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동..
봄동...
노지(露地)에서 겨울을 보내어, 속이 들지 못한 배추.
잎이 옆으로 퍼진 모양이며, 달고 씹히는 맛이 있다.
얼지도 않고 언 땅위에 푸릇푸릇 잘 삽니다.
일일이 한장한장 잘 씻어 젓갈장을 만들어 쌈싸 먹으면....
넘 맛있습니다.
봄동쌈밥
예전 같았음 쌈밥은 과식을 부른다고 침만 삼키고 외면을 했을텐데.
이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봄 동이 이제는 존경스러울 만큼 맛나게 다가옵니다.
시금치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값이 오르니 이 봄 동도 그냥 가져다 먹던 채소는 아닙니다.
텃밭이라도 가까이 있다면 포실한 흙에 슬슬 씨 뿌리면 얼지도 않고 겨우내 비타민 공급이 될 수도 있는데
아쉽게도 텃밭이 없으니 사 먹어야 합니다.
달작지근하게 입안을 채우는 맛과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더 자극을 주는 봄 동입니다.
나이가 들긴 들었나 봅니다.
입에 좋아하는 것보다 몸이 좋아하는 것을 먹는 것을 보면.
입은 불평을 하겠네요.
슥슥 겉절이 새콤달콤하게 무쳐 먹으면 더 좋겠습니다.
젓갈쌈장 된장쌈장
[젓갈장: 갈치속젓이나 멸치육젓으로 만듭니다 . 마늘과 양파 다져서 넣고 통깨와 고추도 다져서 넣고 짠맛이 강하면
매실효소를 약간 첨가하면 됩니다. 파를 쫑쫑 썰어서 같이 섞어서 먹습니다.
된장쌈장 : 집된장에 마늘 견과류 갈아서 넣고 통깨 참기름 고추가루 매실효소 약간 넣어 비벼서 먹습니다}]
어릴적엔 이런 것은 정말 없는 집의 밥 상에나 올라오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더랍니다.
그래서 없는 시절 떠올리는 것들은 죄다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말입니다.
수제비, 국수, 김치국밥, 김칫국, 이런 헐찍한 야채들..
여전히 김치국밥이나 김칫국은 먹고 싶지 않습니다.
겨우내 먹었던 무청시레기 지짐은 지금도 아주 맛나게 잘 해 먹지요.
티를 안낸다고 해도 있었던 과거가 없어지는 건 아닌데 말이에요.
그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음을 잘 알면서도 꼭 내 과거를 보는 듯 봄 동이 싫었던 것이 미안해지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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