뜻하고 있어서 이리 부른답니다.

대웅보전,대적명전,극락전,약사전등의 여래전각들이 한군데 합쳐진 곳이라고 합니다.

(이용재 님의 책에서 알게 되었습니다...아 ! 정말 문외한이였군요)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 미륵전앞에 섰습니다.

안타깝게도 보수작업중이라 흉물스러운 모습이에요

언제 작업이 끝날까요.


국보62호 

높이 15미터 11.82미터의 미륵불이 계신 곳





옴마야 기둥에 가려져 미륵불이 안보입니다. 아뿔싸..

진표율사님은 미륵불만 모셨는데 뒤에 협시불이 세워졌답니다.

왼쪽은 법화림 보살이고 오른쪽은 대묘상보살이라고 부르네요.





방등계단에서 내려다봅니다

절 마당에 있는 석조물들 죄다 보물입니다.


아직은 겨울잠을 자는 절 집입니다.




왠지 낯설지 않은 방등계단 어디서 봤지.

아! 맞다 양산 통도사에도 비슷한 것이 있는데

휘리릭 검색을 때려보니 맞네요. 

양산 통도사. 개성 불일사등지에서만 볼 수 있는 한국 불교의 독특한 유산이라고 하네요.

일체에 평등하게 불교 정신의 으뜸인 계가 미친다는 의미로 방등계단이라 이름이 붙었답니다.


두손 모아 부처님께 기도를 했는데 미륵불님께도 해야하나 

미륵은 석가모니의 제자입니다 아시죠







절 집 지붕의 눈이 녹아 물로 떨어집니다.

또각또각. 어여 녹아 춥다.

빠듯빠듯 그늘의 얼어버린 눈도 밟고.


뭐 마려운 개 마냥 왔다리 갔다리 또각또각 빠듯빠듯 이소리가 맞제?






우리나라 현존하는 당간지주 가운데 가장 완성된 격식을 갖춘 작품이어서 보물!

반드시 절의 입구에 서 있습니다. 절에 중요한 행사나 법회가 있을때 깃발을 걸어서 알리는 도구였음을 모르시진 않을테고.


아쉬움에 자꾸 돌아보게 됩니다.

꽃향기 날릴때나 다시 올까. 초록이 무성할 때 다시 올까.


금산사는 대적광전을 중심으로 한 화엄신앙과 미륵전을 중심으로 하는 미륵신앙이 남과 북,

동과 서를 가르며 교차 건립이 된 위에서 말한 통불교적 경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하나의 사상이나 종파에 치우침이 없는 선과 교가 둘이 아님을 .


우리네 맘도 편가르기 없고 함께 어울려서 방긋방긋 웃기만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방등계단을 오르면서 이 계단을 오르면 누구라도 평등할까라는 아주 무식한 생각도 용납이 되는 곳

이곳이 바로 미륵신앙의 산실 금산사 입니다.

뒤통수가 뜨끈해졌습니다

참회하겠어요 또 참회하겠어요


당장 108라도 해보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