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끝부분이 까칠하다.
손톱 주변도 까칠하게 굳어간다.
손바닥도 까칠하고
손 등 마저 물 닿으니 또 튼다.
밉다 하니더 미워지는 손
이젠 미안하기까지 하다.
다른 손들처럼 호강한번 못해주었는데
긴 세월 같이 하면서도 홀대만 했네
암말없이 찬물에 푹 담기고
뜨거운 물건도 잡아 주고
커다란 무우도 썰어 내고
칼에 베이고
데이고
얼고..
가만 내려다 보니
니가 바로 나로구나.
널 보는 눈 마저도 축축해진다.
서러워 말거라
어느 손인들 귀하지 않을까
주인 잘 못 만나 대접 받진 못해도
늘 미안타 생각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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