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사는 기 그기 뭐시라꼬?

어찌 고맙지 않을까 내 손

하늘위땅 2013. 2. 28. 13:19

손 끝부분이 까칠하다.

손톱 주변도 까칠하게 굳어간다.

손바닥도 까칠하고

손 등 마저 물 닿으니 또 튼다.


밉다 하니더 미워지는 손

이젠 미안하기까지 하다.


다른 손들처럼 호강한번 못해주었는데

긴 세월 같이 하면서도 홀대만 했네


암말없이 찬물에 푹 담기고

뜨거운 물건도 잡아 주고

커다란 무우도 썰어 내고

칼에 베이고

데이고

얼고..


가만 내려다 보니

니가 바로 나로구나.

널 보는 눈 마저도 축축해진다.


서러워 말거라

어느 손인들 귀하지 않을까

주인 잘 못 만나 대접 받진 못해도

늘 미안타 생각하니