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2월27일) 일기 예보를 믿지 않았습니다.
설마 대설주의보가 이 남쪽에 이랬지요
새벽3시에 예비특보 발효가 되었다고 하길래 아침에 일어나봄 알거야 이랬는데....
쉬는 날이라 눈 오면 어디 못가니 목욕이나 갈까하고 미리 목욕바구니 준비를 했더랍니다
4시40분 어김없이 핸드폰 알람이 울리고 벌떡 일어나 창을 열었죠
아이고야 이런 일기예보 100% 맞았다 싶었답니다
세상에
이 남쪽 동네에도 눈이 이렇게 펑펑 내리다니.
음력10월이였던 12월 초에 첫눈이 아주 잠깜이지만 펑펑 내려서 왠 일이니 그랬는데 이번에는 아예 들이 붓네요
작은 싸래기 눈이 포르르르 내리는 아직은 어둔 새벽
어쩔수 없이 분홍 목욕바구니를 들고 집을 나섭니다
목욕탕으로 가기 위해.
출근을 하는 동생들과 함께 집을 나서게 되네요
걸어서 출근할 동생들이 은근 걱정이 됩니다.
싸래기 눈이 포르르 내리고 있는 새벽입니다.
이런 장남을 주차중인 차를 덮은 눈에다 합니다
아들 이름도 울 슈 이름도 적어 봅니다.
누군가는 질투를 마구마구 하겠네요
미안미안...침간조남이여!!
걸어서 출근을 하고 있는 울 동생들입니다.
미끄러지지 않고 잘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목욕을 하고 나오니 여전히 눈은 펄펄 신발이 푹푹 빠질 지경입니다
진짜 대설특보가 맞겠다 싶었습니다.
버스도 안다닐것이고 출근하는 사람들은 곤욕을 치르겠다 싶었습니다
서울 가기로 했었는데 가지 못하고 꼼짝없이 발이 묶이고 말았습니다.
기차표도 없을 것 같고..
집으로 올라가는 약간의 경사진 길
눈 치울 걱정이 태산입니다.
얼어버리면 그냥 미끄러지는 길이라 집 앞 눈을 재빨리 치우지 않으면 큰일납니다.
우리립 화단에도 눈이 소복하게 쌓입니다.
소복하게 란 단어를 아주 오랜만에 써 봅니다
펄펄 눈이 옵니다
하늘에서 눈이 옵니다.
동요가 절로 흥얼거려집니다.
집 뒤 산복도로가 조용합니다
눈 오면 차들이 아예 움직이지 않습니다
경사진 길과 구부러진 길이 많아 사고나기 십상인 도로라서 말입니다.
그래도 용감하게 차를 가지고 나온 운전자 안전운전!
아예 도로를 걸어서 출근을 서두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집 옆 산복도로 진입로는 경사가 져 어서 눈을 치워야합니다.
사람들 많이 다칩니다
바쁜 걸음으로 출근을 서두르는 사람들과 마냥 사진 찍어대는 이 사람은 마냥 즐겁습니다
아이같은 맘을 숨기고 눈썰매 타 볼까하는 얄궂은 생각까지 합니다.
트럭도 눈을 항거시 실었습니다.
넘 무거워 주저앉지는 않을까요?
다시 아들 이름 적고 슈 이름 적고 장난을 칩니다.
또 질투 폭발할 사람이 있네요
쏘리!
장독도 눈 모자를 따뜻하게 쓰고 있습니다.
온 동네가 눈 속에 파 묻히고 있습니다
12월 28일 아침입니다.
아들 있는 강원도 화천은 더 많이 올 겁니다.
눈 치우려면 욕 좀 보겠군요
엄마도 아들도 ..
눈썰매 한번 타고 눈 치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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