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3의 활동/책,영화,드라마 그리고

어떤 업종에도 써먹을 수 있는 비법이 가득 장사의 신 - 우노 다카시

하늘위땅 2013. 1. 6. 12:00

신문에서 신간소개를 보고 찜을 해두고는 잊고 있었다. 쉬는 날이면 배낭 들쳐 메고 나가지 않으면 서점으로 가는 습관이 있어 배낭아닌 서점을 택한 날 선뜻 집어 들고는 풀썩 주저앉아 읽기 시작했다. 그 외 두어권의 책을 선택에 같이 들고 있었음에도 기억에 남은 건 딱 이 책뿐.


'토마토를 자를 수 있다면 밥 집을 열수 있고 병뚜껑을 딸 수 있다면 술집을 할 수 있다'


참 쉽다 표지의 자신만만 여유가 넘치는 저자의 얼굴이 더더욱 호기심을 부추겼다.

밥 장사를 시작하기전 왠만한 밥 집 관련 책은 읽은 듯 한데 비슷비슷한 내용이 아닐까 하는 짐작으로 말이다.


그다지 강한 문체가 아니다

그렇다고 자신감이 없는 글도 아니다

그럼에도 부드럽고 단단하며 용기를 주는 듯한 글이다


'술 장사 성공하고 싶다면 따듯한 밥을 지어 먹이 듯 따뜻한 술 한잔 대접하라. 장사의 기본은 '정성'을 들이는 것 그리고 술장사의 기본은 '마음을 담은 술'을 내어 놓은 것이다'


술 장사를 하려고 본 책은 아니였지만 문득 술 장사 해볼까하는 얄궂은 맘이 자꾸 들게 만든다.

술 팔기 싫어 궂이 밥 집을 강조하였는데 말이다.


밥 집이든 술 집이든 장사를 하는 사람이면 꼭 읽어 보면 좋은 내용이 처음부터 끝까지 줄을 서서 제발 읽어 보슈하고 기다리고 있다. 최근 단숨에 책을 읽어 내려가기 처음이였다. 하긴 자꾸 의기소침 혹은 나태해지고 있는 우리의 일과에 뭔가 다른 이슈가 필요하긴 했었다.


'가게는 일단 손님을 어떻게 끌고 올까가 중요한게 아니라 가게가 어떻게 계속 돌아가게 만들까 즉, 한번 온 손님을 어떻게 하면 계속해서 다시오게 만들까가 중요하다는 것을. 손님이 찾아와도 그가 다시 와주지 않는다면 영원히 새로운 손님을 개척하지 않으면 안된다. 하지만 손님을 기쁘게 해주고 즐거운 기분으로 돌아가게 한다면 다시 오고 싶어질 것이다. 그게 중요하다.'


손님에 촛점을 맞추라는 것이다. 그럼 좀 잘하고 있긴 한 것이였나 우리는?





음식점은 건전한 다단계 사업이다, 

유행을 쫒지 말고 스스로 즐길수 있는 가게를 만들어라,

즐기는 마음을 부릴 여유가 없어질 만큼 무리한 투자를 해서는 안된다.

불경기는 언제나 온다 그러니 불경기는 오리혀 실력을 키울 찬스가 될 수 있다

실려있는 가게라면 어떤 시대에 오픈하더라도 살아남을 수 있다.

성공에 지름길은 없다 무조건 현장에 나가 '어떻게 팔까" 머리를 쥐어 짜내고 고민하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저자인 우노 다카시는 일본 요식업계의 전설이자 장사의 신으로 불린단다. 200명이 넘는 자신의 직원을 이자카야의 사장으로 만들었단다.

어떤 장사에도 통할 것 같은 내용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 버릴 것이 없는 것들이다.

어디에 가게를 잡으면 좋은가에서 부터 접객을 통해 매출을 늘려가는 방법, 가게를 늘려가는 방법까지 쉽게 나와있다.


나름 존경하는 백종원사장의 책도 만만치 않지만 이 장사의 신은 정말 배우고 직접 써 먹어볼 것들이 많기도 하다.

몇년의 장사를 경험이 전부지만 머리에 쏙쏙 가슴에 콕콕 박히는 것이 그래 맞다 이게 맞지 맞장구를 칠 수 밖에 없다.

하긴 장사의 신을 어찌 따라가겠어 .


인적이 없는 곳에 이자카야를 내고 명함 한장을 판에 박아서 '간판'으로 만들었다던지,

한적한 동네 입구에 가게를 내고 퇴근하는 인근 주민들뿐만 아니라 멀리서도 찾아오는 술 집으로 만들기도 하고,

번화가에서 조금 외진 곳에 가게를 내고도 줄을 서서 그 집을 찾게 만드는 곳으로 만들었다던지 실로 입이 확 벌어지는 사례들이 수두룩하다.


접객이란 무조건 손님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며, 시대를 불문하고 살아남는 가게는 실질적인 의미에서 손님에게 이득을 주는 가게라는 것,질 좋은  음식을 싼 가격으로 팔면서 노력한다는 느낌을 주거나, 내부가 청결해서 기분을 좋게 만든다거나, 손님을 여러면세어 배려하는 인상을 주는 가게는 시대를 불문하고 손님을 끌어들이는 힘이 있다는 것.


괜히 이자카야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 든다.

그 많은 이자카야들은 문을 닫고 없는데 왜 그런가 생각해 보면 '장사의 신'에 맞는 부분이 하나도 없었기에 그랬던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술집을 자주 가는 편은 아니였기에 비교가 안되니 정말 그래라고는 말 할수 없지만 책에서 써 놓은 것들을 모르거나 매출에만 연연하고 유행업종이라고 따라했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의 이자카야는 여자손님들이 버글거린다는데 남자손님들이 버글거리는 이자카야는 어떨까?

혹은 여자 손님들 득시글거리는 이자카야는?

곰곰 생각해 볼 문제가 되었다.

근데 우리는 밥 집 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